저를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대표적인 말이 브로이하우스라는 말입니다. 한국에서 팝 브루어리 혹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지칭해서(속칭 하우스맥주집)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단어는 독일어에 없다는 겁니다. 독일어로 영어의 브루하우스(Brew hause)에 해당하는 말은 브라우하우스(Brauhaus)입니다. 브로이하우스라는 말은 족보에 없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브로이하우스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이 아마도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euhaus 여기서 ae는 a 위에 점이 두개 찍힌 a 움라웃을 대체표기한 것으로 움라웃 표기가 어려울 때 쓰이는 관용적인 수법임)라는 술집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그러나 이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어디까지나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일 뿐입니다. 우리가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는거죠. 브라우하우스 혹은 브루하우스를 브로이하우스라고 하는 것은 김치를 기무치라고 우기는 것과 같습니다.

강남의 어떤 술집은 아예 이름을 도이치 브로이하우스라고 했더군요. 아마도 짐작컨데 독일어로 도이체스 브라우하우스(deutsches Brauhaus)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독일어는 형용사가 명사를 꾸밀 때 어미변화를 합니다. 그래서 도이치가 중성어미변화를 해서 도이체스가 되는 것임) 어쨌건 도이치 브로이하우스라는 상호를 독일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솔직히 술집이름이야 주인 마음대로 짓는 것이니 틀리든 말든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라고 칩시다.

그러나 새로운 직업인 맥주기술자를 지칭해 TV에서 브로이마스터라는 말이 태연히 쓰이는 것을 보고는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쓰자면 영어로는 브루마스터(brew master) 독일어로는 브라우마이스터(Braumeister)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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