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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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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yuroni이름으로 검색 조회 3,530회 작성일 02-01-15 05:16

본문

[옛날글] 작성일 : 1999/01/28
최근 독일공영방송 ARD의 한 토크쇼에서는 "독일인들이 요즘 너무 외국어를 많이 쓴다"고 분개하는 한 손님을 초대했다. 이 토크쇼의 특징은 사회자가 그날 다루어질 테마와 초대된 손님에 대해 전혀 사전지식없이 방송에 임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준비된 작위성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움을 살리려는 제작의도일 것이다.

그날 독일인들이 외국어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들어진 예중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독일말로 윈도운영시스템을 여는 것을 hochfahren한다고 표현한다. 그 반대는 herunterfahren이다. 한 여성은 몇달전 까지만 해도 이 단어를 썼던 동료가 갑자기 Ich habe meinen Computer gebootet"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소외감이 들고 은근히 화가 났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이 새말을 익히고 나면 그 동료는 다시 새로운 어떤 말을 들고 나와 자신을 당황케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사회자는 손님의 열띤 주장을 계속 반박했다. 열띤 논쟁중에 그 사회자는 의도적으로 영어단어들을 사용했다. 처음에 밀리던 사회자는 "도대체 언어를 규제하겠다는 발상이 말이 되느냐"하는 논지와 더불어 프랑스의 언어국수적인 작태들을 호되게 비판함으로써 전세를 뒤집었다. 관중석에서는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날 그 사회자가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윙크와 함께 던진 마지막 인사말은 "See you later!였다.

프랑스는 독일의 지척이기 때문에 독일학생들은 주말이면 서울에서 부산가는 심정으로 파리로 몰려간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는 프랑스말을 할 줄 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나같은 한국인들은 갈 때 마다 호되게 당한다. 외국어로 물으면 아예 답변을 않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나는 경찰관에게 길을 물었다가 그가 귀머거리가 아닌지 의심해야 했다. 그는 완벽하게 나를 무시했다. 식당에서는 음식도 주문하기 힘들었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처지에 설마 영어 숫자정도는 알아듣겠지하고 아무리 음식번호를 말해줘도 배는 고픈데 접수를 않는다. 그러나 물론 서투르나마 프랑스말로 수작을 걸면 반응이 당장 달라진다. 그들은 그것을 애국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애국심은 프랑스말을 모르는 나같은 외국인들을 너무나 피곤하게 한다. 먼곳에서 찾아준, 가뜩이나 피곤한 여행객을 더 지치게 만들어서 프랑스말을 공부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프랑스혁명의 박애정신인 걸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행태에 화가 난 아는 이 한분은 그런 프랑스인과 에펠탑밑에서 대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래 나는 프랑스말은 모른다. 그래도 나는 최소한 우리말과 영어, 독어 세나라말정도는 할 줄 안다. 너는 대체 몇나라 말이나 하길래 내가 또 프랑스말까지 배워서 평생 외국어공부나 하다가 늙어죽으라는 무지막지한 주장을 하는거냐."

물론 독일에서도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안겪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이 조금만 독일말을 우물쭈물하고 꾸물럭거리면 당장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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