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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쿨하냐?이름으로 검색 조회 2,999회 작성일 01-09-07 02:14

본문

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피나는 노력을 요하는 긴 여정의 일이라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6개월~1년 외국체류라면 영어든 독일어든 마스터 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주변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현실과 소원한 이야기인지 깨닫는 단계를 지난지야 물론 옛날이지만 장기간 체류에도 불구하고 반쪽 독일어의 한계를 지니고 사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참으로 묘한 한계를 느끼게 된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내 독일어의 빈자리 구멍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은 어떨땐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어를 잘 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며 큰 재능이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깊이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전제적 창구로서 시발점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많은 유학생들이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되리라는 생각과 함께 (막연한 자신감도 여기에 한몫) 유학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하지만 언어가 유학생활에 차지하는 몫은 정말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독일사람들과만 있으면 독일어를 곧잘 하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끼면 독일어 쓰기를 기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왠지모를 부끄러움. 내 독일어에 대한 부끄러움. 어학기간을 제외하면 막상 학업을 시작하게 되면 DSH 라는 어학시험(이것 또한 만만한 것이 아니지마는)이 결코 자신의 학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독일어 실력을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지만 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솔직히 문제점들에 대해서 토론하는 장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앞에서 말한 한국인의 부끄럼(긍정적이라고 보기 힘든)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밖에.

까놓고 말해서 독일에 온지 1~2년이 지났다고 해서 강의를 정말 완벽히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드믈다. 완벽히 듣고 이해해서 학업을 진행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말해지지 않는 공공연한 불문율도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학생의 비율은? 흠~~ 난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레퍼라트란 발표야 어떻게서든 써서 읽으면 되겠지마는 몇년이 지나도 보지 않고 간단히 메모한 쪽지를 들고서 자유롭게 발표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혹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 그렇지 않은 유학생이 있다면 그 비법에 대해서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글 좀 올려주시길.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서로의 독일어에 대해서 떳떳히 이야기하고 참으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때로는 의욕상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 언어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서 밝혀 이야기해보고 싶기 때문이니깐.

학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독일어 실력은 아쉽지마는 여러 관용표현을 익히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수업에 필요한 독일어는 물론 수업들을 통해서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문장들을 구사하고 어떤 어휘들을 주로 사용하며 어떤 식으로 논리들을 전개하는지를 익히는 일은 관용표현과 실용생활에 쓰는 독일어를 배우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정작 어학기간 동안 열심히 배운 독일어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데는 충분할 지 모르겠지만 학업을 위한 기초를 닦는 것은 바로 어학기간이 끝나고 학업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수업따라가기도 바쁘므로, 숙제들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어학공부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자신의 독일어가 늘지 않는 이유를 바로 시간부족과 학업에 쫒기는 것이라고 항변하는 유학생들을 종종 만나보게 된다. 첨엔 그말이 맞는 것도 같았었다. 시간이 없으니깐 읽어야 될 책도 넘 많으니깐, 게다가 뭐 하나 작성해 가려고 해도 뼈빠지니깐, 수업은 좀 대충이해한다고 해도 집에 와서 어떻게서든 보충을 하면 그럭저럭 따라가니깐. 하지만 결국은 박사학위를 딴다고 해도 독일어로 강의하지도 못하는, 설령 독일에서 자리가 주어진다고 해도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학생들을 제대로 리드해 나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 이거지. 근데 이런 것을 그냥 현실로 받아 들이기엔 정말 존심이 상한다 이겁니다. 그것을 난 외화되지 않고 쉬쉬되는 서로의 독일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그 풍토에서 (다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그리고 전제되지 않으면 정말 제대로된 학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언어공부가 거꾸로 학업에 의해서 뒷전으로 밀 수 밖에 없다고 하는 데에서 느껴지는 아이러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거구. 토론에서 입도 한번 제대로 뻥긋 못하면서 뭐 어떻게 제대로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읽고 쓰는 것 보다 말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라구? 학기수가 자꾸 밀려가는 것이 리포트 쓰는 것이 참으로 벅차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인데.

내가 단순한 회의론으로 한국인의 외국어 특히 독일어습득능력에 대해서 한계를 부여하고 독일에 살고 있는 사람의 하나로서 넉두리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수많은 훌륭한 선배들이 나처럼 언어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피나는 노력들을 해왔으며 정말 놀랄 만큼 정확하고 논리적인 독일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음 또한 간과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그 숨은 노력들이 이제는 밖으로 외화되어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본다면 문제의 원인과 그 해법에 대해서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 이렇게 운을 띄우는 것 이다. 특히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들.

서로 솔직해 지자구. 자신이 지금 몇 년 독일어 머물렀는데 아직도 반쪽 독일어에 시달리면서 아무도 말걸지 않는 Vorlesung 만 열심히 듣고 다녀 아직도 들어야 할 세미나가 수두룩 하다고. 지금 내가 머문 세월이 얼만데 쪽팔리게 독일어 못한다는 이야기하기는 싫고 그래서 독일어를 한국인들 앞에서는 왠만하면 하고 싶지 않고, 대신에 그간 줃어들은 것들로 스스로 실천되지 않는 어학습득 방법을 이야기해 주면서 선배행세를 하지 말고 자신에게 쌓여있는 문제들로부터
시작하는, 보다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함께 방법들을 모색해 보자구. 단지 개인의 능력차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반쪽의 진실만을 말하는 거 아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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