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미디어 수도' 경쟁 (Stern 98. 9.3 )

■ '미디어 수도' 경쟁 (Stern 9.3 178-181면 Frank Thomsen)

- 쾰른, 뮌헨, 베를린 등은 TV방송사와 영화제작사 등을 대거 유치, '미디어
수도'로 군림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베를린/브란덴부르크주
는 최근 유명한 바벨스베르크 영화제작소의 현대화를 위해 2억9천만 마르
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음.

-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도 쾰른-오센도르프 지역에 유럽최대 TV 및 영
화 제작센터를 건설, '라인강변의 헐리우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
표했는데, 금년 9월 착공, 총 10억 마르크가 투여될 축구장 50개 면적의 동
미디어 센터에는 스튜디오 32개가 들어서며, 관객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옥외 연주장, 쇼핑센터, 미디어 학교, 호텔,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도 설치됨.

- 이러한 쾰른의 '영화 도시' 운영을 위해 설립된 MMC사에는 쾰른 저축은
행, 민영TV방송 RTL와 Pro Sieben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노르트라인-베
스트팔렌주는 부지 임대료 5천만 마르크 인하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음. 볼
프강 클레멘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수상과 그의 미디어 자문위원인
헬무트 토마 RLT 사장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를 런던과 파리를 능가
하는 유럽의 미디어 기지 1호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음.

- 한편 바이에른주도 '미디어 공세'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미디어 분야에 수억
마르크를 투자할 계획인데, 재원 조달을 위해 주정부 소유의 전기회사
Viag를 일부 매각하기로 했음. 바이에른주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가
미디어 분야에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뮌헨에 독일 최
대 TV 홀과 새로운 영화제작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음.

- 또한 바이에른주는 미디어 분야에서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영화진흥
재단을 통해 매년 1억 마르크를 지원하고 있음. 바이에른주는 RTL 방송의
복권 방송인 'SKL 쇼' 유치를 위해 대규모 재정지원을 했으며, 최근에는 제
라르 드파르디유 주연의 프랑스 영화 '아스테릭스'를 뮌헨에서 촬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동 영화에 350만 마르크를 지원하기도 했음.

- 현재 독일에서는 쾰른의 수십개 스튜디오와 뮌헨, 바벨스베르크, 베를린 동
부 아들러스호프, 함부르크의 스튜디오에서 많은 방송사와 영화제작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각 도시들은 최근 미국 디즈니가 독일 내에 설
치하려는 스튜디오를 유치하기 위해 저렴한 부지 임대 조건을 내세우는 등
경쟁을 하고 있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디즈니측이 쾰른에는 전문인
력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명하자 스튜디오에 필요한 미국의 전문인력 전
원에 대해 항공료와 2년 숙박료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음. 또한 클
레멘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수상과 오토 비스호이 바이에른 경제장관
은 최근 앞다투어 '언론황제' 루퍼르트 머독을 방문, 방송사 유치에 진력하
기도 했음.

-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실패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노
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가 영화와 TV관련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1억 마르
크를 투자 건설한 오버하우젠 기술센터 HDO임. 현재 HDO에는 25명만이
상근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의 전무함. 최근 롤란드 엠머리히
감독('인디펜던스 데이')은 새로운 영화 '제13층'에서 특수효과 부분을 오버
하우젠에서 촬영하기로 했는데, 이는 동 영화에 쾰른 저축은행이 2천만 마
르크를 투자하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영화재단에서도 4백만 마르크를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임.

- Kurt Faltlhauser 바이에른주 수상실장관은 "현재 독일에서 미디어 산업을
유치하려는 경쟁을 거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때 잠시만 방심해도 다시
밀려내려가는 것처럼 어렵다"면서 "주정부와 지자체의 과열경쟁은 영화제
작업체나 TV방송사를 느긋한 입장으로 만들 뿐이며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
는 행동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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