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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의학외의의학] 독일의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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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이름으로 검색 02-03-14 16:51 조회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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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3/06  조회수 : 85 , 줄수 : 73  

02/14 16:31 김승열의 의학외의 의학
하니리포터
[의학외의의학] 독일의 응급실

독일에서 보내온 메일 2
독일에서 육종학을 연구하시는 김형주님이 필자의 글을 읽으시고 독일의 의료와 응급의료의 현실에 대해 메일을 보내 오셨기에 소개합니다.


메일의 내용의 왜곡을 피하기 위해 맞춤법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옮겼습니다. 송고를 허락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메일이라 내용이 약간 정제되지 못해도 그대로 송고합니다. 독일과 우리의 의료현실을 비교해보는데 의사들이나 일반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글을 보내 주신 김형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 아래부터가 김형주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그리고 6쪽에 이르는 긴 글이어 2개로 나누어 송고합니다.





[사진]괴팅엔 병원의 전경


김선생님이 응급의학과에 계시다고 했죠? 지난번 제 아들이 유치원에서 놀다 다쳐서 이 곳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구경간적이 있는데 그 때 기억이 떠올라 좀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우선 여기 독일의 병원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려면 의료보험과 의약분업은 빼 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됩니다.


그럼 제 아들 얘기부터 지금 우리나이로 5살이에요. 정확히 돌아오는 5월에 만 4살이 되죠.

그 녀석은 30개월 되던 때부터 유치원엘 다녔어요. 여기 유치원은 원래 36개월부터 아이들을 받지만 아들이 다닌 유치원은 학교에 속한 곳이라 학생들 자녀로 30개월이 넘으면 받아주지요. 원래 3살 미만은 영아원에서 돌보는데 저도 영아원을 보내고 싶었지만 자리가 도통 나지 않더군요. (주제가 유치원으로 흐르는 것 같네요)


어찌 했든 아이가 36개월이 조금 지났을 땐가..... 지난 여름에 미끄럼에서 떨어져 눈썹 있는 데가 찢어졌다고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미친듯이 달려가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제가 사는 기숙사 옆에는 괴팅엔 대학병원이 바로 옆에 있어요.

니더작센주에서 아마 가장 크다죠. 사진을 첨부하니까 한번 보세요. 몇 병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요.


그저 크다라고만 알고 있고 입원실도 구경은 못했지만 들은 얘기로는 한 병실에는 침대 두개만 있는 2인실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1인실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 이하는 없다고 합니다.


다시 응급실로 돌아가서 우리나라 병원에서 응급실을 저도 한번 간 적이 있는데 (대학원때 손가락을 피펫에 찢겨서) 거의 시장바닥이더군요. 그 정신 없음.... 제 기억엔 그래요.


근데 여긴 각 방마다 침대가 하나씩 있더군요. 그리고 응급실인데 전혀 소란스럽지가 않더라구요. 우리처럼 커텐으로 침대 사이사이를 막아 놓은 것이 아니라 정확히 한 방씩 나누어 놓았어요. 그 중 한방에 아이랑 저를 갔다 놓더군요. 한참을 의사를 기다려도 오지 않더군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김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무슨 순서가 있었나 봐요. 부모마음에는 아이가 크게 다쳐서 울고 있는데 오지 않는 의사가 야속하더군요. 그리고 내가 외국인이다 보니 이 놈들이 우리를 무시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그렇지가 않았나 봐요. 아무튼 의사가 오지 않길래 왜 우리 아들이 다쳤는데 빨리 치료해 주지 않냐고 항의했죠.


그런데 그게 참... 나중에 그 곳 벽도에 걸린 포스터를 보니 과연 의사들이 천천히 올만도 하다 싶더라고요. 손가락, 발가락, 아니 사지가 찢겨오는 환자들을 매일 대하는 곳에서 눈썹 위 한 1.5-2cm 상처가 뭐 그리 대수겠어요.

의사가 와서 상처부위를 드레싱하고 꿰매고, 엑스레이 촬영하고 (참 엑스레이 촬영하기 전에 제 집사람도 같이 갔었는데 임신여부를 묻더군요. 그래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했더니 들어오지 말라더군요.)

지금 집사람은 내일모래가 예정일이에요. 그 때 엑스레이 찰영장에 같이 들어갔더라면.... 휴.... 세심한 데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더군요.


그렇게 해서 겪은 응급실 경험이에요. 그 때 진료비가 얼마나 나왔는지는 저도 몰라요.

의사가 문진 할 때 유치원에서 다쳤다고 하니까 아마 그 유치원으로 진료비를 청구했을 거에요. 유치원에서는 보험을 들어놔서 보험으로 처리했을거에요.

그리고 한번은 그 뒤 아이가 놀다가 팔을 다쳤다고 들어와 울더라고요. 또 응급실에 갔지요. 아이는 팔 아프다고 난린데 의사는 역시 천천히 오더군요. 그 날 어떤 중국아이(대학생 쯤)가 싸움을 하고 다쳐 피를 흘리며 들어왔어요. 걔부터 치료하더군요. 그 땐 그게 기분 나빴는데 김선생님 글을 보니 이제 이해가 가네요. 그래서 두 번의 응급실 경험이 있어요.


나중에 간 응급실 진료비는 저의 집으로 날라오더군요. 아! 그 날 진단은 꾀병으로 밝혀졌어요. 아이가 놀다가 팔을 좀 다쳤는데 근육이 좀 놀랬었나봐요 (맞는 표현일런지?).

역시 그 날도 엑스레이 두 장 찍고, 붕대를 팔에 감아주고(아마 플라시보의 효과?) 돌아 왔어요. 진료비는 153.5마르크 (한화로 92,100원 정도)가 나왔어요. 물론 보험회사에서 전부 내 주었죠.

Kim, Hyung-Joo /Institute of Animal Breeding and Genetics Albrecht-Thaer-Weg 3 37075 Gottingen/Germany // Tel.: 49-(0)551-395613 /E-mail: hkim2@gwdg.de


이 글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송고 한 필자(antius@hanimail.com)에게 있습니다.


하니리포터 칼럼니스트 김승열 antius@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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