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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발저와 슬로터디예크의 독일적 담화에 대한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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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3-15 23:06 조회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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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저와 슬로터디예크의 독일적 담화에 대한 주석

미국영화와 독일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의 차이는 짧게 말해서 미국인 주인공은 어리석은 짓를 저질렀을 때 항상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독일인 주인공은 원래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으며 피상적인 인상은 틀리기 쉽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는 점이다. 그렇다 독일인들은 최악의 경우는 자신이 취했었다거나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결여된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차이는 옛날 청춘영화에서만 관찰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요즘의 독일 코메디 영화 "Der bewegte Mann"이나 "Stadtgespraech"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바람을 피거나 다른 사기를 치다가 발각된 남자들은 그것이 실제론 별거 아니라고 강변한다. 이것이 Cary Grant, John Wayne, Robert Mitchum같은 미국주인공과 Heinz Ruehmann, Theo Lingen, Til Schweiger같은 독일주인공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이런 차이는 이제 우리 지성인들의 전략이기도 하다. 빠져나가기 위해 변명하는 것이다.(sich herauszureden) 최근 마르틴 발저도 그런 주장을 했다. 그는 상호이해란 어쨌거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98년 가을 프랑크푸르트의 파울교회 수상식에서의 자신의 답사는 중립적인 의미에서, 책임과는 관련이 없는, 순수히 주관적인 작가적 담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바톤을 이제 철학자 페터 슬로터이예크가 이었다. 그도 비슷한 시각을 보여 주었다. 그가 1.24 월요일 뮌헨 에세이스트를 위한 프리드리히 메르커 상 수상식에서 글쓰기와 작가를 구분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transitiver /intransitiver Rede의 구분과 같다는 것이다)

Transitivitaet는 문법적인 범주이다. 이것을 통해 뭔가를 목적으로 하고 영향을 미치는 타동사와 그렇지 않고 자족적인 자동사가 구분된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때리다/살다'의 대비같은 것이 그렇다.

이런 소리를 해가면서 슬로터디예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그의 엘마우 강연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들"(Regeln fuer den Menschenpark)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원래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은 작가로서 발언한 것이지 사상가나 실천적 입장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은 누구나의 권리라는 것이다.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누군가 작가로서 홀러코스트나 인간사육같은 테마에 대해 선구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새로운 발언에서 한가지는 확실해진다: 즉 발저와 슬로터디예크는
자신이 전에 공적 차원에서 했던 발언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 것에 대해 더이상 전혀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볼때 그들은 너무나 뛰어난 심미주의자들이거나 아니라면 언어에 대해 별로 숙고를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훌륭한 심미주의자들로서 그들은 거의 오로지 독백에만 관심이 있다. 문법적으로 말해서는 자동사적인 대화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슬로터디예크는 작가적 담화는 기호의 측면에서 "나르시즘"를 생산한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즉 "자유는 문장에 있으며, 여기가 아니라면 그 어느곳에도 없다.

그럴 수도 있을거다. 어쨌든 좋은 말이다. 그러나 작가라는 것은 우선적으로 현실/삶과의 관계와 절연된 채 무책임한 발언을 내뱉을 수 있는 존재라는 인상이 굳어진다면 별로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 사람들이 당신은 전혀 잘못 이해했으며, 원래는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다, 나는 단지 작가로서 발언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나중에 자신을 합리화한다면 좋을 것이 있겠는가. 제 정신이 아닌 독일영화의 남자주인공들처럼.

- 자유로니 베를린천사 200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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