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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어떤 인터뷰 - 한 독일인 노숙자와의 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쿨하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6,693회 작성일 02-03-15 10:31

본문

◆ 어떤 인터뷰 - 한 떠돌이의 인생

이 글은 독일에 사는 한 중국 친구가 쾰른에 있는 한 미디어전문교육기관에 응시할 목적으로 만든 과제물이다. 나와는 학교의 전산실을 드나들다가 안면이 익어 친해진 친구인데 중국에서 음악방송의 VJ를 한 경력이 있는, 중국에서 사귄 독일 여자친구를 따라 독일로 왔지만 지금 대학입학 문제로 무지하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의사 부모님들의 지원을 마다하고 불법으로나마 피자집에서 열심히 품을 팔고 있는 재미난 친구이다.

이 친구는 쾰른에 위치한 독일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그리고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게 쎈(14~15 명 뽑는데 전국에서 수많은 경쟁자가 몰려든다고 하니) Medienhochschule에서 자신의 예술적 감각과 재능을 승화시킬 학제적 장치를 좀더 연마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나름의 고민을 거쳐 지금 소개할 이 인터뷰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독일어가 그다지 유창하지 못한 이 중국 친구는 종교학을 공부하는 독일 친구를 대동하고 Bonn의 역 근처에 위치한 굴따리 밑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부랑자님과의 인터뷰를 감행했다. 질문을 준비해가긴 했지만 워낙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그 분께서 청산유수로 썰 들을 풀어 주신 덕택에 별 어려움 없이 인터뷰를 할 수가 있었고 중간에 던져진 몇 가지 짧막한 질문들은 답변의 첫 문장에서 바로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라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모두들 저를 닥터 우베 (Doktor Uwe)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내가 (마약을 맞을 때 사용하는) 주사기를 항상 새 것으로 준비해 나누어 주기 때문이죠. 이런 행동 때문에 사람들이 상당히 나를 좋아하구요. 내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말할 때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아요. 달력을 쳐다볼 필요가 없는 거죠"

"나는 거리에서 생활합니다. 현재 거처를 찾고 있긴 하지만. 한 주 전부터 난 다시 음악연주를 통해 벌어 먹고 사는데 얼마 전에 다른 부랑자들이 내 기타를 훔쳐 갔을 땐 구걸을 해야만 했죠. 훔치는 거, 난 그거 좋아하지 않아요. 게다가 난 도둑질에 솜씨도 없구요. 내가 한 번은 초콜릿 한 개를 훔치려고 주머니에 몰래 그것을 넣었죠, 하지만 결국은 돈을 냈죠. 훔친다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나에게 훔치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이게 내 경험의 다니까"

"어쩠거나 나는 음악을 연주해서 먹고 삽니다. 음악 연주는 아주 즐겁거든요. 사람들로부터 하루에 음악을 연주해 주는 대가로 50마르크(현 시세로 한 3만원 정도; 1마르크에 600원 정도니까)에서 60마르크의 돈을 벌구 그 중에서 25마르크는 마약을 사는 데 지출을 합니다. 난 마약 중독자걸랑요. 내가 전에 직업이 있었을 땐 월급을 몽땅 마약을 사는데 썼었죠. 그 때문에 요새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약물을 필요로 했죠. 지금은 하루에 0.4그램 정도 (마약을)하는데 실질적으로 0.3그램이나 0.2그램 정도를 가지고도 그럭저럭 버틸 수가 있어요. 0.2그램 더 하는 것은 사치행위죠. 하하하"

"나는 거의 여기 포펠스도르퍼 알레(Poppelsdorfer Allee)에 있는 공원벤치에서 잡니다. 좀 추울 때는 카르슈타트(본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나 지하철 역에서 자기도 하구요. 본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아주 맘에 들어요. 그렇게 크지도 않구, 어쨌거나 도시지만. 2킬로미터만 나가면 벌써 작은 마을들을 볼 수 있잖아요"

"난 6개월 동안 여기(본)에 머물렀고 이미 도시 풍경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죠. 내가 아직도 관광코스가 되지 않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죠"

(굴다리 밑에는 작은 빵집과 열쇠집이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으며 한 중앙에 이 독일판 김삿갓은 자리를 잡고 있슴)
"나는 내 이웃들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여기 열쇠집 양반은 항상 자신이 무지하게 강한 척 하죠. 그런데 크리스마스 땐 나한테 와서 나를 안아주더군요,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빵집 이 친구로부터는 매일 저녁마다 햄이 들은 빵이나 그 밖의 (빵집에서 파는)것들을 얻을 수가 있죠. 우리는 여기서 그냥 옆에 붙어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함께 사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난 낙엽을 치우구요. 이런 것들은 아주 멋진 일이죠. 지금도 인내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슴다"

"사람들로부터의 반응요? 정말 긍정적인 것 뿐이죠. 단 한 번 나를 골탕먹여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하나 지나간 것을 제외하곤...그 밖엔..한 번 아침 6시에 경찰이 나를 깨웠죠. 나는 경찰들이 나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경찰나리들이 나한테 커피를 가져다 주더군요. 짭새들이 나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다니요. 나는 정말 당황스러웠죠. 그 때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거구나. 나에게 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날 통제하는 게 아니었죠. 그들은 요새도 자주 (내가 터 잡고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안부를 묻죠 "어때요? 잘 지내시나? 별 일 없죠?" 그럼 잠깐 수다를 떨곤 하죠. 비록 내가 마약중독자이긴 하지만 다시 말해서 경찰들과는 반대쪽인,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합니다. 인간다움, 정확히 바로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숲에다 소리를 지르는 것 처럼 "이 망할 짭새놈들" 이라고 소리지르면 똑같은 반응이 오게 되는 거죠. 그들이 내가 소지하고 있던 마약을 압수한 적이 있었죠. 그건 그들의 직업이니까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이였구요. 그런데 그담에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군요"


"인간다움, 내 출발점은 바로 그겁니다. 항상 인간답게, 튀지 않고, 잘난체 하지 않는 거죠. 단지 내가 기타를 좀 칠 수 있다는 이유로 뭐 좀 되는게 아니거든요. 그저 나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기도 하구. 그건 기브 앤 테이크죠. 그거 알아요? 아는 내가 더이상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어요. 구걸하는 건 모욕적인 일이예요. 항상 받기만 하걸랑요. 내가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가 있죠. 그들은 긴장하지 않게 되구요. 여지껏 아무도 나에게 "기타를 즐겨 치시는구먼, 그럼 좀 똑바로 배우라구!" 하구 말한 적이 없어요. 나를 이곳에서 기분 좋게 해주는 자그만한 일들 모두가 정말로 유쾌한 것들이죠"

"밖에서 사는 건 어쨌거나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방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좋은 거죠. 그래서 나는 다시 한 군데 머무를 곳을 갖길 원합니다. 에센(Essen: 본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에 마지막으로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도시에서 난 유리공장에서 일을 했었죠"

"여기 본에 5층짜리 임대주택을 가지고 계신 나의 작은 할머니가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난 지하실에서도 살면 안된대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앞으로 들르지 말라구, 그럼 마음이 아플 거라구요. 한 번은 작은 할머니가 우연히 이 곳(굴다리 밑)을 지나가시다가 나에게 말을 거시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 저에게 말을 걸지 마시라구, 그럼 마음이 아프다구. 그게 효과가 있었죠"

"결혼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자식이 한 명 있는데 5살 된 아들 놈이예요. 물론 만날 순 없어요. 내가 그다지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마약을 끊기 위한 부차적인 동기는 그놈 때문이예요. 내 치료사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아들 놈을 (마약을 끊는)가장 큰 동기로는 삼지 말라구"

"자, 정말로 당신들을 쫗아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아직 나는 한 시간 후면 살 수 있는 오늘치 마약을 충분히 사기 위해서 몇 마르크를 더 벌어야 합니다"

◀ 쿨하니 (coolzack@hanmail.net) 베를린천사 2000년 3월호
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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