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306명
[독일개관]독일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이곳에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판은 독일관련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러니 1회용도의 글(구인,질문 등)은 정보의 가치가 없으므로 이곳에 올리시면 안됩니다.

복지 위기론: 세계화와 생산입지(Standort) 논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조회 5,519회 작성일 02-03-13 21:15

본문

1999/05/17 Access : 113 , Lines : 18  

세계화의 다양한 측면을 -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세계화 - 고려해 볼 때, 세계화 자체는 독일 사회 발전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회에 지배적인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내지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생산입지로서 독일에 관한 논쟁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제적 관계의 세계화는 기업이 임금이 싸고 투자 조건이 유리한 나라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또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적을 초월한 합병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독일은 생산입지로서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일 기업은 임금 동결 내지 삭감, 더 많은 세제 혜택 등을 요구하며, 동시에,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기업을 외국으로 옮길 것으로 위협하고 있다.  독일 국내에 있는 공장 문을 닫고, 폴란드 등 가까운 동유럽에 실제로 많은 기업이 이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세계화가 마련한 환경이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가면서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내지 공포도 늘어간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생산입지로서 독일에 대한 논쟁을 둘러싼 관점을 두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회국가는 국가 경쟁력과 투자 의욕을 저하시킨다고 본다: 주로 사용자 입장에서,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정책 개혁이 불가피한데, 소위 국가 차원의 "벤치 마킹 (Benchmarking)"을 요구한다.  낮은 인플레율, 양질의 노동력, 사회적 평화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회국가는 사회보장을 위한 높은 재정 지출, 사용자 부담 임금외적 비용 (Lohnnebenkosten), 비효율적 조세 제도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Berthold 1997; Zaenker 1994).  이에 반대하는 입장, 주로 노동계 입장에서 볼 때 "생산입지 논쟁"은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과장되어 있다.  "사회보장 (Soziale Sicherung)"과 "생산입지 보장 (Standortsicherung)"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은 신자유주의자들의 협박에 불과하다고 본다.  오히려 사회정책을 통해 보존되는 양질의 노동력과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대다수 사용자가 실제로 독일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여긴다 (Ehrenberg 1997).  

생산입지 논쟁이 사회보장 관련 지출 삭감에 끼치는 영향은 일단 크다고 보겠다.  만성적 대량 실업 현상 앞에서 기업의 해외 이주로 인한 실업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례하여 최근 몇 년 사이 사회국가 체제 해체에 대한 우려도 높아져 가고 있다.  사회보장 혜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의료보험에서 본인 부담분이 많아지는 등 소위 사회적 위험 (Soziale Risiken)의 개인 부담화 (Privatisierung)가 진행 중이며, 저임금 고용 (Geringfuegige Beschaeftigungsverhaeltnisse)및 위장 자영업 (Scheinselbstaendigkeit)이 늘어나면서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느는 등 사회국가 해체 조짐이 보인다 (Butterwegge 1998:683)는 것이다.  반면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비는 막대한 액수에 달하고 있다.  생산입지로서 유리한 환경을 기업에게 마련하여 일자리를 유지 내지 창출하도록 하기 위하여 독일 정부가 지출하는 보조비 액수를 연간 1천억 마르크 정도로 추산한다 (Martin/Schumann 1997:282).

생산입지 논쟁이 사회국가 해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가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생산입지 논쟁 외에도 사회국가 해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 생산입지 논쟁이 신자유주의 입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입장에 유리하게 개정되는 각종 조세 제도, 기업에 대한 막대한 정부 보조비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위 "일자리 창출없는 성장 (Wachstum ohne Arbeitsplaetze. jobless growth)"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생산입지 논쟁에서 독일 사회의 사회적 요소 (Soziales)가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가?  연대의식, 휴머니즘, 삶의 질 등 사회국가 발전의 방향타 역할을 했고 사회 구성원을 인간애적 차원에서 연결했던 가치가 이 논쟁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무엇인가?  경제적 이익만을 바탕으로 한 국가 경쟁력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한된 역할을 생각하면, 사용자의 입장이든 노동자의 입장이든지 간에 경제적 효율성만을 잣대로 한 생산입지 논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Berthold, Norbert (1997), Der Sozialstaat im Zeitalter der Globalisierung, Tuebingen.
Butterwegge, Christoph (1998), "Sozialstaat und Globalisierung", in: Zeitschrift fuer       Sozialreform, H.10, S.677-691.
Ehrenberg, Herbert (1997), Die grosse Standortluege, Bonn.
Martin, Hans-Peter/Schumann, Harald (1997), Globalisierungsfalle, Rowohlt, Hamburg.
Zaenker, Alfred (1994), Der bankrotte Sozialstaat, Muenchen.


추천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독일개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7967 03-13
24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8025 03-13
23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220 03-13
22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151 03-13
21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305 03-13
20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019 03-13
19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044 03-13
18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346 03-13
17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323 03-13
16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065 03-13
15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653 03-13
14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831 03-13
13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229 03-13
열람중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520 03-13
11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7740 03-13
10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4473 03-13
9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6628 03-13
8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5560 03-13
7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4880 03-13
6 복지 정재훈이름으로 검색 4653 03-13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