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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슈토이버 대선후보결정관련 언론보도모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7,206회 작성일 02-03-21 06:49

본문

♣ 이름:문화홍보원
♣ 2002/1/16(수)
♣ 조회:202

■ 슈토이버 관련 독일언론보도모음  

에드문트 슈토이버(Edmund Stoiber) 독일 기사당 당수이자 바이에른
주총리가 올 가을 치러질 독일 총선에서 야당의 연방총리 후보로 전격
결정되었음.  경쟁자인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총재가 1.11일 막데부르크에서의
기민당 간부회의에서 총리후보 경쟁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임.

1.12(토)과 1.13(일) 독일 주요 언론은 일제히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9.22(일)
총선에서 슈뢰더 현 연방총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을 예견하는 사설과
논평을 실었는 바, 주요기사 번역 보고 드림.

독일야당 총리후보 관련 주요 언론보도

1. 강력한 총리 후보(FR 2002.1.12, 3면 사설)
2. 선거전의 연옥(煉獄)을 향해(FAZ 2002.1.12, 1면 사설)
3. 안겔라 메르켈의 뉘늦은 통찰(SZ 2002.1.12, 4면 사설)
4.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적녹연정의 지지도 하락
  (Der Tagesspiegel 2002.1.12, 2면 Box)
5. 주사위는 던져졌다(Welt 일요판 2002.1.13, 13면 논평 )
6. 슈토이버의 팀(FAZ 일요판 2002.1.13, 8면 논평)



■  강력한 총리 후보
(FR 2002.1.12 3면사설 J. Siemens 기)

독일에서도 여성 총리가 등장할 시기가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치적 구도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와의 중요한 대화를 준비하는데 활용하려고 했던 막데부르그에서의 기민당 간부회의에서 자신의 총리후보 경쟁 사퇴를 선언한 것은 여성 총리라는 야망이 가망없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메르켈은 자신의 정치적 육감에 기만당한 셈이다. 메르켈 당수와 슈토이버 바이에른주 총리가 총리후보 경쟁 의지를 공공연히 보이면서 기민/기사 연합에서는 두 열차가 충돌코스를 향해 달리는 국면이 조성됐었다. 메르켈 당수는 일단 슈토이버와 담판 후에 문제 해결이 있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이제 메르켈 당수는 방향을 선회했고, 이로써 기민/기사 연합은 총리후보로 인한 충돌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물론 기민/기사 연합 진영은 대외적으로 단결을 과시할 것이며, 메르켈 당수는 연대적 태도, 자제적 행동에 대해 찬사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배후에서는 기민/기사 연합내에서의 권력의 흐름이 어떠한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즉 한편으로는 기민당의 정치자금 및 콜 스캔들로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성공적인 주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는 바이에른주의 기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분열되고 종종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어려운 국면에서 공적을 세운 당수가 당을 이끌고는 있으나 콜 전 당수 이후 불안정한 모습을 완전히 일소하지 못한 기민당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르켈 당수가 총리후보의 기회를 고려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가을까지의 상황만을 분석한다면 2002년 총선에서는 야당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아주 낮았고, 이에 따라 슈토이버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한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정권의 경제위기와 더불어 야당인 기민/기사 연합의 승리 기회, 그리고 슈토이버의 총리직에 대한 의지가 급격히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민/기사 연합 지도부가 기존의 총선계획에 매달려온 것은 전형적인 정치적 실책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총리후보 일보직전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기민/기사 연합 당간부들의 집단적인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메르켈 당수의 경우는 당의 총리후보로 너무 경량급으로 판정받은 인물이 얼마나 오래 당수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금년 9월 총선까지는 분명 메르켈 당수가 당수직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기민당은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될 것이다. 바이에른주의 기사당에 또 다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일은 곧바로 추진될 것이다.

한편 기사당은 1980년 요제프 슈트라우스 이후 두 번째로 기민/기사 연합의 총리후보로 자당 인사를 배출하게 되었다. 2002년의 독일이 냉전기의 독일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슈토이버는 요제프 슈트라우스와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슈토이버도 전임자였던 슈트라우스가 경험했던 중재의 어려움들을 맛보게 될 것이다. 바이에른주 출신의 카톨릭 인사에 대해 독일의 북부와 동독지역에서는 오늘날에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남아 있다. 물론 동독지역의 경우에는 신앙적으로 어느 종파에 속하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경제적인 전문지식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독일내에서의 정치적 양극화는 22년전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양극화는 바로 보수적인 색채로 현 적녹(사민-녹색)연정에 대한 대안으로 강조되는 슈토이버와 같은 후보를 요구한다. 따라서 쉴리 내무장관은 총선의 해인 금년에는 새로운 이민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모든 희망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에서는 슈토이버가 앞서 있다. 슈토이버는 함부르크에서 우익성향의 '쉴-정당'의 성공에 충격을 받고 기민/기사 연합보다 우익에 있는 진영에서는 아무도 총선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는 기민/기사 연합이 독일의 역사에서 여러 차례 수행했던 역할이다. 슈토이버는 경제적 전문식견, 치안, 그리고 민족적 주도문화라는 재능을 동원해 색채를 분명히 하는 선거전을 치를 것이다.

독일을 위해서는 이것은 긍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력을 포용하려는 슈뢰더 현 총리는 분명한 정치적 색깔을 밝히도록 강요받을 것이다. 슈뢰더 총리와 연합정당인 녹색당은 적녹연정이 권력보존을 넘어 내용적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 밝혀야만 할 것이다.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표방하는 새로운 중도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중도세력을 원칙적인 개혁과 기존 정책의 신축적 지속을 통해 선거일 이후에도 자신의 진영에 묶어둘 수 있는지를 밝혀야할 것이다. 슈뢰더 총리는 그 동안에는 야당의 약세로 인해 이 모든 것을 요구받지 않았었다.

메르켈 당수가 총리후보 경쟁 사퇴를 선언하면서 기민/기사 연합의 가장 강력한 총리후보가 슈뢰더 현 총리와 격돌하게 되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유리한 것이다. 이제 인선은 완료되었으며, 바이에른에서 주목받을 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슈토이버 당수가 전국적인 무대에서 기민/기사 연합이 희망하는 후보로서 역할을 해낼 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총리 후보들과 정당들은 무엇보다 내용적인 측면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슈뢰더 현 총리나 슈토이버 총리후보가 통치하려고 하는 이 나라는 '총리후보 문제'를 넘어서는 차원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  선거전의 연옥(煉獄)을 향해
(FAZ 2002.1.12 1면 사설)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독일 총리가 되고 싶어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 외에는 누구도 메르켈이 이러한 희망이 얼마나 지속될지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총리후보 문제"는 무엇보다 메르켈 당수와 야당연합 총리후보 경쟁을 벌였던 슈토이버 기민당 당수(바이에른 주총리)가 불분명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독일 국내 정치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었었다.  슈토이버는 총리후보로 옹립되는 노정에 여러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일부에서의 견제도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전진해 왔었다.  즉 그는 처음에는 이미 패배할 것으로 평가되는 선거에서 기민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거부적 입장을 보였었다.  이후 그는 메르켈 기민당 당수의 입후보를 반대하면서도 총리 후보로는 나서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바 있다.  그러나 얼마전 그는 필요하다면 메르켈 당수와의 후보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었다.

슈토이버는 추진력, 다시 말해 통치 의지, 보수진영에 대한 의무감, 그리고 개인적 영예심이 누구보다 뚜렸한 인물이다.  그는 기민당측이 자당의 당수(메르켈)보다 그를 선호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았을 때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것은 기사당 당수가 기민당의 지지도 받으면서 성공적인 총리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물론 이것이 아직은 총선에서의 승리나 기민/기사연합의 결속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는 자신을 키워준 슈트라우스 전 당수의 운명을 겪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슈토이버는 기민당에게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니라 기민당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다. 메르켈 기민당 당수의 이미지가 붕괴되자 기민당내 유력 인사들은 임시변통의 인물이 아니라 기대받는 총아를 총선에 보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즉 기민당은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선택한 것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으로서는 총선에 임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출발국면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이제 이러한 유리한 국면을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슈토이버 자신이다.  슈토이버는 앞으로 자신이 기민당에 대해 명령권이 없다는 사실, 자신의 권력이 정착해있는 곳이 베를린이 아니라 뮌헨이라는 점, 그리고 기민당이 총리후보를 양보한 경우 대가도 요구한다는 점을 뻐져리게 체험할 것이다. 슈토이버는 또한 총리 선거전에서는 개인이나 기민/기사 연합이 아니라 독일 전체가 문제시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으므로 선거전의 연옥(煉獄)에 대해 환상같은 것은 갖지 않을 것이다.


■  안겔라 메르켈의 뉘늦은 통찰
(SZ 2002.1.12 4면 사설 K. Kister 기)

앙겔라 메르켈이 이제 에드문트 슈토이버에게 기민/기사 연합 총리후보를 양보한 것은 그리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다. 이것은 기민당내의 어떤 음모의 결과가 아니며, 메르켈이 슈토이버와의 총리후보 경쟁에서 외곽으로 밀려난 것도 아니다.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오히려 기민/기사연합의 총리후보로서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슈뢰더 현 총리가 대결을 벌일 경우 더 강력한 경쟁자라는 사실을 감안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메르켈 당수는 물론 이러한 통찰에 이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슈토이버 당수는 총리후보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전략의 대가로서 자신을 입증해보이지 못했지만 이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총리 후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있어 적기는 지난 12월초였다고 할 수 있다. 메르켈 당수는 당시 드레스덴에서 개최된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대의원들은 감동했고, 언론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메르켈 당수는 기민당이 변혁을 겪고 있는 시기에 당을 패배주의에서 벗어나게 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당을 활성화시킨 통합력을 갖춘 당수이다. 메르켈은 쇼이블레 전 당수가 헬무트 콜과 스스로의 희생물이 된 이후 과도기에 기민당을 이끄는 어려운 당수직을 맡아 왔다.

메르켈 당수는 사실 드레스덴 전당대회 이후 입지가 강화되었을 당시 총리후보 포기선언을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메르켈 당수는 저항감, 기민당 지도부에서의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잘못된 평가 등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 메르켈의 경우 정치와 언론의 다원주의적 기능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후보포기 결정을 내리지 않는 동안 거의 매일 당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발언들이 흘러나왔고, 이는 메르켈에 대한 부정적 논평으로 사용되었다. 메르켈 당수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해하고도 그러한 행동을 했다면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메르켈 당수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슈토이버 당수는 점차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는 웃으면서 조용히 기다릴 수 있었다. 슈토이버로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유리했다.  왜냐하면 그는 슈뢰더 총리에 대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정치적 구도가 형성되었을 경우에만 총리후보로 나서고자 했기 때문이다. 기사당 당수가 총리후보로 적절한 인물이라는데는 거의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

슈뢰더 현 총리와 슈토이버 기민/기사연합 총리후보간의 대결은 인물 중심의 미국 대선전을 상기시켜줄 것이다. 한편 슈뢰더 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상황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 실적이 별로 좋지 않은 현직 연방총리가 지방의 야심있는 주총리와 대결하는 국면이 그것이다. 4년전에는 당시 니더작센주총리였던 슈뢰더가 콜 당시 총리에 승리를 거두었었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적녹연정의 지지도 하락
(Der Tagesspiegel 2002.1.12, 2면 Box)

현재의 분위기는 적어도 집권 연정으로서는 별로 고무적이지 않다. 최근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립정권은 더 이상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여론조사(Inratest dimap)에서는 오히려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9%로 사민당의 38%를 앞서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Forschungsgruppe Wahlen)에서는 양대 국민정당(기민/기사연합, 사민당)이 모두 39%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대 국민정당은 현재의 지지율로서는 녹색당(5%) 또는 자민당(6%)과 연정을 구성한다고 해도 총리를 배출할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여론조사 기관 FORSA의 조사결과에서도 적녹(사민당-녹색당)연정이 44%, 흑황(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연정이 46%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의 경우는 6%의 지지율이 기대되지만, 양대 국민정당은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민사당과의 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추세는 분명하다. 기민/기사 연합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적녹연정에 대한 지지도 하락을 의미한다. 정부 활동에 대한 이미지도 손상을 입었다. 일년 반만에 처음으로 국민들은 정부보다도 야당이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개인 정치인들의 선호도에도 반영되어 나타난다. 물론 아직은 슈뢰더 총리와 피셔 외무장관(녹색당)이 독일의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3위)와 메르켈 기민당 당수(4위)도 상당한 기반을 확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아직은 슈뢰더 총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다. 슈뢰더 총리는 최근 사민당 하원지도부 회의에서 "오리들은 뒷부분이 기름지다"는 니더작센주 속담을 인용하면서 낙관론을 피력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Welt am Sonntag 2002.1.13 13면 논평 W. Stock 기)

이제는 공세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기민/기사 연합은 선거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총재를 야당의 총리후보로 옹립함으로써 연방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적녹(사민당-녹색당) 연정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기민/기사연합은 내부적으로 단결해 선거전에 나갈 때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민당 내부에서는 물론 당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독일이 아직은 여자 총리를 배출할만큼 시기적으로 성숙하지 않았음을 유감스러워 한다. 하지만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현명한 판단을 내림으로써 결코 퇴출을 당한 것이 아니라 기민/기사연합 내에서 오히려 입지가 강화되었다. 기민당은 정치자금 스캔들 이후 다시 한 번 거대한 손상을 입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메르켈 당수는 총리후보 경쟁 포기 선언을 통해 위대하고 의연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편 야당의 총리후보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슈토이버는 이제 큰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그는 이제 기민당이 바이에른주의 기사당에 의해 길들여질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기민/기사연합을 통합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슈토이버는 메르켈 당수가 선거전에서 크게 활약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다. 그는 이런 현명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슈토이버의 팀
(Frankfurter Allgemeine Sonntagszeitung 2002.1.13 8면논평 V. Zastrow 기)

흥미진진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슈뢰더 현 총리와 슈토이버 야당 총리후보의 대결은 선거전의 첨예화를 의미하며, 양측은 모두 선거전의 첨예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슈뢰더 총리를 포함한 여당 진영은 슈토이버와 기민/기사연합을 바이에른의 반동주의적 세력이라고 폄하하려 할 것이고, 슈토이버를 주축으로 한 야당 진영은 슈뢰더를 좌파적 세력으로 깍아내리려 할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지나친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 두 개의 극(極)은 실질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선거전은 관심을 끌 뿐 아니라,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실제로 모종의 결단을 내리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민/기사연합의 총리후보 선정은 독일을 위해서는 잘된 선택이다.

하지만 기민당(CDU)으로서도 잘된 선택인가? 메르켈 당수는 아주 어려운 결단을 내린데 대해 찬사를 받을 만하다. 자신이 전력투구해온 전투에서 패배자의 입장에 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패배는 고통스러운 것이며, 공개적인 패배는 두세배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메르켈 당수는 개인적인 패배가 자당의 재앙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했는데, 이것은 메르켈 당수의 공적이라 할 수 있다.

메르켈 당수가 마지막 순간에 통과한 다리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메르켈 당수에게 놓아 준 다리였다. 메르켈 당수가 총리후보 경쟁에서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메르켈 당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이 총리후보를 희망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왔었다. 그러나 그녀는 보다 신중하며 오랫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다른 인물이 자신이 희망했던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찰과상을 입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인과(因果)관계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메르켈 당수는 이미 오래 전에 당내에서 명망을 잃었다. 메르켈 당수는 신뢰를 구축한 것이 아니라 오용했고, 기민당 지도부내에서 점차 고립되어왔다. 사람들은 흔히 당내의 친구들이 원수보다 더 고약하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인 경쟁이 일단은 당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는 옳은 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당들간에 경쟁이 이루어지며, 따라서 각 정당의 당원들은 평당원에서 지도부 인사에 이르기까지 결국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도적 정치인들은 신뢰를 필요로한다. 정치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요구할 수 있지만, 스스로 신뢰를 구축할 경우에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메르켈 당수는 기민/기사연합의 총리후보 경쟁을 포기함으로써 잃었던 신뢰를 다소 회복했다. 메르켈 당수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으며, 이는 메르켈 당수에게 앞으로 계속 자신의 권한을 건설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물론 기민/기사연합의 총리후보 선출은 기민당내에 누가 발언권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질서재편이 이제 완료된 것이다. 이러한 역동적인 정치과정은 이번 막데부르크 간부회의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메르켈은 당수로서 팀능력에 대해 언급한 반면, 당지도부의 다른 인사들은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효율적인 팀의 형태로서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역동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전개시켰다. 이들은 개인적인 평온함과 규율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는 기민당이 평온하고 안정된 모습을 갖도록 했다.  

기민당은 지도력의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 그룹이 당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전에는 다소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른바 "젊은 야수들"(Junge Wilden)이 검증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콜 시대의 역전의 용사들(포겔 튀링겐주 총리, 토이펠 바뎀-뷔르템베르크주 총리, 뤼에 전국방장관, 쇼이블레 전당수)의 지지를 받았다. 코흐 헤센주총리, 뮐러 자아란트주총리, 메르츠 기민당 하원대표 등은 이제 조용히 기민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전에 나서는 기민/기사연합의 내부적 출발상황은 슈토이버 총리 후보를 위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아니라 한 팀이 기민당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므로 슈토이버는 기사당의 총리후보가 보통은 확보하기 어려운 지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기민/기사연합은 이제 슈토이버 총리후보를 배후에서 지원하면서 슈토이버와 함께 선거전을 벌여나갈 것이다.  끝.

번역 및 자료제공: 베를린 문화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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