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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3∼4월풍속]사순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정모이름으로 검색 조회 6,420회 작성일 02-03-15 21:39

본문

■ 독일 풍속 캘린더 (제4회 - 3∼4월의 풍속)

◆ 사순절 (Fastenzeit) : 성회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46일간

부활절을 전후한 기간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금식이전 기간(Vorfastenzeit)으로서 부활절로부터 앞으로 70일째 되는 날로부터 카니발 화요일까지의 전 사육제 기간이며, 두 번째는 성회수요일부터 시작되는 금식기간과 부활절 전날까지 계속되는 수난기간(Passionszeit), 끝으로 세 번째는 부활절부터 승천일까지의 40일간의 축제기간이다.

▶ 금식 이전 기간(Vorfastenzeit)은 70일

이 기간이 70일인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로니아에서 포로생활한 것이 70년이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는 이때 닭이나 토끼같은 흰 고기만 먹기도 하였다. 이 첫 번째 기간에 대해서는 이미《베를린천사 8호》에서 다룬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 사순절은 왜 46일간인가?

수난기간(Passionszeit)이라고도 불리는 사순절(四旬節)은 왜 40일이 아니고 46일이나 될까?

2세기에는 2일간의 애도 기간을 통하여 부활절 준비하였다. 이것이 3세기에 부활절의 전주(Karwoche)로 확대되었으며, 4세기에 들어서면서 40일로 그 준비기간이 늘어났다.

40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숫자이다. 예수가 광야에서 기도한 것도 40일이었으며, 모세가 먹지도 마지시도 않으며 시나이 산에 40일간 머물렀다는 기록도 있다(출애굽기 34장 28절). 또 엘리야도 호렙산에서 40일간 금식하였다(열왕기상 19장 8절).

4세기 경 금식기간은 부활절 전 6번째 일요일에 시작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일요일에는 금식하지 않으므로 그 시작일이 전 수요일로 앞당겨지게 되었으며 성금요일(Karfreitag)과 성토요일(Karsamstag)이 끼여들어 40일간 금식하게 된 것이다. 비잔틴 교회는 토요일에도 금식하지 않았으므로 사순절은 더 일찍 시작되어야 했다.

▶ 금식은 이틀만

그러나 현대 사람들이 40일간 제대로 금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그래서 교회는 1966년 성회수요(Aschermittwoch)일과 성금요일(Karfreitag)을 공식적인 금식일로 정하였다. 물론 이 이틀 동안에도 완전히 굶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유, 버터, 계란과 고기를 금하고 빵과 생선만 먹을 뿐이다. 그러나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완전히 하루 금식을 하기도 한다. 신앙심이 깊은 유럽의 한국인들은 독일의 Geseke에 모여서 일주일간 금식하며 성회를 갖는데 매년 전유럽으로부터 천명이상의 한국인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특히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날을 기념하는 성금요일(Karfreitag)에는 많은 오락들이 행해지지 않는다. 필자는 독일에서 첫 번째 맞은 성금요일에 본과 쾰른 중간에 있는 '판타지아란트(Fantasialand)'라는 놀이동산에 어린 딸을 데리고 놀러 갔다가 별구경도 못하고 찬바람만 쐬고 온 적이 있다. 이날부터 3일간은 텔레비젼에서는 성경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마구 방영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사순절 기간이 끝나면 학교는 일주일간 방학에 들어가고, 사람들은 교회에 가는 대신 부활절 휴가를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간다. 그래도 여느 때보다는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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