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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1월풍속]삼성왕절 (Heilige drei Koenige) - 1월 6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정모이름으로 검색 조회 6,568회 작성일 02-03-15 09:01

본문

작성일 : 2000/03/10  조회수 : 135 , 줄수 : 98  

■ 독일 풍속 캘린더 (제2회 - 1월의 풍속)

◆ 삼성왕절 (Heilige drei Koenige) - 1월 6일

(12월의 풍속에서 계속되는 이야기로서) 동방으로부터 세 명의 현자를 이끌고 온 기이한 별의 움직임은 마침내 베들레헴에서 멈추었다. 현자들은 이곳에서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있는 한 갓난 아이를 보았다.

▶ 삼성왕(三聖王)

세 명의 동방 박사들은 이 아기에게 엎드려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이 박사들이 후에 왕으로 불리게 된 것은 그들이 바친 예물 때문이다. 황금은 왕의 지혜를, 유향은 왕의 희생을, 몰약은 왕의 자제를 상징한다.

동방 박사에 관한 유일한 기사는『마태복음』에만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몇 명이라는 얘기는 없다. 흔히 세 명의 동방박사라는 것은 그들이 바친 예물이 세 가지였다는 데서 나온 생각일 뿐이다.

이들은 마술가로 불리기도 하고, 동방의 점성술가라고 하기도 한다. 초기 기독교 전설에 따르면 이들은 후에 세례를 받았고 주교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8세기부터는 카스파 Caspar, 멜키오르 Melchior, 발타사 Balthasar라는 이름도 알려지고 있다. 1300년경부터는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카스파는 흑인으로 나타내지고 있기도 한데 이것은 당시까지 알려져 있는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종족을 상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슈테른징어(Sternsinger)가 집으로 온다

성탄절이 지난 후 첫번째 월요일이 되면 약 50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표하는 수 천명의 어린이들의 어느 한 도시의 성당으로 몰려든다. 여기서 집집 마다 다니며 노래를 부를 슈테른징어의 파송식을 갖는 것이다. 2000년에는 아헨 성당에서 모였는데 독일의 25개 교구와 벨기에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도 공식 대표를 보냈다. 또 인도에서도 대표단을 보냈는데 인도는 슈테른징어 풍습을 자기나라에 도입하려고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어린이들은 각자 고향의 대표적인 빵을 가지고 모였다.

022singe.jpg◀ 쾰른 대성당 앞에 선 슈테른징어(Sternsinger). 중간 중간에 흑인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보인다.
이때 부르는 노래로서 독일 아이라면 누구나 아는 건데 한번 새 창을 열어서 악보를 보실래요?

보통은 쾰른 성당에서 모이는데 금년에 아헨에서 모인 이유는 칼 대제 때 세워진 교회가 금년으로 12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슈테른징어 풍습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1550년 정도부터는 학생들이 삼성왕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과자따위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20세기들어서이다. 1846년 한 여학생의 제안으로 아헨에 어린이 선교회가 창립되었는데, 1959년부터 이 단체에서 삼성왕절에 노래를 하며 모금을 하기 시작하였다. 1961년부터는 독일 가톨릭 청소년 연맹과 함께 실행하고 있다.

매일 3만 명의 어린이들이 빵과 쌀 또는 옥수수가 부족해서 죽고 있다. 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하여 추운 겨울날 독일의 어린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노래를 부르고 푼돈을 모으는 것이다. (금년에는 필자의 초등학교 1학년짜리 딸도 참가하였다. 3개의 거리를 돌면서 4-5층에 이르는 집을 오르락 내르락 하며 노래를 불러주고 모금한 돈은 160마르크. 약 7만원이었다.)

022drei.gif
독일 본의 한 유치원의 삼성왕.
보통 세 명의 어린이와 한 명의 어른이 함께 다닌다.
왼쪽부터 서윤, 선생님, 나딘, 칭칭.
이 세 어린이가 동네를 3시간 동안 돌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모금한 돈은 모두 7만원.
이 돈은 멕시코 어린이를 위해 쓰인다.


1999년 슈테른징어가 독일 전국에서 모은 돈은 모두 5천5백5십만 마르크, 한화로 약 33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115개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2700개의 프로젝트에 사용되었다.

▶ 20 C + M + B 00

금년에 슈테른징어가 노래를 해 준 집 현관문에는 20 C + M + B 00라는 분필 글씨가 검정색 테이프 위에 쓰여져 있다. 여기서 양 끝에 있는 숫자는 연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매년 바뀐다. 당연히 작년에는 19와 99가 쓰여져 있었다.

그렇다면 C + M + B는 무엇을 뜻할까? 많은 독일 어린이들은 (또 대학생들은) 쉽게 동방 박사 세 명의 이름의 첫 글자(Caspar, Melchior, Balthasar)라고 이야기한다. (유치원에서 그렇게 가르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라틴어의 줄임이다. Christus Mansionem Benedicicat 그 뜻은 ‘예수가 이 집을 축복하신다!’

▶ 삼성왕(三聖王)의 도시 쾰른

13세기부터 쾰른의 문장(紋章, Stadtwappen)에는 삼성왕을 상징하는 왕관이 들어있다. 쾰른은 삼성왕을 섬기는 도시인 것이다.

022wappe.jpg◀ 쾰른의 문장(紋章, Stadtwappen)
독수리 가슴에 삼성왕을 상징하는 세 개의 왕관이 보인다.

4세기경 삼성왕의 유골이 콘스탄티노폴(지금의 이스탄불)에서 발견되어 밀라노로 옮겨졌다. 후에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인 바르바롯사가 밀라노를 정복하였을 때, 그가 이 유골을 라이날트 폰 닷셀 주교에게 선물하였고 그가 1164년 7월 23일 이 유골을 쾰른으로 옮겨온 것이다. 1200년에부터는 금으로 만든 성골 상자에 모셔오고 있다. 이중 일부가 1904년 다시 밀라노로 되돌려 보내졌다.

쾰른 만 삼성왕을 섬기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들과 순례자들은 삼성왕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여긴다. 그래서 독일의 많은 여인숙은 Zur Krone (왕관), Zur Stern (별)이나 Zur Mohr (흑인, 삼성왕 중 카스파가 흑인이었음)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

▶ 삼성왕절의 왕 케익 (Koenigjuchen)

삼성왕절에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왕 쿠흔(Koenigkuchen)을 굽는다. 이것은 지역에 따라 콩 쿠흔(Bohnenkuchen)이라고도 불린다.

쿠흔을 굽기 전에 어머니는 아이들 모르게 검은 콩이나 동전 한 개 그리고 흰 콩 한 개를 쿠흔의 한 곳에 숨겨 놓는다. 쿠흔이 다 구워지고 나면 아이들에게 한 쪽씩 나누어 준다. 이때가 긴장의 순간이다. 만약 자기 쿠흔에서 검은 콩이 나오면 그 아이는 이날의 왕이 되고 흰 콩이 나오면 왕비가 되는 것이다. 이날 아이들은 궁중 놀이를 하는데 나머지 아이들은 왕과 왕비를 잘 모셔야 한다.

▶ 그런데 왜 1월 6일일까?

1월 6일이라는 날짜는 알렉산드리아의 시간과 영원의 신인 에온Aeon의 생일을 기념하는 축제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

4세기까지 초기 기독교에서는 이날은 예수의 탄생일이자 세상에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로 들어낸 세례일로 기념되었다. 또 이날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날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첫번째 이적이다.

예수의 탄생일이 12월 25일로 굳어지면서 1월 6일이 삼성왕절이 되었다.

삼성왕절은 Heilige Drei Koenige란 말 대신 Epipania(또는 Epipanie)라고도 하는데 Epipania는 그리스어로‘신의 공현(公現)’을 의미한다. 그래서 가톨릭에서는 이날을 공현제라고도 한다.

▶ 삼성왕 회합 (Dreikoenigstreffen)

매년 1월 6일이 되면, 자민당(FDP) 당원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 그러나 이들은 별에 의해 인도되지도 않고, 그 자리에 현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FDP 당원들이 이날 전당대회를 갖는 것은 어떠한 성경적 배경도 갖고 있지 않다. 단지 1864년 1월 6일 FDP의 전신이 이날 창당대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금년 1월 7일 한 신문의 사설 제목 - Drei ohne Weisheit

여기서 Drei란 FDP 삼두마차에 해당하는 사무총장 Guido Westerwelle, 당의장 Wolfgang Gerhardt와 부의장 Rainer Buederle를 말한다. 현재 최악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최근 지방선거에서 겨우 2.3%를 얻었다) FDP에는 현자도 없을뿐더러 그들에게 허락된 땅도 없다. (한국의 FDP엔 아직도 허락된 땅이 있다는 것이 필자에게 무지 유감일 따름이다.)

이 정 모  (uzs924@uni-bonn.de)  베를린천사 200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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