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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브랜디(꼬냑)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7,392회 작성일 02-02-07 06:11

본문

▣ 작성일 : 1999/05/30 조회수 : 273 , 줄수 : 13

중국에서는 증류주를 배갈이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소주였다. 당나라 백낙천의 시에 '소주개화호박향'이라는 구절이 있다. "술은 구우면(증류하면) 비로소 호박의 향기가 열린다'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이를 브랜디라고 한다. 브랜디는 포도주, 사과주 등의 과실주를 증류한 술의 총칭이다.

코냑은 프랑스의 코냑에서 생산된 브랜디의 총칭이다. 유럽에서는 코냑산 이외의 브랜디에는 코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되어 있다.

코냑지방은 토질탓으로 산미가 강한 거친 맛의 와인밖에 만들지 못해서 이 지방의 와인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다. 하도 재고가 쌓여 와인을 저장할 술창고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침 와인을 사러온 내덜란드인의 조언에 따라 우선 증류하여 부피를 약 8분의 1로 줄이고 떡갈나무 통에 담아 저장해 두었더니 맛도 향기도 뛰어난 브랜디가 되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 와인으로서는 열등상품이었던 것이 브랜디로는 최고품으로 숙성되었던 것이다.

코냑의 생산은 16세기후반후터 왕성해졌다. 신대륙을 찾아 대항해를 하던 이 시대에 부피도 크지 않고 흔들려도 상하지 않는 브랜디는 원양항해를 떠나는 배의 음료로서 안성마춤이었다.

숙성중인 원액에서 1년에 1200만병의 와인이 공기로 증발된다. 이런 알코올을 영양원으로 하여 술창고와 기와에는 독특하게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번식한다. 멀리서 보아도 코냑의 술창고만은 기와가 새까맣기 때문에 금방 알아챌 수 있다.

17세기이래 코냑의 최대수입국이 영국이었기 때문에 등급매김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V는 very, O는 old, S는 superior, P는 pale, X는 extra의 약자다. 전혀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별셋, VO, VOSP, XO, EXTRA 의 순으로 등급이 올라간다. 만일 별 5개가 있다면 중간쯤의 품질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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