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독일축구 현황에 관한 독일축구대표팀감독의 인터뷰(DSF, 2000년 1월 23일)

Sport1: 리벡 감독님, 1월 28일에 독일축구협회 (이하 DFB)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독일협회의 미래를 위해서 원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Ribbeck: 나는 먼저 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단체가 지난 100년 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존속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DFB가 앞으로도 계속 스포츠의 사회적 과제들을 수행하기를 바랍니다. 다른 클럽들의 상위단체로서 DFB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외부 사람들이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지요.

Sport1: 개인적으로는 DFB와 어떤 연관성이 있습니까?

Ribbeck: 지금 나는 약 2년전 부터 협회일을 보고 있습니다만, 이전에도 6년간 협회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따라서 나는 분데스리가에서만 일하는 다른 감독들 보다는 더 DFB와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Sport1: 미국을 다녀온 후, 그리고 멕시코 대회 이후에 대표팀에 어떤 비판을 가하십니까?

Ribbeck: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는 우리 팀이 멕시코에서 어떤 조건하에서 시합을 치러야 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상대팀 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느데,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Sport1: 만약에 독일팀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초반에 탈락을 한다면, 감독에게는 어떤 일이 생기리라 생각하십니까?

Ribbeck: 그런 상황이 닥치기 전에는 이야기 할 수가 없군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오지 않을 것 같은데....

Sport1: 전 독일 축구계가 당신에게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행운을 빕니다. 그러나 독일팀이 우승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독일팀에 대한 신뢰가 이토록 낮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Ribbeck: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로는 대회가 독일에서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개최되지요. 두번째 이유로는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우리의 전력이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좋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부담이 없기에 훨씬 더 마음놓고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Sport1: 영국 감독 케빈 키이건 (Kevin Keegan)이 말하기로는 독일 축구가 70년대 말 이후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Ribbeck: 제 생각을 다릅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골고루 발전했다고 한다면, 왜 유독 축구만 답보상태에 있겠습니까? 이건 정상이 아니지요. 예를 들어서 달리기는 20년 전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따라서 트레이닝의 요구사항이 훨씬 큰 셈이지요. (트레이닝에 있어서) 기술분야가 종종 뒤처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제시합에서와 같은 축구를 사람들이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Sport1: 주제를 바꾸어보겠습니다. 당신의 팀은 마태우스를 리베로 (Libero) 로 세워서 경기를 합니다. 독일선수들이 3인조 혹은 4인조의 방어진용 (Dreier- oder Viererkette als Abwehrformation) 을 짜기에 전략적으로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Ribbeck: 우리 팀의 경기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옛날 형태의 리베로식 축구가 아닌 것을 알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우리의 전력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의 장점이 되겠지요.

Sport1: 다시 마태우스에 관해서입니다. 그가 미국에서도 역시 그의 능력을 다 발휘할 것으로 보십니까?

Ribbeck: 확실히는 말 할수 없으나 그럴 것으로 짐작합니다. 로타는 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일일이 지적해 주는 트레이너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도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갑자기 바뀔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가 미국으로 옮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Sport1: 만약 마태우스가 월드컵 직전에 다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Ribbeck: 열명의 선수가 다친다면 다른 열명이 뛰게 됩니다. 로타가 다친다면 역시 다른 사람이 대신 뛸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건강하고 앞으로도 건강할 것으로 봅니다.

Sport1: 영국의 감독 케빈 키이건은 클럽 선수단의 외국인 수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런 제한이 가능하겠습니까?

Ribbeck: 나는 이것을 현실적으로 바라봅니다. 국가대표팀에게는 분데스리가에 독일선수만 활약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러면 전체적인 상황판단을 잘 할수 있으며, 어린 선수들도 경험을 쌓게 되지요. 그러나 현실이 이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 현실을 바꿀 수도 없어요. 유럽법도 마찬가지지요. 이것이 대표팀에게는 부정적이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게는 축구발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Sport1: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Ribbeck: 이런 모든 결정들은 탁상공론으로 이루어진 것들이지요. 유감스럽게도 말입니다. 이런 결정을 선수들이 내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언젠가 그들이 어떤 바보같은 결정을 내렸었는지 알아차린다면, 아마도 이런 결정을 철회할 지도 모르지요.

Sport1: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무서울 정도로 많은 돈을 선수에게 지불합니다. 프로축구에서 점점 더 치솟아가는 몸값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Ribbeck: 우리에게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바이에른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아깝게 졌습니다만, 나는 돈을 투자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람들의 의견에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든 적은 돈으로도 좋은 축구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은 팀을 보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모든 가능한 돈줄을 거머쥐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치솟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축구를 위해서 좋지 않지요.

Sport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런 것 처럼, 구단들이 주식상장사로 변신해야 합니까?

Ribbeck: 그 길이 미래를 보장한다면 벌써 많은 클럽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분데스리가 구단 중에는 아직 아무도 주식상장사로 되지 않았습니다. 독일 구단들이 외국의 예를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구단이 건강하다면, 주식 상장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Sport1: 당신은 많은 분데스리가 팀을 지도했습니다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마음에 걸리십니까?

Ribbeck: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클럽에서 어느 시기에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따라서 이것이 개인적으로 별로 문제가 되지를 않습니다.

출처: www.sport1.de 인터뷰: Frank Reer
베를린천사 200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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