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첫 독일우승팀: 라이프찌히 축구클럽

결승전에 진출한 프라하 축구클럽 (DFC Prag) 1904

독일축구협회가 결성되고 3년 후, 1903년에 처음으로 독일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대회는 바로 스캔달에 휘말렸다.

각 주의 우승팀들, 빅토리아 막데부르크 (Victoria Magdeburg), 프라하 축구클럽 (DFC Prag), 카알스루헤 축구클럽 (Karlsruher FV), 브리타니아 베를린 (Britannia Berlin), 라이프찌히 축구클럽 (VfB Leipzig), 축구클럽 알토나 93 (FC Altona 93) 등이 결승리그에서 만났다. 그 중에서 라이프찌히팀과 프라하팀이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프라하팀의 결승전 진출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 이상한 전보

그 이전에 독일축구협회 회장 휘페 박사가 클럽 회장으로 있던 보헤미아팀 (프라하팀) 은 카알스루헤팀과 결승진출을 놓고 라이프찌히에서 대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팀은 카알스루헤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카알스루헤팀은 시합하러 출발하기 직전에 프라하로부터 전보를 한 장 받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시합이 연기되었슴, 독일축구협회.’

카알스루헤팀은 출발하지 않았고, 프라하팀은 기권승으로 첫 독일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가 이 전보를 보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 프라히팀의 붕괴

결승전에서 프라하팀은 라이프찌히 축구클럽을 맞았는데, 이 ‘황금의 도시’축구팀 (프라하 선수단) 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요즘과 같이 축구계에는 모든 것이 예상되로 진행되지는 않았었다. 프라하의 학생팀이 알토나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작센사람들에게 2:7로 져버렸다.

물론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프라하팀의 선수들은 결승전 바로 전 날 밤에 숙소 근처에 있던 유흥가 레퍼반 (Reeperbahn) 을 찾아서 즐겼던 것이다. 그리고는 시합 후반전에 컨디션을 잃고는 주저앉아 버렸다.

▶ 초기의 강팀
첫 독일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라이프찌히 축구클럽은 그 이후로도 계속 두각을 나타내었다. 첫 12년 동안 라이프찌히팀은 6번이나 결승 진출을 했고 그 중에 세번 우승을 했다. 1925년, 뉘른베르크 축구클럽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 까지 이 라이프찌히 축구클럽이 최다 우승팀이었다.
(출처: www.sport1.de)
베를린천사 200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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