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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두 번 째 이야기: 마흔 살의 투혼? 마테우스를 둘러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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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훈이름으로 검색 조회 5,629회 작성일 01-03-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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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째 이야기: 마흔 살의 투혼? 마테우스를 둘러싼 이야기들

이 번 이야기는 좀 길어질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간단하게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분데스리가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좋은 예로 보여서다. 바로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 보자. 90 년 이태리 월드컵 독일 우승의 주역이었던 로타 마테우스(Lothar Matthaeus)선수의 거취를 둘러싸고 독일 축구계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1999년 - 2000년 리그 전반기를 마치고 독일 축구계를 떠나 펠레, 베켄바워처럼 미국 메이저리그 한 축구 구단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동시에 기나긴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는 그와, 어떻게든 그를 붙잡으려는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Bayern Muenchen) 사이의 신경전이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만 40세가 될 그가 과연 그렇게 중요한 선수일까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독일 국가대표 팀 내에서도 리베로로서의 그의 위치를 넘보는 선수가 있기는커녕 그가 부상으로 결장할 경우 과연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인가 의문이 생길 정도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 지난 번 노르웨이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그는 최다 국가대표 선수 출장 경기 수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금년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뮌헨 구단 내에서도 그의 자리를 제대로 채워 줄 선수가 없다. 그래서 감독은 물론 구단 회장(독일 구단의 운영체계에 대해서는 다른 지면을 빌어 이야기하기로 하자)인 베켄바워까지도 그가 남아주기를 바랄 정도다.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벌써 은퇴하고도 오랜 세월이 지났을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확고부동한 그의 위치 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많은 독일 선수들도 그를 자신들의 축구 인생의 모범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에게도 위기와 역경은 많았다. 94년 월드컵을 계기로 자의반 타의반 국가대표 팀을 떠나야 했었고 따라서 96년 영국에서 열린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독일이 우승할 때 바깥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하기도 했고 잦은 부상으로 많은 이들이 마테우스의 시대는 갔다느니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났다느니 섣부른(?) 진단을 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즈음 분데스리가에서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넓은 시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노련함, 결정적인 장면에서 적의 공격흐름을 차단하는 경기 감각, 39세의 나이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같은 투혼 등등, 그가 펠레, 베켄바워, 마라도나와 같은 위대한 축구선수의 반열에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선수임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우리가 마테우스를 둘러싼 실랑이에서 볼 수 있는 전부일까? 마테우스 만세를 부르고 박수를 치고는 왜 우리 나라에는 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없는가 한탄하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다. 분명 우리가 볼 수 있고 보아야 할 다른 일들이 겉으로는 흥미로운 기사거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이 이야기 속에 숨어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자세하게 거론하게 되겠고 여기서는 우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마테우스뿐만이 아니라 분데스리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일인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이상이고 그 중 상당수가 30대 중반이다. 독일 축구계 내에서도 세대 교체의 시기를 놓쳤느니, 축구 꿈나무 양성을 소홀히 했느니, 젊고 유망한 독일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값싼 외국 선수들, 주로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등 제 3 세계 출신의 선수들을 사들여 구단 자신의 단기간의 성공에만 집착한다느니 말들이 많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축구와 관련해서 다른 지면을 빌려 토론해 보기로 하자.

각설하고, 마테우스 신드롬은 몇몇 예외를 빼놓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단명 하는 한국 축구계에 있어서는 깊이 생각해 볼거리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무엇보다도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 시련을 당해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불굴의 투지 등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마테우스가 있다고 본다면, 한국 축구계 내에서 이러한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게다. 이런 물음에 대한 나 스스로의 결론은 절반은 긍정적, 절반은 부정적이라는 거다. 내가 보기에, 우리 축구계에서 선수든 일반 축구 팬들이든 간에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 투지가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라는 면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게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는 사실이다. 자기 관리라는 게 단순히 자신의 몸이 부상당하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건 아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하는 거시적인 문제에서부터 매 주 경기에서 상대하게 될 선수들의 특성 파악, 상대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야 할 구체적인 전술의 숙지 등등 축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이런 문제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스스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 나는 이런 걸 철저한 자기 관리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선천적인 감각을 지닌 훌륭한 선수가 있다는 걸 부정하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은 축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단 한 선수만이 아니라 한 국가의 축구계 전체에도 당연히 해당되는 말이다.

지금부터 새 출발을 해야 한다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물론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다. 이미 축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축구 인들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무언가 독일 축구를 비롯한 축구 선진국들과 한국 축구 사이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왜 그런 차이가 생겨났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런 저런 개선책을 모색해 보는 게 그런 노력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한다면 그 힘은 더욱 커질 테고...

그래서 우선 독일 축구의 시스템 자체를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앞으로 이 페이지가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될 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이 이야기들이 독일 분데스리가와 한국 프로축구의 비교를 통해서 관심 있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다.

이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하나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혹시 필자의 마테우스 선수에 대한 언급이 그 선수 개인의 인격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을까 해서 미리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는 동료 선수들에 대해서 자주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함께 90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고 오랜 외국에서의 선수 생활 뒤에 고국의 축구 무대에서 자신의 마지막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던 클린스만 선수가 뮌헨 팀 내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외국 팀으로 가게 되는 여러 가지 이유들 중의 하나를 제공한 장본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그러한 공격적인 태도는 감독이나 다른 축구인 들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항상은 아니지만 외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가끔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가십 형 기사들을 보고 듣긴 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상당수가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나 언론사에서 흥미 위주로 편파 보도한 것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저널리즘의 생리라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걸까?) 어쨌든 이런 이유로 해서 나는 마테우스의 팬은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분석하고 토론해 보자. 우리 인생이 끝나기 전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브라질이나 독일 같은 세계의 명문 팀과 격돌하는 장면은 그리는 게 너무 지나친 환상일까? 아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우리가 흘려야 할 땀과 치러야 할 대가는 아마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거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아마 불가능하리라. 전문 축구인 들에게만 맡겨 놓고 있다가 결과만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축구인 들에게 한 편으로는 격려와 다른 한 편으로는 진지한 비판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축구 팬인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열정이 있고 희망이 있다. 남은 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일 뿐이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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