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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행복의 문제를 찾아가는 철학자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7,779회 작성일 02-03-15 21:09

본문

◆ 행복의 문제를 찾아가는 철학자들

철학자들은 이제까지 행복이나, 만족감, 지혜, 정신적 경험 등의 문제에 대해 물음을 외면해 왔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지는 꿈은 모두 다른데, 철학은 '일반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흥미를 보이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새로운 철학자 세대들이 상아탑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 철학계의 스타 중 한 명인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씨가 '감정이 가지는 도덕적 진지성'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 가지게 된 양심의 가책으로 꿈에서도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의 최근의 논문 제목은 "사고 팔 수 있는 육체"인데, 여기서는 매춘의 윤리에 대해 다루면서 맑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를 비롯, 에디트 워튼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와 같은 작가들, 태국의 인권보고서, 18세기 여성 스타들에 대한 기록, 미국 네바다 주의 사창가에 대한 연구서 등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런 테마를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최근 독일 철학자들의 한 회의에서 건조한 과학이론의 태두인 위르겐 미텔슈트라스(Juergen Mittelstrass)씨(콘츠탄츠 대학. 63세)는 이러한 테마에 대해 "철학을 위협하는 유행 풍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탄핵을 마치자마자 젊은 철학자들이 연단에서 생명 복제, 낙태, 실업, 이미지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토론에 돌입했다. 이러한 '삶의 기술(Lebenskunst)'에 대한 논의가 바로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이다.

철학이 사물에 대한 회의를 일으켜야 한다는 예전의 생각은 이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페터 슐로터디예크나 뤼디거 자프란스키, 노르웨이의 요슈타인 가아더와 같은 사람들은 의미와 조화에 대한 서구 사회의 엄청난 갈망을 충족시키는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일이라는 매우 개인주의적인 '지식 사회'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미덕을 필요로 하는가", "행복이란 존재하는가", "인생은 의미를 가지는가"와 같은 물음이 대두되고 있다. 1953년 작가 고트프리트 벤은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은 '아이의 질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다시 한번 아이의 질문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다름슈타트의 철학자 게르노트 뵈메(Gernot Boehme) 씨는 강단 철학에 "지혜로서의 철학", "삶의 태도로서의 철학"을 다시 한번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철학자들은 대학 강단 외의 여러 곳에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바벤의 토마스 구트크네히트(Thomas Gutknecht) 씨는 '실천적 철학을 위한 로고스 연구소'라는 기관에서 '현대적 인생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페터 폴브레히트(Peter Vollbrecht) 씨와 같은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철학 카페'를 개설하여 일반인들의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성공을 거두자 강단철학자들도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미학자들이 생태학적 자연 이해를 연구하고, 윤리학자들이 경제계와 법률계와 접촉하고 있다. 철학자의 저서의 제목에 '훌륭한 삶'이나 '행복'과 같은 말이 나오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서부독일방송(WRD)의 철학 부문 담당자인 울리히 뵘(Ulrich Boehm)이 지난해 "행복의 내면"이나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TV 시리즈를 베를린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했을 때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철학은 어떤 것을 선포하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경이와 회의와 충격'이 새로운 대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 경국 이는 하나의 해결을 제시할 것인가?

부정적 의미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열망하던 '최고의 선'은 이제 '흥미 없는, 게다가 비인간적인 선'이라고 기센의 철학자 마르틴 제엘(Martin Seel. 45세)은 선언한다. 왜냐하면 '최고의 선'에 도달한다면 이는 도덕적 태도의 핵심을 이루는 '교정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선'을 보유한 자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폭군과 같은 악마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행복과 도덕의 화해'라는 시도가 환상에 불과하다고 보지만, 다른 한편 '행복의 공식'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그에 따르면 행복한 삶이란 '개방적인 자기 결단'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동, 타인과의 상호작용, 놀이, 사유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시민으로서의 활동과 폭넓은 내면 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철학 공부를 시작하는 동기는 대부분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다. 최근 주르캄프 출판사는 에어푸르트의 철학강사 빌헬름 슈미트(Wilhelm Schmid)의 저서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Philosophie der Lebenskunst)"이 보기 드물게 2만5천부 판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철학을 통해 '의미'를 찾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다. "윤리적, 금욕적 자기 관리를 통해 행복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세네카와 몽테뉴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 철학지(Deutsche Zeitschrift fuer Philosophie)"의 '철학의 미래' 특집에서 라이프치히의 소장 철학자 안드레아스 루크너(Andreas Luckner) 씨는 슈미트 씨의 '인생 철학'에 대해 공격했다. 그는 "슈미트 씨의 아름다운 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전혀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비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와 행복'이라는 것은 미리 규정되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는 '표본이 되는 사람'들이 제시해 줄 수 있다. 최근 탄생 1백주년을 맞은 가다머는 개념의 창조자로서보다 '의미와 지혜'를 구현한 한 인간으로서 더 많은 칭송을 받아왔다. 인류가 쌓아온 '의미의 가능성들'과의 대화로서 '전승'을 중시한 이 철학자는 '이해의 가르침'인 해석학을 몸소 구현해 왔다.

가다머는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인간이 각각 자신만의 비밀 속에서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는 각자가 염려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 그가 전하는 바인 것이다.

- 고스라니 베를린천사 2000년 3월호◀

추천2

댓글목록

유미님의 댓글

유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좋은글을 이제서야 읽네요..<br>삶의 철학..고스라니님..지금은 비회원이라 나오는군요..<br>삶의 의미와 행복은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옳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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