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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대논쟁4-유전공학의 한계[윤리학자 인터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림이름으로 검색 조회 3,484회 작성일 02-03-09 10:05

본문

작성일 : 2000/03/09  조회수 : 61

◆ 유전공학의 한계: 윤리학자 인터뷰

- 루트거 혼네펠더(63). 본 대학 철학과 '과학과 윤리 연구소' 소장

문: 슐로터디예크씨가 야수같은 인간의 교화를 위해 유전자를 통한 "사육(Zuechtung)" 등의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철학자들은 도대체 생명공학의 진정한 비판자로서 기능할 수 없는 겁니까?

답: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은 이 시대 최대의 윤리적 도전임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철학자들의 도움이 필요죠.

문: 예를 들면요?

답: 한 대학병원의 비뇨기과에서 제게 전화를 해서 물어왔습니다. "한 여자 환자가 막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받아서 임신을 하고 싶다고 우리를 조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요.

문: 당신은 (그녀를) 동정하게 됐나요?

답: 물론이죠. 그러나 아이의 이해 관계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독일 법률은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 인간 복제의 문제

문: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을 하는데 있어 모든 당사자들의 동의가 전제입니까? 인간 복제 문제에 있어서는 (복제되는 개체의) 동의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답: 다른 인간의 유전자를 복사해서 가지게 되는 한 인간이 복제를 통해서 태어납니다. 부모 유전자의 우연적 조합에 의한 출생이라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에 속하던 것인데 이제 복제를 통해 태어난 인간에게서는 박탈되어 버립니다. 그는 유전자의 '복권 게임'에서 벗어나 제3자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문: 왜 인간 복제가 불안감을 불러일으킬까요?

답: 이러한 거부하는 태도는 인간 복제가 가지는 제3자에 의한 결정이라는 문제입니다. 사고로 죽은 아이와 유전자적으로 똑같은 다른 아이를 '돌리 기술'을 이용해 다시 한번 태어나게 할 수 있게 되지요. 다시 말해 두 아이는 '시간적 간격이 있는 일란성 쌍둥이'지요. 그러면 이는 이 아이로부터 우연 속에 놓여있는 자유를 박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 그렇지만 유전학은 운명의 힘을 줄이려고 하지요. 태아에 대한 진단이 그 예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태아의 불구 여부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여기서 윤리학자의 시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두 개의 근본적인 가치가 여기서 충돌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위험은 '아래로부터 원치 않는 우생학(eine ungewollte Eugenik von unten)'입니다.

문: 유전자 의학에 대해 철학자들이 가지는 다른 의심도 있나요?

답: 예를 들어 (생식세포의) 유전자 요법(Keimbahntherapie) 같은 것이 그렇지요.

문: 그러니까 향후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유전자 개입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답: 네.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유전 인자에 대한 개입은 다음과 같이 정당화합니다. 즉 장래의 한 인간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가 여길 수 있는 심각한 병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러한 개입은 정당하다는 것이지요.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럴 경우 의사가 이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의무라고 까지 말합니다.

문: 무엇이 '질병'이냐는 사회 문화적으로 규정되는데요.

답: 바로 그 점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문: 아마도 그럴 경우 헨델은 태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간질병 환자였으니까요.

답: 그것이 제가 그런 논리들에 찬성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심각한 질병에 대해 참으로 명백한 기준을 가져야 할 겁니다. 일종의 경련인 무도병을 자기 후손이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유전적 기질로 보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발육부전, 특정한 눈 질병 같은 것은 어떤가요. 어디에 경계가 있습니까. 이를 위해 필요하게 될 인체 실험은 빼더라도요.

문: 그럼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구에 유전자 요법이 사용되어서는 안되겠군요.

답: 전세계적으로 어떤 특별한 성향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일들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합의가 되어 있지요. 예를 들어서 잘생겨 보이게 만든달지 기억력 개선 같은 것 말입니다.

▶ 슐로터디예크의 오류

문: 보다 나은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슬로터디예크씨는 이 경계를 넘었습니다. 그의 생각은 핵심적인 부분에서 파시스트적입니까?

답: 그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간 사육'은 유전학에 대해 잘못된 생각에 기초하고 있고 그 생각은 현재 과학 수준에 맞지도 않습니다. 그 뒤에는 자연에 대해 그른 생각이 숨어 있는데, 자연이 (신이) 농땡이를 친 후에 만들어 졌고 그래서 인간이 잘못 만들어진 부분들을 수리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자연이 매우 복합적인 전체이어서 새로운 인간 유형을 계획에 맞게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 영원히 불가능한가요 아니면 아직까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답: 제 추측으로는 영원히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발전의 첫 단계에 서 있지요. 게놈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인간 유전인자에 대해 좀더 알게 되겠지요. 그러나 유전자들이 세포 생물학의 영역에서 어떻게 상호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 미답의 영역입니다.

윤리학의 역할

문: 슐로터디예크씨에 대해서 도덕적인 반론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는 철학자들이 '능동적'으로 인간 사육의 '게임' 안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답: 비록 그것이 좋은 의도이고 보다 나은 성품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전문가들이 타인을 강제하려는 의도는 도덕의 테러이고 모두가 가지는 윤리적인 자율권을 침해합니다. 인간을 '사육자'와 '피사육자'로 구분하는 인간관은 모두가 윤리적 주체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데 기초하는 평등의 원칙에 근본적으로 상충되는 것입니다.

문: 철학자들이 도덕적 인간의 "사육"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는 유전자 연구의 통제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답: 훌륭한 도덕 이론들은 슐로터디예크나 특정한 플라톤 해석과는 반대로 모든 사람의 도덕적 판단을 계몽시키는 것입니다. 윤리학자가 후견인 노릇을 하려고 하면 잘못된 것이지요. 윤리학은 단지 도덕적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을 뿐입니다.

문: 헤겔은 철학이 언제나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후에야 날기 시작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그러니까 언제나 늦게 시작한다는 의미지요. 인간유전공학과 같이 급격하게 과학이 발전하는 이 시대에 철학이 뒤처지고 있는게 아닌가요?

답: 언제나 늦게 온다는 위험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유전공학 발전에 있어서는 이러한 비판적 반성이 매우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문: 그 결과는 어땠나요?
답: 생식세포 유전자 개입은 독일에서 태아보호법과 유럽회의의 인권협약에 의해 금지되었지요.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유전자 조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그렇지만 이를 위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작업'이란 말이 무얼 뜻하는지가 문제겠지요. 정자와 미수정 난세포를 가지고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아마도 수정란 초기 단계에서의 실험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이러한 실험을 임신과 출산 때까지 실험하고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문: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다시 늦게 도착하는 셈이 되지요. 언제 과학 연구보다 앞설 수 있겠습니까?

장기 추출 위한 '태아 배양'은 인간의 도구화

답: 최근의 인간 태아의 체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있어서는 인간에 대한 첫 번째 실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 어떤 문제인가요?

답: '수많은' 태아를 장기를 배양하는 중간 단계로 이용해도 좋은가라는 문제이지요.

문: 당신은 어떻게 논증을 폈습니까?

답: 우리는 인간 태아를 인간 존엄상과 결부된 보호를 받아야 하고 그래서 도구화되어서는 안되는 생명체로 보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인간 생명은 도구화될 수 없습니다.

문: 슐로터디예크씨는 휴머니즘이 인간 교화를 위해 도대체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답: 이는 거꾸로 된 겁니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휴머니즘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휴머니즘 프로젝트가 인간 사육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기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위해서는 유전공학 관련 윤리학자들이 그 목표에 대해 합의해야 하는데 이때 우리는 다시 인간성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윤리학자들은 우선 바람직한 인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하지요. 우리가 몇몇 똑똑한 사람들에게 이를 물어볼 수 있다는 생각은 철학사를 통해 이미 그른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문: 독일에서 이에 대한 토론이 너무 늦게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답: 이러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주 흑백논리로 흐르는 경향이 있지요. 많은 사람들은 상황이 너무 복잡하면 토론을 피해버리거나 (유전공학 연구에 대한) 금지 조치로 달려가버리려고 합니다. 아니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은 어차피 실행되게 되어있다는 냉소적 판단을 내려버립니다.

문: 왜 그런가요?

답: 우리는 과학과 사회에서 윤리적 논쟁을 위한 적절한 형태를 찾아야 합니다. 유전공학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도덕이 개인적인 일이거나 법적 규정의 문제라고 믿게 된 상황에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트푸리트 회페의 말대로 윤리가 "현대를 위한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인류는 수천년간 자연의 저항에 대항해 싸워왔고 이 저항으로부터 스스로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자연의 저항이 중요한 부분에서 사라지고 난 다음에 인간은 앞으로 고꾸라지고 비틀거리려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자연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한계를 제시하게 된 것입니다.

(슈피겔 99.9.27. 시습) ◀
베를린천사 2호 9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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