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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하느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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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름으로 검색 02-08-30 05:18 조회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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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주간지 포커스 (Focus) 42호에 (2001년 10월 15일 발행)  독일에서 거주하는 이슬람, 유태인과 캐톨릭의 목회자 세 명이 만나 미국의 테러를 종교적인 차원에서 토론한 기사입니다.  (번역: 바람.  미흡하더라도 양해를..)

이맘 (이슬람 목회자) : 성명: 나일 두랄, 터어키인, 55세… (이하 이맘)
랍비 (유태교 목회자) : 성명: 월터 롯트쉴드, 영국인, 47세…(이하 랍비)
신부 (캐톨릭 목회자) : 성명: 안드레이 데쉬크, 독일인 40세… (이하 신부)  


포커스:  여러분의 종교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랍비: 삶은 성스럽습니다.  삶을 보존하고 구제하기위해 인간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신부: 하느님은 선하시어 선한 것을 창조하시였으며 인간이 죄를 지었을 경우 다시 속죄할 수 있으며 하느님은 이를 용서하여 영생을 선사하려 하십니다.

이맘: 하느님은 모든 것의 창조자이십니다. 한 인간의 삶은 모든 인류의 삶처럼 값진 일입니다.

포커스: 좋은 이야기군요. 그런데 종교의 이름으로 9월 11일처럼 테러가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이맘: 그 테러는 종교의 깃발로 생길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누군가가 수염이 길고 터반을 썼다고 하여  무조건 무슬림인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포커스: 테러자들은 그렇다는데요?  그들은 알라의 뜻으로 비행기와 함께 자폭하였다고 믿지 않습니까? 코란에서 무슬림이 아닌 타 종교인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구절이 있습니까?

이맘: 아닙니다. 코란은 그렇게 해석될 수 없습니다. 코란에서는 타 종교인에 대한 무슬림의 언행에 대해 정확한 규정이 있습니다. 무슬림에겐 방어는 허락되나 공격은 절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슬람내부에는 코란을 아주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그룹들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코란에는 어디에도 신자보고 남을 살해하라고 써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특정 정치인들이 그들의 오류와 부족함을 변명하고 감추기 위해 종교를 들이대는 예는 과거에도 자주 있어 왔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듯이 최근 미국에서의 테러는 수준 높은 테크놀로지가 없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아프가니스탄의 어떤 동굴속에 사는 사람이 조직하기엔 절대 불가능한 사건이였습니다.

포커스: 그러면 배후 조종자라고 다들 믿고있는  오사마 빈라덴이 무죄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맘: 그가 테러의 배후 조종자라는데에는 아직 이렇다 할  증거가 없습니다. 빈라덴이 애초부터 자신 스스로를 미국의 적으로 아웃팅하여 그의 목에는 현상수배금이 붙어버린 상황이였고,  바로 이런 까닭에 이번 뉴욕 만행의 주도 범죄자라고 우선적으로 꼽히게 된 것일 뿐입니다.

포커스: 그러나 이슬람의 근본주의자들이 이번 테러의 주범이였다는 사실엔 아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다들 믿고 있는데요.  

랍비: 불교인들은 분명히 아니였겠죠. 그러나 이것은 지금 종교적 책임추궁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광신적인 근본주의자들이였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광신도는 이슬람뿐만 아니라 크리스챤과 유태인들 속에서도 자꾸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맘: 근본주의에 대한 개념이 모든 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주물러지는 현실이 저에겐 참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란 이슬람의 원칙상 차지할 자리가 없으며 이슬람에 전혀 맞지도 않습니다.  이슬람은 모든 극단주의를 거부합니다. 대량학살을 하는 인간은 절대 진정한 무슬림일 수가 없습니다.

신부: 그렇지만 이슬람 근본주의는 종교를 정치와 믹스하여 취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근대적인 사고로써는 종교와 국가가 엄밀히 구분되고 있는데도요.  예를 들어 캐톨릭의 대표는 교황 요한네스 파울 2세이지 조지 부시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포커스: 그렇지만 부시가 “하느님이 그대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동시에 “태워 죽여버리겠다”와 “보복”을 언급하는 것이 신부님의 눈에는 가시여야 하지 않을까요?

신부: 머나먼 과거에 존재했던 법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는 구약성서에 나온 말이고 당시 실제로 유태인들의 법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이 겪은 고통만큼만 남에게 갚으라는 의미였습니다.

랍비: 이 투쟁의 이름은 무슬림 대 크리스챤이 아닙니다.  테러자들은 그들의 반서구적 이데올로기에 이슬람의 이름을 남용하는 범죄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파괴한 것이 경제적, 군사적인 상징이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테러에 희생당한 사람들 중에는 무슬림과 유태인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크리스챤을 공격하고자 했다면 교회나 성당을 격파시켜야 했지 않을까요

포커스: 테러범들은 일부분 이슬람국가에서 순교자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랍비: 종교와 연관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가미가제 군인들이나 히틀러정권 아래 전사했던 군인들도 순교자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맘: 생은 이슬람교에겐 성스럽습니다. 종교인으로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은 있을 수는 있으나 아주 예외적인 일입니다만. 그러나 이런 극소수의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절대로 금합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전사하였다고 자동으로 순교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살을 선택하면서까지 범한 테러에 자신을 순교자라고 보는 것은 종교의 탈을 쓰고 범하는 죄악일 뿐입니다.

포커스: 그럼에도 일부 이슬람 국가에는 테러범들과 가미가제 테러자를 육성시키는 장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종교 이슬람이,  그리고 이슬람 국가가  이런 테러자 육성을 눈감아준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맘: 그런 변칙자들은 진정한 신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빈라덴은 코란으로 인해 강해진 것이 아니라 미국 대 소련의 전쟁 속에서 체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강하게 키워졌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커스: 너무 간단하게 보시는 것은 아닐까요?

랍비: 이것은 사실상 종교적인 문제라기보단 사회적인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역을  한번 보시죠. 그곳에는 직장도,  미래의 전망도 거의 없는  젊은 층이 불균형적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살고 있습니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야말로 생을 언제던지 쉽게 리스크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종교적인 착취자들에게 현혹되기가 쉽습니다.

이맘: 코란성서의 내용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하며  최후 심판의 날까지 유효할 것입니다. 만약 인간이 코란에  적힌대로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 천사일 것입니다.

포커스: 그러면 테러자들,  “천사이길 거부하는” 무슬림을 어떻게 올바른 길로 인도하실건가요?  독일에서도 헌법보호부가 감시하는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맘: 독일에는 과격 이슬람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헌법위반자들의 그룹들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분명한 선을 긋습니다. 테러사건이후 우리는 금요일 기도에서 뉴욕의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였으며 그 만행을 죄악으로 .보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무슬림은 평화를 사랑하며 타 종교에 대해 관대합니다.

신부: 그렇지만 많은 이슬람국가는 크리스챤들을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맘: 그러나 그것을 정당화하는 내용은 코란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의 결정하에 이루어지는 것이죠.  사실 이슬람종교는  어느 국가가 이슬람의 이름으로  타 종교인에게 행하는 박해에 대해 책임이 없습니다.

포커스: 무슬림으로써 어떤 자칭 “교우형제” 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십니까?

이맘: 예, 부끄럽습니다.  인도적으로 부끄럽습니다.

포커스: 무슬림이던 크리스챤이던 유태인이던  모두들 9월 11일이후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여러분은 교인들에게 어떤 설교를 하고 있습니까?  목회자로서 그런 믿어지지 않는 사건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랍비: 지난 예배에서 저는 그랬습니다. 가끔 하느님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렇지만 이 사건은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먹으며 저질러진 죄악이라고 신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소리에 항시 귀 기울일 것이며 절대 스스로의 착각으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설교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느님이 어떻게… 이런 잔인한 일이 벌어지도록 허락할 수 있는지.. 저 스스로에게 묻기는 합니다.

신부:  이것은 고전적인 신학적 질문입니다.  저는 고통도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은 이런 사건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일입니다.  저는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은 선하시며 인간을 자유와 함께 창조하셨다. 왜냐면 인간은 그래야만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 만약 자유가 없었다면 우리는 꼭둑각시일 뿐 아닐까.  하느님이 주신 자유로 우리는 선과 악 중에 선택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커스: 미국의 테러가 하느님의 신호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신부: 아닙니다. 사실 이런 섬뜩함은 인간의 역사에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우리는 아마 미래에도 이런 비슷한, 어쩌면 더욱 잔인한 사건을 겪게 될 것으로 봅니다.  요한네스 성서의 마지막 장에서 인류가 무서운 사건으로 말미암아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예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랍비: 이것이 하느님의 신호였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죽음이란 악에 대한 승리일테니까요. 페시미즘은 감춰진 무신앙일 뿐입니다.
        
이맘: 무슬림인 저로써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나쁜 순간들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시험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생은 영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세계도 영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 후에는 우리는 분명히 최후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선한 자는 천국으로 갈 것이요, 악한자는 고통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포커스: 그러면 최후의 심판에서 테러자들이 어떤 곳으로 가게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맘: 이 문제에 코란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고한 타인을 죽인 그들은  영원한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테러자들은 이미 지옥으로 판정받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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