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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re]그리스도론적 성서해석의 맹점에 대해서..... 답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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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의승이름으로 검색 조회 3,480회 작성일 02-08-30 05:00

본문

다윗의 간통과 거기에서 태어난 솔로몬의 축복을 신의 뜻이라고 보는 것은 현대의 윤리적 잣대로 보면 그 신은 사이코 신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시는 어느 여자에게서 누가 태어났든 간에 솔로몬이란 사람을 축복하기 나름입니다. 여기에 신의 이름을 들먹여서 그것이 진짜 복으로 간주하게끔 하죠. 당시 이 글을 쓴 사람들은 왕정에 아부하는 소위 당시 글쟁이들이었기에 이러한 몽매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의 다른 부분을 보면 이에 대한 비판들도 나옵니다.  다윗은 지금 말하자면 당시 산과 들 이리저리 거처를 정하지 못하고 떠 돌아다니는 유목민, 즉 야훼를 믿던 유대민족에 속한 깡패집단의 우두머리였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신빙성있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국가체제가 정비되지 않은 데다가, 이 산과 들을 떠돌며 이동하던 깡패집단이 막강한 블레셋이란 정규군대의 두목 골리앗을 이기고 그 지역을 점령하게 되면서 하나의 쬐그만 국가의 왕노릇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레셋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 배타주의적 유대인들이 싫어하는,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침입한 가나안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과 같이 소위 '마루나'와 같은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왕 아래의 글쟁이들은 왕의 위대한 업적을 높이 기리기 위해 온갖 영웅신화들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왕의 잘못도 야훼의 축복으로 무마시켜버립니다. 왕의 씨는 왕의 씨니까요. 이러한 비윤리적인 것들도 성서 이야기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국인의 잣대로보면 매우 문란한 성윤리를 아직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이야기는 별로 커다란 스캔들이 아닙니다.  제 말이 이해되시겠죠?

그리고 어떤 분이 쓰셨다는 "내가 아는 기독교 예수님"이란 글을 대강 읽어보았습니다. 전형적인 보수교회 주입식 교육을 받으신 글이란 것을 단숨에 알 수 있더군요. 저는 이분을 비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분의 글에 나타난 상당수 내용들이 전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 해석학적 관점에서 그분은 근본주의 신학적 해석에서 늘 주장하는 성서의 그리스도론적 해석입니다. 모든지 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석해야된다는 주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신약에 나오는 예수를 구약을 쓴 인물들은 몰랐습니다. 구약의 저자들이 고대하던 메시야 상과 예수가 반드시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구약성서 해석은 구약성서 나름대로의 해석학적 방법에 따라야 하겠고, 신약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당시의 사회-문화적-정치적 문제를 고려해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구약의 성서해석의 패러다임과 신약의 성서해석 패러다임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지창조 때부터 예수를 거기에 보내시기 위한 목적이 이미 예기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모순입니다. 그렇다면 천지창조는 신의 완벽한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아니죠. 성서 자체에서도 천지창조는 신이 가히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큼 완벽하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안식은 그 창조를 찬양하고 기리며 쉬는 것입니다.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즉 창조사건 자체가 오로지 그리스도론에 입각해서 해석된다면 그 창조사역 자체가 그 자체로서 큰 의미가 없지요. 오로지 그리스도, 밥을 먹기 위한 하나의 깍뚜기 밖에는 아니죠. 저는 이 깍두기도 그 자체로 밥 없이도 맛있고 훌륭하며, 소중한 음식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그리스도론적 해석을 가지고 성서를 바라본다는 것은 성서의 많은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오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합니다. 또 그렇게 읽다보면 모순들도 많이 생겨나고요.
성서해석의 방법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그리스도론적 해석방법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주류적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현대 새로운 해석방법에 의해서 극복되고 수정되어야 했습니다. 많은 모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성서해석의 방법들로 인해서 성서는 새롭게 다시 풍부한 역사적 사료들과 알차고(?) 다양한 내용들, 성서의 각 책들의 무궁한 의미있는 해석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새로운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 해석방법만을 추구하는 한국의 많은 교회에 대해서, 그리고 공부하지 않는 많은 목회자들에 의해서 쪼그라들고, 매말라버린 신앙들을 가져야만 하는 신도들이 참으로 애석하게 보입니다.
성서해석방법들만 조금 알아도 쓸데없고 소모적인 논쟁들은 피할 수 있습니다. 풀리지 않은 문제들도 다 이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질문을 더이상 유치해서 거론하고 싶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욥기에 관해서는 다음에 또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kia : 최의승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기독교인중 이렇게 열린 마음이 있는 분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어 참 기쁩니다.
한국의 개신교회들은 최의승님이 말씀하신 구약과 신약의 차이, 구약을 전적으로 기록한 유대인들의 습성과 그들이 메시아로 믿지 않는 예수, 그 차이로 생겨나는 성경의 해석학적 의미,이 정도만 언급해도 벌써 이단과 사탄이란 말을 먼저 내 뱉을걸요.
알지못하고 공부하지 않는(혹은 외곬수로만 공부하는) 이들이 의문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할수 있는 말이란게"오로지 믿으라" 이 말 이외에 무슨 말을 해줄수 있을까요. 2002/08/18  
최의승 : 님의 말씀 맞습니다. 저는 몇몇 사람에게 이미 사탄이라는 말도 들었죠. 그러나 뭐 상관은 없습니다. 사탄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에게 더 가까이 가기 때문이겠죠. 심리학적으로도 그렇지 않겠어요? 구약과 신약의 절묘한 조화와 더불어 크나큰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 갭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서를 오인하기 쉽상입니다. 제가 주절거린 글들을 읽고 좋게 평해주시니 님께서 이미 열린 신앙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기독교인이야 말로 관용과 열린 마음 자세를 갖고 있어야 겠죠. 그러나 불의에 대해서는 화도내고 열받는 것이 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특징이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리플 감사드립니다. 200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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