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쓰레기정책
잘못된 재활용상식을 바꿉시다

199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독일의 리사이클링의 날이 성황리에 열렸다. 6월12일과 13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분리수거된 쓰레기들이 재활용되는 과정에 쓰여지는 첨단기술들과 일반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선보였다. 이 행사의 방문객수가 80만명이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독일인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높다.

98년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94%가 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션들도 범죄와 실업률 다음을 환경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을 방문하다 보면 주택가 근처에 색깔별로 늘어서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이채롭다. 바로 이 수거함을 통해 철저히 분리된 쓰레기들이 다시 유용한 자원을 재탄생하는 것이다.

쓰래기들은 주로 분해되어 퇴비화될 수 있는 바이오통, Gruene Punkt표시로 구분되어 재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분리하는 노란색 수거함, 파란색의 종이수거함, 그밖의 쓰레기들은 회색수거함으로 분리한다. 이외에도 의류, 가구들은 마을마다 일정한 날을 정하여 수거하여 가고 가전제품들이나 유해물질들은 시와 상의하여 버리도록 되어 있다. 뭐니뭐니해도 독일 쓰레기정책의 핵심은 Gruene Punkt로 대표되듯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는데 있다.

Gruene Punkt 표시가 되어 있는 쓰레기들은 독일의 Dual System사가 전담하여 수거, 처리한다. 상품의 생산자는 Dual System사와 일정한 계약을 맺고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의 쓰레기를 처리해야하는 의무에서 벗어난다. 생산자가 상품생산시 재활용처리가 어려운 물질을 사용하거나 과대포장을 하게 되면 그 회사는 Dual System사에 쓰레기처리를 위하여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는 곧바로 상품가격의 상승을 의미하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게 되므로 이러한 재료의 사용을 자제하게 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부담이 적은 상품을 선호하게 된다. 일회성 상품보다는 여러번 사용할 수 잇는 제품을,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용품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쓰레기 정책에도 철저한 경제원칙과 나날이 발전되는 처리기술, 시민들의 높은 환경의식이 삼위일체되어 이 제도가 시행된 91년부터 현재까지 독일의 쓰레기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재활용되는 자원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다른국가들도 독일의 이러한 성공적인 시행을 모델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의 발전된 쓰레기정책과 시민들의 높은 환경의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잘못 알고 있는 쓰레기상식

1. 요구르트 용기와 병은 씻어서 버려야 한다? - 처리시 모두 높은 온도에서 용해하므로 씻을 필요가 없다.

2. 병을 버릴 때 병뚜껑은 같이 버리면 안된다? - 과거엔 그랬으나 기술의 발달로 처리과정에서 분리되므로 그러지 않아도 된다.

3. 팩스용지도 종이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 보통종이를 이용하는 팩스기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열전사식의 팩스용지는 재활용될 수 없다. 그러므로 회색통에 넣어야 한다.

4. 표시가 되어 있는 용기들은 모두 노란색통에 버린다? - 유해물질을 담았던 용기들은 표시가 있어도 특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

1. 튀긴 기름은 절대로 하수구에 버리지 않는다. 한방울의 기름으로 엄청난 양의 식수가 오염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수쓰레기로 처리되니 모았다가 시에 문의하여 일정한 장소로 갖다 주어야 한다.

2.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대부분의 장난감은 재활용될 수 없다.

3. 바이오통에 버릴 수 있는 것들: 과일, 채소의 껍질, 계란껍질, 커피나 차의 찌꺼기와 필터, 나뭇가지, 꽃, 잔디, 머리카락, 바이오통에 버려서는 안되는 것들: 부엌용 휴지, 생선, 육류, 음식찌꺼기, 상한음식, 유제품, 담배필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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