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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귄터 그라스 인터뷰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BimBes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4,399회 작성일 02-03-21 07:09

본문

♣ 이름:BimBes (Bimbes@hanmail.net)
♣ 2001/10/20(토) ♣ 조회:217

■ 귄터 그라스 인터뷰 2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호의

Günter Grass: 정확히 말해 이런 반응은 - 미국을 비판한 것 때문에 욕을 먹는 것 - 한마디로 터무니가 없어요. 나는 '울리히 비커트'의 편에 서서 그를 두둔합니다. 아주 대단하고 환상적인 인도 작가인 '로이(Roy)'가 3세계의 입장에서 -우리는 그걸 콧대 높다고 말 하지만- 부시와 (오사마) 빈 라단을 비교하면서 예리하고 정확하게 분석했어요. 비커트는 단지 그걸 인용했을 뿐이고, 그걸 인용하고 말고는 자기에게 주어진 고유한 권한이지요 (역주: 뉴스 진행자인 비커트는 '부시와 빈라단이 생각하는 구조(Denkstruckturen)가 같다'라는 로이의 말을 독일 ARD 공영방송 22시30분에 방영되는 Tagesthemen 이라는 뉴스 프로에서 인용했다가
반미주의자로 비난받은 적이 있음- 그 때문에 세 번씩이나 사과를 했음). 미국에 대한 비판이 반미의식에 기인한다는 그에 대한 끊이지 않는 비난의 몽둥이세례는 참으로 어리석고 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양국 간에 잘못된 우호관계를 낳게 할 뿐입니다.

Spiegel Online: 잠깐만, 미국에 대한 비판이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한다니요?

Günter Grass: 많은 미국인과 미국이라는 나라는 내 개인적으로 친구로 느껴집니다. 우정이란 친구가 잘못된 일을 하려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 그러지 못하게 말릴 수 있어야 하고, 잘못된 일을 할 때나 잘못된 일을 되풀이 할 때는 주의를 환기시켜주어야 합니다. 내게 있어서 이런 공개적인 비판은 친구에 대한 의리입니다.
만약 이런 일을 반미주의로 치부한다면 대화는 단절되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그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의 말할 자유를 제한한다면 '자유'는 더 이상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Spiegel Online: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수긍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Günter Grass: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상황에서 우리들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제한하게 되면 오히려 테러단체들을 도와주는 꼴이 됩니다. 내가 경고하고 싶은 것은 지금 시작되고 있는'라스터 판둥' (Rasterfahndung, 역주: 수사기법의 하나로서 용의자들의 공통점을 파악해서(예를 들면: 집세는 현금으로 낸다, 남자만 둘이서 함께 산다. 특정지역 출신이다, 수염을 길렀다, 키는 얼마다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 그와 일치되는 사람들을 추려내고 다시 몇 단계의 판단기준을 거쳐서 범인이나 혐의자를 찾아내는 수사법 - 수사과정에서 원래 목적과는 상관없는 다른 범죄 및 기타 민사상의 문제들이 노출되는 부작용과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은 문제로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음) 도 그러한 부적절한 조치중의 하나입니다.

이미 우리는 RAF(Rote Armee Fraktion) 테러단이 활동하던 시기에 벌써 이런 잘못된 선례를 한번 남겼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우두머리급 테러리스트들을 '라스터 판둥'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체포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과도한 조치들은 자각과 법치국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취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으로 테러공격 때문에 법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 생겨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범죄와는 거리가 먼 많은 외국인 추방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이 감옥으로 보내졌어요. 우리는 헌법이 침해당하는 상황과 함께 매일 생활하고 있어요.

Spiegel Online: 베를린 예술가 아카데미에서 곧 '남북문제'에 관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엇을 계획하고 있고, 또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Günter Grass: 앙갚음부터 해야지요. 예를들어, 왜 빌리 브란트(Willy Brand)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느냐고. 빌리 브란트가 수상임기를 끝내고 '남북문제 위원회'의 회장이 되었을 때 이미 지침을 주었지요. 그때 그는 두 개의 결정적인 보고서를 제출했지요. 물론 다들 무시하고 말았지만.

그 보고서에서 빌리 브란트는 상세하게 분석하고 예상을 했지요: 만약 '동서간의 분쟁'이 막을 내리고 나면 우리들에게 '남북 문제'가 닥칠 것이다. 그 외에도 -물론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정치를 펼칠 것을 촉구했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 3세계 국가들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지요.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 진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태만 죄이고, 그 때문에 테러리즘이 생겨났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면 테러리즘을 궁극적으로 반대하는 국가들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부국들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실망에서 기인한 이 분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고요.

Spiegel Online: 빌리 브란트에게서 잊혀진 선각자의 모습을 보았습니까?

Günter Grass: 물론이죠. 빌리브란트가 독일 수상으로 처음으로 유엔에서 연설했을 때 저도 함께 동행했지요. 그때 그가: "배고픔도 역시 전쟁이다" 라고 말했어요. 이 말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죠. 하지만 아무도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어요. 우리 독일인들 역시 쥐꼬리만 원조예산으로 실천한 것이  없습니다.

Spiegel Online: 미국의 보도에 따르면 포탄과 더불어 식량도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투하를 하고, 그 예산이 320억 달러나 책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Günter Grass: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그 전의 원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그것도 외부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식량투하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미국이 지불하지 않고 빚으로 미루어 두었던 유엔기금도 이제 지불을 시작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군사작전시 유엔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는 것은 이미 '야비함' 이라 말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내가 희망하기에는 지금부터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Spiegel Online: 예를 들면?

Günter Grass: 지금 현재 무엇보다도 다급한 일은 빌리 브란트의 남북 문제 보고서를 토대로 하고 '글로벌'화로 파생되는 문제를 고려한 '세계 경제 협의회'를 창설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글로벌'화로 피해를 보았던 남쪽의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테러리즘을 극복할 수 없어요. 군사작전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아무리 확실한 범죄수사기법을 동원해도 안되고 더군다나 '라스터 판둥'으로는 더더욱 해결할 수 없어요.

Spiegel Online: 자금이 충분한 테러리스들에게는 물질적인 가치라든지 굶주림 극복이 대수롭지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오히려 정치적인 불평등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좌절감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Günter Grass: 현명한 정치란 결국 그런 좌절감을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점점 커져가는 증오의 원인이 현존하고 있다면, 분노와 부분적으로 이유 있는 반감의 없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수 십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을 포기하게 만들도록 하는 용기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역에서 철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땅을 착취한 것과 이스라엘 정착촌은 하나의 범죄행위로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그것은 중단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상태로 복구되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에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이 전제조건은 반드시 이스라엘 측이 이행해야 합니다. 현재 추진중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치는 분노를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름을 가진 빈 라덴을 키우는 결과를 낳습니다.

Spiegel Online: 독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일반적으로 터부시되고 있는데.

Günter Grass: 내가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감히 비판하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나의 우정의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동료작가들 Amos Oz 및 다른 많은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들도 물론 이스라엘에서 같은 비판을 하고 있지요. 이런 비판들을 비판하는 것은 사라져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판하는 것을 반미주의로 몰아 부치는 것 또한 똑같이 바보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결국 자유를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자유는 '말'에서 시작됩니다.

URL: http://www.spiegel.de/kultur/gesellschaft/0,1518,161446,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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