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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50 Jahre Suhrkamp

페이지 정보

작성자 U-Bahn이름으로 검색 조회 4,832회 작성일 02-03-16 00:20

본문

■ 독일 출판계 돌아 보기

suhr1.gif50 Jahre Suhrkamp

"이보다 더 훌륭하고 고상한 출판사는 없다"

10-suhr1.jpg-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우리는 운이 좋았지요." 이 말로 지그프리트 운젤트 Siegfried Unseld는 주르캄프 Suhrkamp 출판사 50년을 간단히 표현하였다. 그가 말한 '우리'란 주르캄프를 통하여 출판하거나 주르캄프를 함께 만든 '작가'들을 지칭한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독자'들은 다음과 같이 응수하였다. "우리도 그렇지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80회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지그프리트 운젤트가 라이히-라니츠키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6월 2일 ZDF, Heute Journal)



지그프리트 운젤트가 말한 '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이름과 약간의 전사(前史)를 들어야 한다. 페터 주르캄프 Peter Suhrkamp가 1945년 10월 4일 베를린 영국 점령구역에서 독일 출판사로서는 처음으로 등록필증을 받았을 때, 그는 이미 유수한 출판사의 대표였다. 주르캄프는 1933년부터 S. Fischer 출판사의 3명의 이사 중 한 명이었으며 1936년부터는 유일한 이사였던 것이다. 그는 피셔 출판사를 살리기 위해 피셔 가족으로부터 일체의 권리를 양도받기 위해 많은 작가들을 규합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또 1944년에는 '조국의 배신자'라는 죄명으로 나치에게 체포되어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 감금되었다. 이듬해 2월 8일 병세가 심해지자 나치는 수용소 병원으로부터 그를 풀어주었다. 그가 포츠담의 친지 집에서 요양하던 4월 15일 그 병원은 미군의 폭격으로 완파되고 말았다.

페터 주르캄프는 1958년 7월 1일 피셔 출판사와는 완전히 결별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주르캄프 출판사를 설립하였다.

브레히트의 편지

그가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었던 데는 피셔 출판사 시절 우정을 맺었던 작가들의 성원과 출판사의 경쟁이 한 몫 하였다. 나치 시절 페터 주르캄프가 출판을 해 주었던 48명의 작가 중 33명이 새로운 출판사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 중에 그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헤르만 헷세, 헤르만 카작, 볼프 니벨슈츠, 루돌프 알렉산더 슈뢰더, T.S. 엘리엇과 조지 버나드 쇼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하나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당시 그의 작품 출판은 금기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르캄프의 간판 작가가 된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그 편지의 발신인이었다.

10-suhr3.jpg


"주르캄프씨, 저도 당연히 어떠한 상황이라도 당신이 이끄는 출판사에 있기를 원합니다."

1950년 가을 첫 번째 출판계획서가 나왔고 이듬해에는 현대 고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시리즈가 출판되기 시작했다. Bibliothek Suhrkamp가 바로 그것이다.

Bibliothek Suhrkamp

첫해에는 모두 여섯권이 나왔다(각권 124-168쪽). 1권은 헤르만 헷세, 2권은 에디타 클립슈타인, 3권은 루돌프 알렉산더 슈뢰더, 4권은 베르톨트 브레히트, 5권은 허버트 리드, 6권은 파울 발레리였다.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 6권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하였다.

이 시리즈는 1988년까지 1000권까지 나왔으며 각권은 14마르크에서 25마르크 사이다.

옳다고 여기는 데로

1952년 주르캄프 출판사의 직원은 모두 6명에 불과하였다. 이 6명은 1년동안 약 100종의 책을 만들었다. 이중엔 젊은 독문학자 지그프리트 운젤트 Siegfried Unseld라는 신참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곧 출판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로 성장한다.

그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동시에 주르캄프 출판사의 가장 중요한 작가인 헤르만 헷세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 운젤트는 헤르만 헤세와 각별한 인연을 쌓게 되며 후에 주르캄프의 후계자가 되어 주르캄프 출판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주르캄프는 죽기 바로 전해인 1958년 운젤트에게 출판사를 물려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는 내가 한 것처럼 출판사를 꾸려갈 생각은 말게나. 자넨 그렇게 할 수도 없을걸세. 단지 자네가 옳다고 여기는 데로 출판사를 이끌어 가게나. 자네에게 운이 따른다면, 잘 될걸세."

42년 후 운젤트는 이 말을 기억하고 말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지요."

10-suhr4.jpg


페터 주르캄프와 지그프리트 운젤트 (1957년)

첫째 계명은...

주르캄프의 말대로 운젤트는 잘 해 내었다. 운젤트가 가장 중요하고 또 옳다고 여긴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운젤트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에게 시간을 주어라 이것이 우리의 첫째 계명이다. 우리는 작가의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전체 문학형상물로서의 작가를 소개한다."

운젤트의 첫째 계명은 작가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우베 존슨의 "야곱에 대한 추측, MutmaBung ueber Jakob"과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원리 Das Prinzip Hoffnung"은 단지 책이 아니라 작가를 출판한다는 운젤트의 출판철학이 빗어낸 첫 번째 작품이었다.

주르캄프의 작가들

운과 노력의 결과로 주르캄프의 책들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세상의 어떠한 출판사도 주르캄프 만큼 많은 노벨상 수상 작가와 뷔흐너 상 수상작가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10-suhr2.jpg


주르캄프의 작가들 외쪽부터 헤르만 헷세, 버나드 쇼, 아도르노

노벨상 수상 작가 : Hermann Hesse (1946), Nelly Sachs (1966), Samuel Beckett (1969), Odysseas Elytis (1979), Octavio Paz (1990), Kenzaburo Oe (1994), Wislawa Szymborska (1996).

독일 서적상 협회가 주는 평화상 수상 작가 : Hans Jonas, György Konrád, Amos Oz, Jorge Semprun (1994), Mario Vargas Llosa (1996), Martin Walser (1998).

뷔흐너 수상 작가 : Martin Walser, Peter Weiss, Tankred Dorst, Adolf Muschg (1994), Durs Grünbein (1995).


또한 주르캄프는 유럽 인근국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멀리 라틴 아메리카의 작품들도 꾸준히 번역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주르캄프에서 나온 라틴 아메리카 작품은 약 200종에 이른다.

주르캄프가 출판한 학문서적은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중요한 학자들을 거론하자면,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와 로티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50년간 주르캄프에서 나온 책들은 1만2천여종에 이르며 이중 절반은 아직도 주문 가능하다.

Suhrkamp Verlag
Insel Verlag
Deutscher Klassiker Verlag
Jüdischer Verlag

Lindenstraße 29 - 35
D-60325 Frankfurt a. M.


U-Bahn 베를린천사 2000년 6월호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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