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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물탐구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2- 문학 사중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정모이름으로 검색 조회 4,823회 작성일 02-03-15 22:20

본문

■ 인물탐구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문학 사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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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사중주가 탄생하기 까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Marcel Recih-Ranicki는 자신을 대중 스타로 만들어준《문학 사중주 Das Literarische Quartett》의 탄생 경위에 대해 자신의 회고록『나의 인생 Mein Leben』(DVA, 1999)에 이렇게 쓰고 있다.

1987년 독일 제2방송(ZDF)의 두 신사 양반이 나를 찾아 왔다. 아직도 거기서 일하고 있는 디터 슈바르네나우와 이미 오래 전에《쥐드 도이치 짜이퉁 SZ》로 옮겨 문예면을 편집하고 있는 요하네스 빌름스가 그들이다. 이 신사들은 차를 마셨고, 소주를 마셨으며 기분이 좋았다. 그들이, 아마도 알코올의 힘을 빌어, 마침내 말을 끄집어 내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ZDF에서 정기적인 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용의가 있는가? 나는 단호히 말했다. 아니오. 그러나 그 두 신사는 내 대답을 일부로 못들은 체 했다. 오히려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 신사들이 포기할 때까지는 여러 조건을 달아야만 하겠군."

조건이란 이런 것이었다. 방송은 매회 적어도 60분은 되어야 하며, 75분이면 더욱 좋겠다. 참석자는 나 외에는 3명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그 이상은 안된다. 나는 대화 진행자와 동시에 4명의 토론자 중 한 사람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다 해야겠다. 두 신사는 꿈쩍 않고 '좋소'라고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이제 그만 끝내고 싶었으므로, 나는 이제 더 심한 (조건의) 포문을 열어야 했다. 이 방송에서는 어떠한 사진이나 필름도 삽입될 수 없으며 어떠한 노래나 샹송도 그리고 소설의 어떠한 장면도, 책을 낭송하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작가의 모습도 방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관은 언제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네 명 중 한 명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어야 한다. TV를 아는 사람이라면 두 신사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TV에 있어 최고의, 신성한 법칙이란 바로 끊이지 않는 비주얼의 지배인 것이다. 나는 이 법칙에 감히 반역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이것을 두 신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명백했다. 나는 긴장 속에 그들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들이 창백해 질 것인가 아니면 거의 기절 상태에 빠질 것인가?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슈바르체나우와 빌름스라는 두 신사는 코로 깊은 숨을 들이쉰 후, 한 잔의 소주를 들이키고는 조용히 말했다. "좋습니다."

▶ 문학 커피숍 Das Literaische Kaffehaus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문학 방송을 진행한 것은《문학 사중주》가 처음은 아니다. 1964년부터 그는 지금은 없어진 하노버의 볼프 Wolf라는 포도주점에서《문학 커피숍 Das Literarische Kaffehaus》라는 프로그램을 여러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을 통해 내보낸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를 포함한 3명이 출연하였고 주제는 문학에 한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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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표적인 초대 손님으로는 테오도르 아도르노, 루돌프 아우구스타인(현 슈피겔 발행인), 에른스트 블로흐, 하인리히 뵐, 막스 프리쉬, 귄터 그라스, 발터 옌스, 지그프리드 렌츠, 마틴 발쩌 등을 들 수 있다.

당시 방송은 항상 브레히트의『Guten Menschen von Sezuan』에 나오는 Wir "sehn betroffen den Vorhang yu und alle Fragen offen."이란 멘트로 끝났는데 이것은 지금의《문학 사중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 문학 사중주의 트리오와 초대 손님

  
mrr2-1.jpg또 누가 그 만큼 열정적으로 문학(그의 발음대로 하면 LiteRRRaturRRR)을 호흡하는 사람이 있을까? 종종 문학의 교황(Literaturpapst)으로 일컬어지는 FAZ 문예면 편집자인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그는 문학 사중주의 고정 트리오의 한명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 사중주의 지휘자이다. 그의 신조 : "명료성은 비평가의 예의다. Die Deutlichkeit ist die Hoeflichkeit der Kritiker."

지그프리트 뢰플러 Sigrid Löffler.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오스트리아 비평계를 이끌어 오고 있다. 빈에서 태어났으며 Zeit의 문예담당 편집자를 지냈다.《문학 사중주》에서 그녀의 논쟁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현재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예리한 지적은 문학 사중주의 논쟁에서 언제나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게 한다. "내가 한 책을 혹평할지라도, 그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한가지 유형이 선전이다."

mrr2-3.jpg헬무트 카라젝 Hellmuth Karasek은 박사학위를 가진 독문학자이자 드라마티커. 현재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Tagesspiegel》의 공동발행인다. 《문학 사중주》에서 그는 혹평자(advocatus diaboli) 역할을 종종 맡는다. "유감스럽게도 노벨상 위원회는 우리 것이 아니다. 아직은"

mrr2-4.jpg트리오와 함께 사중주를 이루는 마지막 인물은 초대손님이다. 트리오와 다투지 않고 사중주를 마친 손님은 아직 없다. 초대손님은 언제나 트리오와 창조적 다툼을 버린다. 모니카 마론 Monika Maron, 에파 뎀스키 Eva Demski 그리고 요하임 카이저 Joachim Kaiser 같은 이들은 《문학 사중주》를 인기프로로 만드는데 한 몫 한 손님들이다.



▶ 문학 사중주에 대한 궁금증 풀기

《문학 사중주》란 이름은 어디서 왔는가?

1988년 3월 25일 첫 방송이 나간 이후 지금까지 60회 이상 방영되었으며 280여권의 책들이 이야기된《문학 사중주》란 프로그램의 이름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바르샤바 수용소 시절 수용소 악단이 연주하던 베토벤의 Rasumowsky-Quartett op. 59 Nr.3을 회상하여 만든 이름이다. 그는 이 "이 음악을 수용소에서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초대 손님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문학 사중주》의 고정 멤버인 트리오가 초대 손님과 다룰 책을 결정한다. 방송사가 토의에 참관은 하지만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문학계 평가와 트리오의 개인적인 평가가 선정기준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사항이 주 테마가 된다.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 그리고 고전의 재발견 모두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정시와 비문학도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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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영향과 출판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당연히 출판사들은 자신의 책을 선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선정 기준은 문학적 질일 뿐 출판사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의 판매부수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문학 사중주》는 출판시장에 커다란 여향을 끼치고 있다. 세스 노테붐Cees Nooteboom, 루트 클뤼거 Ruth Klueger 그리고 야피어 마리아스 Javier Marias와 같은 작가는 프로그램에서 매우 긍적적인 비평을 받음으로써 유명해 진 작가들이다. 또 1997년의 알프레스 케르스  Alfred Kerrs의 『베를린은 어디에? Wo liegt Berlin』은 방송이 나간지 2주만에 3만부 이상이 팔리기도 하였다.  방송 4주 전에 채택된 작가와 책이 알려지는데 그러면 이미 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 시작한다.

도대체 시청율이 얼마나 되나?

방송사가 시청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ZDF는 시청율과 《문학 사중주》의 존폐는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최고의 문학비평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ZDF는 자랑스러워 한다. 방송이 나가면 평균 프로그램에 관한 비평이 평균 15편 정도가 신문과 잡지에 실린다. 물론 TV와 라디오도 논평을 한다. 귄터 그라스의 Ein Weites Feld가 다루어졌을 때는 120편의 논평이 쏟아진져서  이 부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연평균 시청율은 다른 인기 프로그램에 못지 않다.

           1988 - 107만명 (4 %)
           1990 -  88만명 (3 %)
           1993 -  86만명 (2 %)
           1996 -  73만명 (4,5 %)

참고로 독일에서 가장 시청율이 높은 프로그램인 ARD 방송의 뉴스인 Taghesschau의 시청율이 5% 정도이며 3.3% 정도면 10위권 안에 든다.

어느 채널에서 언제 시청할 수 있는가?

1년에 4번 방영하던 프로그램이 인기에 따라 1년 6회로 늘었으며 지금은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금년 방영분 중 2회는 이미 지났고 앞으로 4회가 남았다. (괄호 안은 방송 장소, 8월과 10월은 언제나 잘츠부르크와 빈에서 진행한다.)

2000년 2월 25일(Mainz, Gutenberg-Pavillon)

2000년 4월 14일(Mainz, ZDF-Studio)

2000년 6월 30일 (Hannover, Expo)

2000년 8월 18일 (Salzburg)

2000년 10월 27일 (Wien)

2000년 12월 8일 (Mainz, ZDF-Studio)
또 ZDF에서 방영된 후 같은 주에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인 ORF2에서, 2주 후에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그리고 독일이 협력하여 만드는 문화 전문 채널인 3sat에서 방영되며, 베를린 지역에서는 ZDF 방송 다음날 라디오로도 청취할 수 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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