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569명
[독일개관]독일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이곳에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판은 독일관련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러니 1회용도의 글(구인,질문 등)은 정보의 가치가 없으므로 이곳에 올리시면 안됩니다.

문화예술 [고전과의 만남] 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퍼옴이름으로 검색 조회 3,535회 작성일 02-03-09 13:34

본문

작성일 : 2001/04/05 조회수 : 144

■ [고전과의 만남] 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
-비극과 카타르시스의 실체 규명-
뉴스메이커  2001-03-15  0415호

“비극은 진지하고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있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 하는 것이요, 쾌적한 장식을 한 언어를 사용하고, 각종의 장식은 각각 작품의 상이한 모든 부분에 삽입된다. 그리고 비극은 희극적 형식을 취하고 서술적 형식을 취하지 않으며, 애련과 공포를 통해 이러한 감 정의 ‘카타르시스’를 행한다.”

〈시학〉의 6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론과 비극 론을 다룬 이 책의 핵심이다. 그 유명한 카타르시스론이 탄생한 부분 이기도 하다. 단 한 번 언급된 카타르시스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 로 나눠지지만 크게 보면 두 가닥이다. 독일 문예학자 레싱이 주장한 비극의 효용으로서 카타르시스 무용론과 르네상스 시기부터 출발해 19세기 독일 문예학자 베르나이스에 의해 강조된 유용론이다. 시인 밀턴은 두 견해의 중간 입장을 가졌다. 유용론은 근세 이후 대세로 굳었다.

비극의 목적으로서 카타르시스는 이열치열과 같다. 비극을 감상함으 로써 심리 내부에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무거운 감정이 배설돼 밝 고 경쾌한 심정을 되찾아서다.

물론 카타르시스가 감정의 정화나 순화를 의미하는 도덕성만을 내세 운 건 아니다. 성격 교정을 의도하는 교훈성과도 거리가 있다. 비극 의 궁극적인 목표는 쾌락이어서다. 예술은 쾌락을 지상과제로 여기는 기술에 속하기에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실용적 기술이나 지식과 구 별된다. 때문에 비극은 애련과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쾌락의 생 산을 의도한다. 다만 스트레스 해소 이외의 쾌락을 지향해서는 곤란 하다는 게 〈시학〉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목적을 직·간접으로 나눈다. 직접 목적은 애련과 공포-극중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수난에 대한 애련과 그 앞에 다가설 수난에 대한 공포 등-로 관객의 감정을 휘어잡는 것이 다.

이는 플라톤에게서 호된 공격을 받았다. 플라톤은 “비극이 인간을 더욱 감정적으로, 더욱 나약하게 만든다”고 성토한 바 있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간접적 결과에 주목했다. “비극이 인간으 로 하여금 더욱 감정으로 치달리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억압된 감정을 배설,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스승 플라톤의 미학론 에 은근히 항변하고 나섰다.

카타르시스가 여러 감정의 완전 제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애련이나 공포에서 전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유익하다고 여 기지 않았다. “우리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사물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땅히 애련의 정을 가져야 할 사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여러 감정이 너무 지나치지 않 도록 조절하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정의는 현대 정신분석학자들이 주장하는 정화작용(abreaction) 과 일맥상통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이 변태심리 치료에 정화작용을 강 조한 데 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상인의 감정 조절에 카타르시스의 효용성을 주장한 점이 다르다.

사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비극이 지닌 카타르시스의 효용성이 상당히 컸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스인과 현대인의 생활환경 은 너무 다르다. 현대인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고 신문잡지를 읽 고 각종 레저와 오락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해소 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연 1회의 국가적 행사인 디오니소스축제 때 모여 극의 경연을 감상할 따름이었다. 그때 비로소 그리스인은 일 년 동안 울적했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 경쾌한 기분을 되찾았고, 카 타르시스론은 이같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추측이다.

비극의 본질과 카타르시스의 실체를 밝힌 〈시학〉은 뛰어난 시극의 구성과 형식에 대한 방법을 실제 작품에서 찾아 고전극 이론의 전범 이 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을 가장 완결된 전범으로 여기며 호머의 서사시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하 고 있다.

〈시학〉은 또한 모방본능설을 주장했다. 인간의 예술적 충동은 모방 본능에서 발생한다는 이 설은 미의식과 예술 창조에 대한 플라톤의 고찰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예리하다. 예술의 모방본능설은 독일의 쉴 러가 유희본능설을 내놓기 전까지 미학의 중심사상으로 작용했고, 예 술론을 지배해왔다.

〈강근주기자 joo@kyunghyang.com〉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독일개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5 문화예술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1 03-10
54 문화예술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0 03-10
53 문화예술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6 03-10
52 문화예술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3 03-10
51 문화예술 신승성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3374 03-09
50 문화예술 brecht이름으로 검색 3076 03-09
49 문화예술 Urs Widmer이름으로 검색 2917 03-09
48 문화예술 heiner mueller이름으로 검색 3477 03-09
47 문화예술 퍼옴이름으로 검색 3923 03-09
46 문화예술 강유일 (퍼옴)이름으로 검색 3115 03-09
45 문화예술 고사라니이름으로 검색 2705 03-09
열람중 문화예술 퍼옴이름으로 검색 3536 03-09
43 문화예술 퍼옴이름으로 검색 3048 03-09
42 문화예술 고스라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495 03-09
41 문화예술 퍼옴이름으로 검색 2648 03-09
40 문화예술 퍼옴이름으로 검색 2631 03-09
39 문화예술 고스라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279 03-09
38 문화예술 이창주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464 03-09
37 문화예술 라인킨트이름으로 검색 2435 03-09
36 문화예술 김인혜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994 03-09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