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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독일 문학 읽기 - 토마스 만 Thomas Mann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창주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464회 작성일 02-03-09 13:23

본문

작성일 : 2000/11/27 조회수 : 123

■  독일 문학 읽기 - 토마스 만 Thomas Mann

토마스 만이라는 작가를 소개하는 것은 두 가지 점에 있어서 어려움을 지닌다. 일반 독일 문학 독자들에게 있어서 토마스 만이란 이름은 낯설지도 않은, 그러나 그리 친숙하지도 않은 이름인 경우가 많다. '마의 산' 이나 '토니오 크뢰거' 같은 작품들은 독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 한 이름들이지만 실제로 이들 작품들이 '데미안'이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작품들처럼 읽히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토마스 만의 작품은 '독서'라는 행위 이외에 '이해'라는 독자의 별개의 노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즉 배경 지식이나 기본적인 교양 없이 그의 작품을 읽었을 때 온전한 독서가 힘든 작품이나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런 두 가지 이유로 토마스 만이나 그의 세계를 소개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독일 산문의 최고봉을 이루어낸 그를 소개하고 이해를 돕는다는 일은 이런 어려움에 비견할 수 없는 분명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일단 그의 초창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그를 이해함에 있어 필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니오 크뢰거'를 조금이나마 소개하려 한다. 일단 이 작품을 소개함에 앞서 전반적인 작가 소개가 이루어 질 것이며 그의 작품 세계를 세계 문학의 흐름 속에서 검토하는 일이 잠깐 이루어 질 것이다. 참고로 세계 문학과 관련해 필자가 제시한 견해와 토마스 만과의 연개 작업은 개인적인 것임을 밝혀둔다. 이른바 '고전 문학'의 범주에 꼽히는 문학들을 대상으로 하여 필자가 생각해왔던 견해를 써 본 것이다.

토마스 만은 1875년 독일의 뤼벡(Luebeck)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상인이며, 시 참사회원이자 부시장이었으며 어머니는 독일인과 포르투칼 계 브라질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남미의 기질을 띤 여성이었다. 견실하고 성실한 기질의 아버지와 낭만적이고 예술적인 기질의 어머니 사이에서 이 두가지 기질을 모두 물려받은 그는 이런 시민적인 기질과 예술가적인 기질의 대립과 갈등을 자신의 내부에서 절실히 느끼게 되고 이윽고 당면한 문학적 과제로 삼게 된다. 즉 그의 문학을 이해함에 있어 이미 기본적인 용어가 되버린 '시민성(Buergertum)'과 '예술성(Kuenstlertum)'의 대립이 그의 문학에 있어서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대립적인 두 세계의 갈등이 문학의 주제가 되는 것은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토마스 만에게 있어서 그의 이러한 고민과 갈등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동안 외부 세계의 대립으로만 상정됐던 이러한 구도가 그에게로 와서 비로소 내면 세계의 갈등으로 형상화 된 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그동안의 문학적 구도가 외부 세계와 그 갈등의 내면화 과정으로 요약된다면 토마스 만의 경우는 내부의 갈등이 세계화 되는 역의 구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그의 신중한 언어 선택, 고전적인 문체 등이 어우러져 '더 이상 소설은 없다'라는 평을 들을 만큼의 작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의 이러한 갈등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이나 인물의 설정에 있어서 거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토니오 크뢰거라는 한 인물의 유년 시절부터 어른이 된 때까지의 삶을 통해 작가가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위에서 밝힌 토마스 만의 가족이나 그의 기본적인 문제 의식을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에 조금 수월해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 핵심은 다름아닌 '공감대'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공감대는 '몰입'으로서의 공감대가 아니라 '소속'으로서의 공감대이다. 즉, 지금 책을 읽고 있는 자기 자신이 토마스 만이 제시해 놓은 세계 중 어느 세계에 속해 있느냐는 의식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두 세계의 어느 곳에 속해있는가에 따라 의식하고 깨닫는 바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가령 토니오의 세계에 공감하는 사람은 모종의 불안감, 즉 어찌보면 이데아의 저 편을 훔쳐본 듯한 예술가로서의 숙명적인 삶의 모습을 인식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한스의 세계에 공감하는 사람은 견실하고 밝으며 활기찬 삶의 활력으로 인해 병적이고 소심한 토니오의 세계를 경멸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바르고 좋은 세계라고 일방적으로 상정할 수는 없다. 두 세계는 서로를 경박하다거나 소심하다고 하면서도 서로를 동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 세계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마 거기에도 두 가지 해답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개인이 독서 체험을 발전시켜 스스로 화해의 길을 마련하는 길일테고, 다른 하나는 토마스 만의 다른 글들을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일이다. 즉, 토마스 만의 이러한 고민은 초창기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갈등 구조이며 그의 중기나 후기 작품에 있어서는 이러한 고민이 극복되고 더욱 더 세련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토마스 만 자신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토니오 크뢰거'를 통해 그의 정신 세계를 탐험해 보는 일이란 언제나 즐겁고 가슴 벅찬 일이다.

특히 그의 작품 한 구절 한 구절이 전하는 심오한 언어적 유희와 생의 깊이를 느끼는 즐거움이란 토마스 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도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토니오 크뢰거'의 한 구절을 인용해본다.

<.....그래서 극단적인 두 개의 세계 사이를, 신성과 격정 사이를, 양심의 곤궁 속에 이리저리 시달려서 교활해지고 빈궁해지고, 싸느랗고, 인공적으로 꾸며낸 흥분 상태에서 기진맥진해져 갈피를 못 잡고 살벌해져서 고통을 겪은 끝에 병든 자기를 본 것이다 - 그래서 통회와 향수에 흐느껴 울었다. 사방은 조용하고 어두웠다. 그러나 아래에서는 생의 감미롭고 평범한 3박자의 리듬이 마음을 뒤흔들며 나지막이 들려 오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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