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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괴테 친필 파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2,336회 작성일 02-03-09 13:15

본문

작성일 : 2000/03/11 조회수 : 78



◆ 괴테 방명록 발견과 반환 논쟁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아들의 방명록(Stammbuch)에 남긴 글이 있다.



goethe00.jpg

◁ 아들의 방명록에 남긴 괴테의 글







"후원자들에게 이 책을 건네라. 이 책을 친구에게 그리고 동무들에게 건네라./ 이를 서둘러 지나가려는 사람에게 주어라./ 너에게 친절한 말의, 이름의 선물을 주는 사람은/ 너에게 우아한 기억이라는 귀한 보물을 선사하는 것이다(Goennern reiche das Buch und reich'es Freund und Gespielen,/ Reich es dem eilenden hin, der sich vorueber bewegt./ Wer des freundlichen Worts, des Nahmens Gabe dir spendet/ Haeufet den edlen Schaz holden Erinnrens dir an.)"



1801.11.22에 쓴 이 글귀는 당시 10세이던 자신의 아들인 아우구스트(August)에게 이 새로운 앨범을 사용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쓴 것이다. 당시 이 앨범은 "우정의 기념물(Denkmal der Freundschaft)"로 명명되었다.



goethe03.jpg▷ 아우구스트 폰 괴테(1825년경)



이 '문학의 제왕'은 날짜를 잘못 기록했다. 이 헌사는 실제로는 1800년 11월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에는 아버지 괴테 외에도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아우구스트의 할머니도 "사랑하는 손자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있고, 프리드리히 쉴러는 "귀한 소년"을 칭송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당대에 필명을 날리던 빌란트, 헤르더, 피히테, 훔볼트 등의 이름을 볼 수 있다.



▶ 소더비 경매장에 등장



소더비 경매장의 전문가들은 이 방명록을 "괴테 시대 바이마르의 '문학 궁정'의 가장 생생한 증거 중 하나"라고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12.10 런던에서 이 방명록은 약 5만-7만 파운드로 팔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더비는 하룻밤 사이에 이것을 '대륙 서적 및 원고' 경매 대상에서 빼내 버렸다. 이 드라마틱한 행동의 뒤에는 약탈 문화재 전문가들에게조차 이상하게 보이는 특이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 귀한 문화재는 2차대전 종전 후 종적 없이 사라졌다가 지난해 10.6 한 이메일을 통해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이 메일에서 소더비 경매장의 서적과 원고 담당자는 바이마르 고전주의 재단에 "이제까지 입증할 수 없었던" "아우구스트 폰 괴테 방명록"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10.18 대답이 돌아왔다. 이러한 방명록은 4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개는 바이마르의 괴테/쉴러 문서보관소에 있고 다른 하나는 뒤셀도르프의 괴테 박물관에 있다. "나머지 하나는 1941년 아돌프 히틀러에게 선사되었고 종전 후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단지 팩시밀리 인쇄본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지난 수년간 이 방명록이 있는 곳을 조사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어느 개인 소장자로부터 귀사에 경매 대상으로 내놓아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라고 바이마르 고전주의 재단은 썼다. 이 재단은 독일의 문화 당국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매가 시작되기 3일 전인 12.7 소더비측은 쾰른의 변호사 토마스 폰 플레베(Thomas von Plehwe)의 팩스를 받았다.



goethe01.jpg

△ 바이마르의 괴테/쉴러 문서보관소



그는 독일 정부와 미하엘 나우만 문화장관이 이 방명록의 반환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알려진대로 1941년 히틀러에게 증여되었다가 사라진 이 책에 대한 소유권은 독일제국의 계승자인 독일연방공화국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방명록의 행방



이러한 요구에 대한 증거로서 히틀러의 비서인 마르틴 보르만과 바이마르의 괴테/쉴러 문서보관소 간에 오고간 서신의 복사본이 동봉되었다. 1941.12.15 문서보관소장 한스 발은 나치당 간부로부터 히틀러가 "이 선물을 린츠의 새 도서관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바이마르 문서보관소는 이 자료의 팩시밀리 복사본으로 만족해야 했다.



goethe02.jpg문서보관소 측은 용감하게도, 원본이 괴테 국립박물관으로 가지 않은데데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본인은 이 문제에 있어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이기를 희망한다"고. 그러나 보르만은 짤막하게 "총통은 이 방명록을 자신이 어린 시절 자라난 도시 린츠의 새 도서관에 두기로 결정하셨다. 왜냐하면 이 방명록은 매우 귀중한 문화재인데, 괴테/쉴러 문서보관소는 이미 수많은 귀중한 문화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 히틀러와 비서 보르만



거의 1백년 동안 이 방명록은 불피우스 가문(괴테의 부인 크리스티아네의 집안)의 소유로서 바이마르에 있었다. 그 후 불피우스 가문은 1914년 자신들의 유산 중 일부를 문서보관소에 보관시켰다. 1차대전 종전 직후 발터 불피우스는 이 방명록을 프랑크푸르트의 한 고서점에다가 팔아 버렸다.



후에 발 소장은 이 방명록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는 한 서신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요한 하인리히 프랑크와 오토 하인리히 프랑크라는 두 사람이 이 책을 스위스에서 구입했다"고 되어 있다. 요한 하인리히 프랑크는 린츠에서 태어났으며 히틀러와 함께 학교를 다닌 사람이다. 이들은 독일의 치커리(커피 대용품) 산업을 일으킨 프랑크-루드빅스부르크 집안의 후손들이다. 이 집안은 커피 대용품 회사를 통해 전쟁 중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고, 현재도 루드빅스부르크에서 란트카페(Landkaffee)를 생산, 스위스의 네슬레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하여 요한 하인리히 프랑크는 1940년 자신의 학교 시절 친구인 히틀러에게 이 귀한 책을 선물했다. 히틀러는 이 책을 일단 뮌헨의 '갈색 회관(Braunes Haus)'에 보관했다가 1941년 린츠에 설립될 '제국 박물관'에 보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제국 박물관'에는 나치들이 전 유럽에서 갈취해 온 문화재 및 예술품들을 보관할 예정이었다.



이 박물관의 도서관의 담당자는 SS 대위인 프리드리히 볼프하르트였는데 그는 1943년부터 호화로운 '빌라 카스티그리오네'에 살고 있었다. 저명한 독문학자이던 볼프하르트는 이 도서관에 귀중한 도서들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1944년까지 총 4만 점의 문서와 원고들이 수집되었는데, 괴테의 방명록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던 1945년 5월 미군이 이 지역에 진주했을 때 이들은 린츠에서 엄청난 문화재와 서적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미군의 수집소(Collecting Points) 자료를 보면 괴테의 이 방명록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45.10.4의 "괴링과 히틀러의 수집품 중 1,900 점의 서적"이라는 보고서에서도 '빌라 카스티그리오네'에 대해서는 이야기되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 이후 이 방명록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 소유권 분쟁



이 책은 이제 소더비 경매장에 나타났다. 이를 제공한 '오스트리아의 한 여인'은 익명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이 귀중한 책을 자신의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런 몇가지 사실이 경매 전에 알려졌다. 소더비 경매장은 독일 변호사의 개입에 대해 뉴욕에 있는 법률 분과에 알렸다. 책임자인 조나단 올소프는 약탈 문화재 문제 조사 전문가인 빌리 코르테에게 문의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에서 쿠베드린부르크 성당 문화재를 찾아내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람이다.



한편 독일 문화부(총리실 산하) 역시 코르테 씨에게 12.9 이 문제를 의뢰했다. 코르테는 뉴욕의 한 변호사의 도움으로 소더비측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방명록의 경매는 12월 10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되었었는데, 바로 그 전날 늦은 밤에 올소프는 경매품 목록에서 이 책을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 "이제 이 책은 상쾌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물론 이것은 시간을 번 것에 불과하다. 소더비는 이 책의 점유자와의 협의 하에 독일 정부에 4주 간의 시간을 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책에 대한 독일 정부의 소유권이 거의 확실하지만 독일 정부도 이 책을 다시 얻기 위해 어떤 댓가를 치루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전의 이와 비슷한 경우에는 일종의 '분실물 습득 보상금' 같은 것이 주어졌다. 그러나 소더비나 '오스트리아의 한 여인'도 이에 만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댓가는 어느 정도 이 책의 싯가에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이 이 기한 중에 법률적으로 확실한 소유권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점유자에게는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더이상 공공연하게 매매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1945년 그 어느 누구도 이 책의 소유권을 적법하게 취득하지 못했다. 이 책이 린츠의 박물관에 속한다면 이는 독일 정부의 소관이다. 이것이 히틀러의 소유물이라면 바이에른 자유주가 총통의 상속자로서 나서게 될 것이다. 불피우스 가문의 그 외의 유산들이 있는 바이마르의 문서보관소에는 이 문화재를 반드시 다시 가지려 한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이 책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다. 만일 이 책이 다시 공공기관으로 돌아온다면, 괴테가 1825년 아들이 남겨둔 이 책을 집어들고 그 뒷면에 기록했던 것이 다시 들어맞게 될 것이다.



"이 앨범은 그렇게 오랫동안 도적의 손에 있었다/ 이제 이 책은 상쾌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여전히 이전 세계의 친구들이 있구나/ 밝은 하루여, 다시 시작하라(Dies Album lag so manches Jahr in Banden/ Nun richtet sich's zu frischer Wandrung auf;/ Von frueher Welt sind Freunde noch vorhanden,/ Erneue sich ein heitrer Tageslauf.)"



- 김림 ◀

 베를린천사 200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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