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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onnenalle - 동독청소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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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니 이름으로 검색 02-03-10 00:48 조회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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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0/03/10 조회수 : 123




sonnen1.jpg◆ 존엔알레







학교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 친구가 아는 한 독일 친구가 지나가다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독일 친구와 함께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그 친구는 수업을 들으러 갔다. 내 친구에게 그 독일 친구가 다른 독일인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그 친구 왈 "동독 출신 아이라서 그럴거야"라고 당연한 듯 말한다.



동독 출신? 나에겐 웬지 '북한 사람이라서 그럴거야'라는 말만큼이나 신기하기만 했다. 올해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0년이 되는 해이고 그 때문에 동독에 관한 영화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동독 생활을 비록 영화를 통해서지만 접해 보면서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sonnen2.jpg 존엔알레는 몇주전에 봤는데... 영화 한 편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서인지 이야기가 조금은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어쩜 내 수용 능력 탓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다시 시간을 내지 못하고 만 아쉬움이 있다.









▶ 줄거리





존엔알레는 장벽으로 인해 동독과 서독으로 잘려져 있던 베를린의 한 거리 이름이다. 이 영화는 그 중 동독 쪽 존엔알레에 살고 있는 미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70년대 초 장벽 하나로 서독을 등진 채, 종종 자신들을 장벽 너머 동물원의 동물처럼 구경하는 서독 사람들을 매일 접하면서 살아가는 존엔알레의 젊은이들. 금지가 거의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그들은 적당히 무시하며 사는 방법을 터득한 듯 하다. 그들에게 정치 이념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특히 미카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오직 미리암 뿐이다.





sonnen3.jpg 미리암이 집을 나서면 길가던 사람도 멈춰 서서 넋 놓고 바라볼 정도다. 미카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리암은 미카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미카가 자기가 처음 글씨를 쓸 수 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기를 하루 밤을 꼬박 새워가며 써서 미리암에게 바치자 미리암도 감동을 받게된다.





sonnen5.jpg 한편 미카의 가족들도 꽤나 복잡하다. 무척 물자가 부족하던 시대였지만 서독의 삼촌은 미카의 집을 수 없이 방문하여 갖가지 생활 용품을 가져다 주곤 한다. 우연히 서독 할머니의 여권을 주워든 미카의 엄마는 그 여권 주인처럼 늙어 보이려고 매일 연습을 한다. 화장법에서부터 말투까지. 하지만 검문소까지 갔던 엄마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sonnen4.jpg이 영화는 미카 주변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그 많은 에피소드를 정리하듯 팝스타가 꿈인 미카가 자기 집 발코니를 무대 삼아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고 동독 사람들과 미리암도 그의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면서 영화는 마무리를 미카의 지난 동독 시절 회상은 막을 내린다.



미카는 "그래도 그 때는 행복했다. 젊었고 사랑했기 때문에"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존엔알레"와 "우리같은 영웅들"은 한 작가의 두 소설을 각각 영화화한 것이지만, "우리같은 영웅들"이 구 동독을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한 반면 이 영화에는 구동독에 대한 정이 듬쁙 담겨있음을 영화 구석 구석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살벌한 지역 이야기를 그렇게 재치있고 정감있게 표현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다.



-narani(narani@berlinreport.com) ◀

베를린천사 5호 99.12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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