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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오직진실만을 - 나치의 소위 '안락사 계획'과 홀로코스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림 이름으로 검색 조회 5,777회 작성일 02-03-10 00:33

본문

작성일 : 2000/03/09  조회수 : 64

◆ 나치의 소위 '안락사 계획'과 홀로코스트

죽음의 천사 멩엘레는 영화 속에서 자신이 유태인들을 가스실로 보낸 것이 '안락사'였다고 강변한다. 즉 아우슈비츠에서의 삶은 결국 죽음보다 못한 것이었기에 그들로부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스실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래? 누가 그들을 아우슈비츠로 끌고 왔는데? 그리고, 그가 정열을 바쳤던 인간 생체 실험도 '안락사'인가? 이에 대해서는, 인간 실험은 의학의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단다. 꿩 먹고 알 먹고.

▶ 좋은 죽음

Euthanasie는 어원적으로 '좋은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고통이 없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의미했으며 현재의 안락사 개념과는 관련이 없다.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의 극심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능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그의 생명을 박탈"한다는 의미의 안락사는 역사적으로 보면 살인 행위로 규정되어 오다가, 20세기 중반부터 찬반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안락사는 1) 죽어가는 환자 돕기(생명 단축 없이), 2) 죽어가는 환자 돕기(생명 단축 병행), 3) 치유 불가능하고 크게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요청에 따른 환자 죽임 등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그러나 독일의 나치 시대의 소위 '안락사 계획(Euthanasieprogramm)'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 위치한다.

▶ 우생학과 불임 시술

당대에는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의 과학계를 우생학적 이념이 휩쓸고 있었다. 진보적 사회철학을 전개하던 버트란트 러셀조차 1929년 발간된 책에서 "정신적 결함이 있는 자는 단종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음에야.

이러한 우생학을 실지로 적용해 볼 기회를 가진 나치는 정권을 잡고 나서 몇 개월 후인 1933.7.14 "유전적 질병을 가진 후손을 예방하기 위한 법률(Gesetze zur Verhuetung erbkranken Nachwuchse, 일명 '우생학 법률(Eugenikgesetz)')"을 통과시킨다. 이를 통해 정신병 환자, 신경병 환자, 맹인과 농아를 포함한 장애인, 알콜 중독자 등에 대한 강제 불임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강제 불임 조치는 향후 "안락사 계획"으로까지 확대되게 된다.

▶ '살인 기관'

나치가 정권을 잡기 훨씬 이전인 1920년에 이미 "살 가치가 없는 생명 절멸 허용(Die Freigabe der Vernichtung lebensunwerten Lebens)"(K.L.L. Binding, A.Koche 저)이라는 책이 나오는데 이는 후에 나치의 장애인 학살 계획의 이론적 기초가 된다. 이 책은 영화 "오직 진실만을"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히틀러는 1939년 법률적 근거가 없는 비밀 명령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학살을 지시한다. 1941년 8월 독일 교회의 항의로 이 계획이 중단되기까지 브란덴부르크/하벨, 하르트하임, 하다마르, 베른부르크/잘레 등에 위치한 '살인 기관(Toetungsanstalt)'의 가스실 등에서 약 6만-8만명의 장애인들이 학살된다. 독일의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근무하던 의사들은 자신들이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기꺼이 '살인 기관'으로 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단 한 의사의 저항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학살이 중단된 후에도 장애인에 대한 개별적인 학살(특히 동유럽 진군 시 그곳 병원의 장애인 및 병자 학살), 소위 '유아 안락사', "살 가치가 없는" 강제수용소 수인에 대한 학살은 계속된다. 이는 결국 "살 가치가 없는" 유태인과 집시, 동성연애자 등에 대한 대량 학살과 맥을 같이 하며, 가스 등을 이용한 장애인 살해 방식은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에서 학살의 모델이 된다.

그들은 이미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어 안락사가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대상도 아니었고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단지 그들은 나치의 눈에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이를 '안락사'라고 부를 수 있었던 나치의 천연덕스러움에 다시 한번 놀랄 뿐이다.

나치의 '안락사 계획'에서와 같이 죽이는 사람(나치)의 입장에서 '좋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 '좋은 죽음'이라는 의미의 '안락사' 논쟁은 비교적 최근부터 전개된 것이다. 멩엘레가 아우슈비츠에서 화려하게 '활약'하고 있었던 그 시기에는 현재와 같은 의미의 '안락사' 개념은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왜 이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일부러?

- 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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