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99/03/11   조회수 : 71

■ 독일영화계의 코미디물 탈피 시도 (FR 98.10.14)

- 얼마전까지만 해도 독일에서 제작되어 인기를 누린 영화들은 상당수가 가벼운 코미디물이었으나 금년 중반부터는 가벼운 코미디류가 퇴조하고 보다 심각하며 사회성있는 영화들이 선보이고 있음.

- 독일에서 코미디물이 주로 제작되는 뮌헨에는 요즘은 통속적인 코미디 영화 제작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영화제작사들은 이번 달에 개봉되는 '클라리넷을 위한 독주'와 같은 영화 시사회를 기웃거리며 코미디물이 아닌 영화의 흥행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 디즈니 영화 배급업체인 Buena Vista사도 코미디물 '짝짖는 시절'(Paarungszeit) 다음 영화로는 정치 드릴러물 제작 여부를 검토 중임.

- 코미디류가 아닌 영화로 금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롤라가 달린다'(Lola rennt)가 현재까지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단 흥행에 성공했음. 그러나 또 다른 영화 '나 예뻐?'(Bin ich sch n?)는 50만 정도의 관중만 동원해 흥행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번 달에 개봉될 '클라리넷을 위한 독주'와 '짧고 고통없게'등 새 영화 두편이 독일 관객들이 패스트푸드식 코미디물에 식상해 다시 문제의식과 사회성을 갖춘 영화들로 돌아설 것인가 여부를 가늠케해줄 것으로 보임.

- 개봉될 두편의 영화는 경찰서, 빈민가 주택, 싱글 파티, 기차역, 나이트 클럽등이 등장하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인데, 어둡고 진지하며 무거운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으나 사회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인물 유형을 창조해내며 사회성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 특히 범죄와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터키계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짧고 고통없게'는 고국을 떠나 이국땅에서 어느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문화적 갈등을 형상화냄으로써 높은 사회성을 보여 주고 있음.  영화관계자들은 이같이 코미디류를 탈피한 새로운 영화들이 등장하는 것을 두고 독일 영화가 금세기말을 맞아 최소한 주제면에서 다시 한번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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