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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브레히트 시 - 예수와 대화하는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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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29 12:10 조회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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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시 - 예수와 대화하는 히틀러

- 브레히트가 "색깔 논쟁하는 한국 정치-종교계"에 던지는 메시지
 
 
 






예수와 대화하는 히틀러


히틀러가 예수께 말하길
예수 그리스도, 내게 대답해 주세요
주님이 모든 유대인을 증오했는지
주님은 우수한 나치였던가요?

주님은 자유의 꿈을 증오했는지?
평화와 정의가 주님께 구역질나게 하는지?
우리가 경례하는 나치 깃발을 기억하시길!
거기 갈퀴가 달려있지요!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시여, 내게 대답해 주세요
주님은 반유태주의자인지요, 아닌지요?
그리스도는 손가락으로 모래에다 쓰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간소하게 답하시길:

- 거기 순수혈통인 자가
첫 돌멩이를 던져라.




Gespräch

Hitler sagt zu Kristus
Antworte mir, Jesus Krist
Hassest du alle Juden
Bist du ein guter Nazist?

Hassest du die Träume von Freiheit?
Widert Friede und Recht dich an?
Auf der Flagge, die wir grüßen, erinnere dich!
Da ist ein Hacken dran!

Antworte mir, Sohn von Gottvater
Bist du Antisemit oder nicht?
Kristus zeichnet im Sand mit dem Finger
Und antwortet kindlich schlicht:

- Der da ist rasserein
Werde den ersten Stein.
 

(GBA 14, 280. 1934/35년) 


***********



    본 글에 소개하는 시는 브레히트가 덴마크 스벤보르에 망명 중이던 1934/35년 경에 지은 시로, 원래 제목은 "대화 Gespräch" (GBA 14, 280)이다. 브레히트가 요한복음에 나오는 "긴음하다 잡혀온 여인" (8장 1 - 11절)이란 잘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히틀러와 나치 정책의 허상을 비판하며 "순수 혈통 주장하는 히틀러 너, 니가 순순혈통이거던 너부터 돌을 던져라!"고 폭로하고 있는 시이다. 밋밋한 원래의 시 제목보다는 필자가 '약간은 길고 선정적인 제목'인 "예수와 대화하는 히틀러"라고 붙여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한다. 

    시대가 어수선하고 불안할 때마다 흔히들 헛된 꿈을 품은 나쁜 정치인들은 '메시아', '국부'나 '국모'의 이름을 달고 기꺼이 국민들을 현혹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했고 여전히 인도하고 있다. 히틀러가 독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를 전쟁의 희생자로 전락시킨 것처럼, 세계 도처에 수많은 독재자들이 이렇게 선량한 국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욕심에 희생물이 되게 한다.

  요한 복음에서 바리세인들과 율법학자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자들을 돌로 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랍비는 이에 대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예수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다 무엇인가 쓰면서 말씀하시길,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 (요 8, 7)고 한다. 그러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물러가고 마침내 예수만 홀로 남게 되었다.

    바로 이 장면을 그대로 차용해서 브레히트는 바리세인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질문한 것처럼, 히틀러의 입에다 '나치의 정책과 정강"을 그대로 예수님께 질문하게 하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 궁지에 몰리면 즐겨 등장시키는 "색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종북'이니 '친북'이니 색깔론을 즐겨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으로 '민주주의 수호'니 '나라 사랑'까지 입에 담는 사람은 요한복음 8장, 해당 구절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시인 브레히트가 히틀러의 입에다 재갈을 물리는 위의 시도 일독을 감히 권하고 싶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한을 단 한번이라도 방문했고, 북한 정치인들과 대화하면서 입에 발린 '북한 찬양'을 단 한번이라도 한 사람들이 선량한 국민들 앞에서 과연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나 있는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자가 먼저 '색깔론'의 첫 돌을 던져라!!


   


Breugel이 그린 "땅에 무엇인가를 쓰는 예수 그리스도"



(2014년 겨울 - 이 시는 "브레히트 시, 777선 번역 프로젝트" 중에 하나임. )



배경 음악은 브레히트 작사, Ernst Busch의 노래 "Das Lied vom SA-Man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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