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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나치주의자 하이데거   

소설가와 소설이 구별되듯이 철학자와 철학도 엄격히 구별될 수 있고, 구별되어야 하는가? 소설가나 물리학자, 혹은 경영학이나 전자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과는 달리 ‘학문의 여왕’이라는 전통적인 ‘철학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철학자의 삶은 그의 철학과 별개의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철학자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모든 철학자들에게 소크라테스처럼 살아가도록 요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2o세기의 ‘숨은 철학자 왕’이라고 칭송되던 하이데거처럼 자신의 철학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도 그의 철학은 손상되지 않고 여전히 읽히고, 회자(膾炙)되고, 논구(論究)될 수 있을 것인가?
 
최근에 나는 독일에 있을 때 사 두었던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나치즘에 어느 정도 연루되어 있었는가를 다룬 책이다.* 전부 읽은 것은 아니고 군데 군데 읽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이상과 같은 질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서로 다른 동기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같은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책이 나오자마자 독일의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프라이부르그의 경제사학자 오트는 1983년에--이 해는 나찌 정권의 출범 5o년이 되는 해였다-- 하이데거가 1933년 프라이부르크대학 총장에 취임하면서 내놓은 「독일 대학의 자기주장」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으면서 하이데거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몇몇 예비적인 작은 연구를 내놓았으며,이 책을 낼 때까지 방대한 자료를 추적하여 하이데거 생애의 전개과정을 성공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적시(跡示)해 내고 있다. 하이데거의 '취임연설'은 나치운동의 위대함을 역설하고, 나치이념을 대학개혁에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년여의 총장재임기간 동안 하이데거는 여러차례 히틀러와 제3제국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낯뜨거운 찬사를 늘어 놓았다.
 
두 사람의 연구는 서로 다른 동기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같은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책이 나오자마자 독일의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프라이부르그의 경제사학자 오트는 1983년에(이 해는 나찌 정권의 출범 5o년이 되는 해였다) 하이데거가 1933년 프라이부르크대학 총장에 취임하면서 내놓은 「독일 대학의 자기주장」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으면서 하이데거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몇몇 예비적인 작은 연구를 내놓았으며,이 책을 낼 때까지 방대한 자료를 추적하여 하이데거 생애의 전개과정을 성공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적시(跡示)해 내고 있다. 하이데거의 '취임연설'은 나치운동의 위대함을 역설하고, 나치이념을 대학개혁에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년여의 총장재임기간 동안 하이데거는 여러 차례 히틀러와 제3제국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낯뜨거운 찬사를 늘어 놓았다.
 
파리아스는 칠레 태생으로 6o년대에 프라이부르그에서 하이데거를 공부했고, 지금은 베를린대학교의 철학교수로 있다가 지금 은퇴했다. 그는 하이데거의 나치즘과의 관련 혐의를 증명하기 위해 장장 12년 동안이나 자료수집을 했다.그의 모국어(母國語)인 스페인어로 쓰여진 그 책은 독일어로 번역을 했으나, 적당한 출판업자가 나서지 않아서 포기하고, 다시 불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프랑스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독일어판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독일어권에서도 논쟁은 급속히 번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89년에 하버마스의 서문을 붙혀 출간되었다.
 
오트와 파리아스는 공히 「하이데거」를 문제삼고 있으면서도 관심의 촛점은 서로 달랐다. 오트는 하이데거의 철학이야 어찌됬든 그것은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하이데거의 생애의 실체를 역사학자의 안목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반면에 파리아스는 근본적으로 하이데거의 나치즘을 다룬다. 파리아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증거들은 하이데거의 철학은 처음부터 '나치적'이었으며, 하이데거 자신은 ‘체질적인 나치주의자’였다는 것이다.
 
독일학계의 고질적인 보수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겠으나 여론의 반응은 오트에 대한 호평과는 대조적으로 파리아스의 책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파리아스의 책을 읽어보면“그 사람은 단 한시간도 하이데거를 읽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데리다(Jacques Derrida)의 비평이나,“철학적으로 진지하게 따져보면 이 책에서 얻을 것이라곤 사실상 하버마스의 서문 뿐”이라는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신문」에 쓴 슈라이버(Mathias Schreiber)의 서평이 이러한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하이데거를 옹호하는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나치즘은 아우슈비츠와 연결되어 있다. 1933년은 아우슈비츠가 문제가 될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 때 나치주의자였던 어떤 사람의 죄를 평가함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는 나치에 대한 연상에 그대로 투사해서는 안된다[Winfried Franzen]”거나,“하이데거의 나치협력이 불미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범죄적이지는 않았지 않느냐. 오히려 하이데거는 1933년 이래로 인종주의를 공격하고 있었다[E. Fdier].”혹은“하이데거가 평생 동안 나치이데올로기에 공감하고 있었다는 파리아스의 총체적인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Alexander Schwan]”는 식이다.
 
물론 푀겔러(O. Pöggeler)나 료타르, 하버마스 등 파리아스의 주장을 옹호하는 이도 없지는 않다.“하이데거의 오류는 그가 나치의‘유대인 말살’을 의도적으로 잊어버릴려고 했다는 사실, 즉 유대인 말살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 침묵하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데 있다[J. F. Lyotard].”료타르는 '후기 하이데거식의 해체를 하이데거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하이데거를 옹호하고 나서는 데리다도 비판하는데,“데리다는 정치적, 윤리적인 오류까지도 해체의 수법으로 호도하려고 한다[J. F. Lyotard].”
 
두 권의 책을 통해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은 하이데거가 나치에 협력했음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문제는 하이데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과 그가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는 글에서 많은 부분을 은폐하고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관심은 「하이데거」 둘러싼 논쟁에서 이상과 같은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철학자 하이데거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거나, 그가 어느 정도 깊숙히 나치에 관계했는지 그 사실(史實)을 아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스캔들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점잖케 「하이데거 읽기」를 보이콧트하든, 좀 과격하게 하이데거를 주구(走狗,‘개새끼’라는 뜻)로 취급하든 그건 자유이다. 역사속의 한 외국 철학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단히 무시해버리면 된다.
 
문제는 한국에는 하이데거보다 몇배 더한 '무시할 수 없는 철학자’들이 있었으며, 지금도 권위있는 강좌(講座)에 앉아 있다는 점이다. 우리 현대사의 불행한 시대에 정권의 앞잡이로 활동한 철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유난히도 이데올로기 갈등이 심했던 그 시대에 ‘그대의 색깔을 밝히라’는 요구를 외면한 채, 데모만 있으면 연구실에 틀어박혀 열심히 공부하는 척 했던 저‘회색양복의 교수들', 학문은 현실이 아니라고 상아탑 속으로 도망간 그들이 거기서 실제로 한 일은 그러나 서랍속에 숨겨둔 몇권의 책을 배껴 「새책」을 만드는 일이었음을 아는 이는 다 안다. 「배껴쓰기」에 대해 내가 새삼스러이 문제 삼는 이유는 최근에 우연하게 " 정말로 우연하게! " 영어책, 독일어책, 일본어책을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배껴서 버젓이“저서”라고 내놓은 약 1o여권의 철학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애교심(愛校心)을 가장하여 학교안에서 편가르기를 하고 그것으로 보신(保身)과 보직(補職)을 노리던 교수들, 혹은 가장 과격한 이데올로기로 스스로를 색칠하여 자신의 무능을 감추던 교수들......
 
리는 이런 철학자들에게 철학을 배웠다. 불행하게도. 맑스의 이름을 들먹이며 「철학」은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그들은 시대와 사회 속에서 철학과 철학자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권위」로 대답을 대신하던 그 회색의 뒷모습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에게 내가 읽은 이 책을 읽어 보라고 하자.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물어보자.‘철학자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 인가’라고. 그들은 아마도‘하이데거의 나치즘은 하이데거 개인의 신념의 문제이므로 우리가 간섭할 일은 아니’라고 최악의 상대주의로 답변할 것이다.
 
우리는 철학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누구보다도 ‘존재자의 본질 탐구’에 열정적이었던 하이데거에게 우리는 계속해서‘존재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볼 수 있을까? 철학이라는 게 원래‘사기성’이 농후한 것이라는 철학자의 자기비하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철학자 자신은 적어도‘사기치지’말아야 한다. 철학이 기댈 신뢰의 언덕은 결국 철학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참고한 문헌들▦
1.Ott, Hugo, Martin Heidegger: Unterwegs zu seiner Biographie, (Campus) Frankfurt1988
2.Farias, Victor, Hiedegger und der Nationalsozialismus, (Fischer) Frankfurt 1989
3.Derrida, Jacques, Vom Geist - Heidegger und die Frage, (Suhrkamp) Frankfurt 1988
4.Schwan, Alexander, Politische Philosophie im Denken Heideggers, (Westdeutscher Verlag)
Opladen 1989
5.Schreiber, Mathias, 「Buchbesprechung über Parias und Ott Hugo」, in: FAZ, 14. März 1989
6.Lyotard, Jean-François, Heidegger und die Juden.
7.Gethmann-Siefert, Annemarie / Otto Pöggeler, Heidegger und die praktische Philosophie,
(Suhrkamp) Frankfurt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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