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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Vermeer   



델프트의 정경
1660년 경, 유화
98,5:118,5 cm
헤이그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가 어찌 살았는가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렘브란트 마냥 가난과 싸워야 했고, 입에 풀칠 하려니 그림만 그릴 수 없어 이런 저런 밥벌이를 했다는 기록, 1675년 12월 15일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아내와 무려 11명의 아이들, 그리고 고작 40편의 그림들을 남겼을 따름이다.

그에 대한 화가로서의 평가 역시 순탄치 않은 특이함을 보인다. 죽은 뒤 무려 150여년이 지나서야 그 뛰어남이 돋보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17세기에 살았던 사람이 19세기에 화가로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이 때 유럽 정신사에 나타난 그림예술에 대한 안목이 베르메르를 다시 발견했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재평가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부르크하르트의 경우 베르메르 그림의 소재가 거의 일상사에 한정되어 있고 별 특이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음에 과대평가가 횡행하고 있다 꼬집는다. 작품을 통상 말하는 내용에 한정되어 바라보려는 고리타분함이라 여긴다. 그럼? 그렇지 않아야 된다면?

프루스트는 자신의 엄청 긴 작품에서 베르메르의 위 작품을 입에 담는데, 그림 바른쪽 밑에 보이는 자그마한 노란 벽돌담을 앞에 내세우며 그려진 내용의 사사로움을 벗어나 그림 전체에서 돋보이는 그 색깔의 아름다움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추켜세운다. 나아가 글로 이루어진 예술작품에서도 이러한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울부짖는다. 통상 말하는 ‘내용'을 옆에 치우고 통상 말하는 ‘형식'이 바로 작품의 내용으로 치솟아 오르는 순간이다.

베르메르는 그림예술을 색깔과 빛의 조화라는 예술세계로서 바탕세움에 큰 몫을 해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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