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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Willi Baumeister(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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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3 18:23 조회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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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바우마이스터(1889-1955)
Montaru 9
1953, 100 × 130 cm
개인소장


구성에 있어 중심은 당연 검은색이다. 이에 반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원색들이 주변으로 ‘몰려있는’ 모습이다. 만약 검은색을 ‘없음’을 상징하는 놈으로 본다면 이 ‘없음’의 중심으로부터 바깥 쪽으로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검은색이 이루는 불규칙적인 외곽선이 나타내고자 하는 듯하다. 허나 그림 전체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이 새로 태어난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바우마이스터가 자신의 말년에 몰두하다시피 그린 ‘몬타루’ 시리즈의 하나다. 그 크기나 세부적인 모양새에 각각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한다만 검은색을 중심으로 원색들의 주변 자리잡기는 일관적이다.

근데 사실 이 양반의 그림들은 지금 이렇게 복사된 사진을 통해서는 얻지 못하는 것들이 꽤 많다. 거꾸로 말하자면 직접 작품들을 눈 앞에 놓고 요리조리 훔쳐 봐야 제 맛이 난다는 소리다. 꿩 대신 닭이다라는 핑계는 내지른다만, 직접 봐야 무슨 재료로 어떻게 손짓을 해댔는가를 살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적지 않은 작품들이 색으로만 치장한 이차원이 아니라 울퉁불퉁 삼차원을 타고 있음 또한 그 한 이유다.

뮌헨 근교에는 호수가 많다. 알프스를 향해 남쪽으로 옛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코헬호수가 있다. 이 자그마한 마을 코헬(Kochel)에 프란츠 마르크 그림상설전시장이 있다. 마르크가 지난 세기 초 실제 살았던 동네다. 물론 이 전시장에는 마르크의 눈부신 그림들이 상설로 전시되어 있는데, 덧붙여 꽤 굵직한 화가들의 작품들 또한 넓직한 공간을 곱게 꾸며놓고 있다. 그 중 바우마이스터 역시 한 자그마한 방을 몽땅 차지하고 있는 화가다.
뮌헨에서 여기까지 교통편 또한 잘 연결되어 있다. 기차로 얼추 한시간 십분 정도 걸린다. 매시간 있다. 여름엔 호수에서 수영도 즐기고 근처 산에 오를 수 있고, 뛰어난 그림들도 만끽할 수 있는 참 좋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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