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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귀와 늑대   

나귀가 배고픈 늑대를 마주쳤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나귀는 떨면서 빌며 말하기를, “전 불쌍하고 병든 짐승이예요. 보세요, 웬 놈의 가시에 찔린 발을 끌고 있잖아요!”
“참말로 불쌍쿠나”, 늑대 왈, “그리고 내 양심에 뭍혀 살거늘 어찌 너를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지 않을쏘냐 .”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귀는 뜯어 먹혔다.


(번역: 서동철)

레싱이 남긴 우화다. 그는 우화를 정식 언어예술의 한 분야로 취급하며 그 예술성의 성숙에 나름대로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았다. 이에 특히 그는 소위 ‘감축의 원칙’을 내세우며 모든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생략하고 오로지 뼈대만을 세워 우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의 밝음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속셈이다. 우화를 한갖 어린아이들의 도덕교육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겐 레싱의 우화는 예술적으로 성숙한 작품으로서의 우화를 새로 맛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위 우화를 뜯어보면 우화가 품어야 할 속성들이 어김없이 나타남을 엿본다. 연약함을 상징하는 나귀와 악독함을 상징하는 늑대가 서로 맞서 있으며 이를 중심축으로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제한됨 없이 벌어지는 짧은 대화를 통해 실제의 사회적 모습을 꼬집는 내용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우화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정점 즉 포앙테 역시 끄트머리에 새겨져 있고.

레싱은 우화를 운문으로도 즐겨 발표하며 언어의 율동성을 뽐내기도 했다. 허나 위와 같이 서술조의 우화에서도 불필요한 수식어를 물리침으로써 언어의 날카로움을 맛보게 한다. 이러한 형식적 단순함에 걸맞게 우화에선 그 내용 또한 단순함에 바탕짓고 있다. 그래 아이들에게 교훈을 매기기 위한 수단으로 즐겨 쓰인다만, 단지 이러한 우화를 만드는 입장에선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때론 이해하기 힘든 도덕적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떠올려야 하며 이를 다시금 선과 악 내지는 똑똑함과 멍청함의 정면대결이라는 뚜렷한 그림을 그려야 하니 말이다. 나아가 이에 걸맞는 언어를 선택해 붙이고 감싸는 일 또한 꽤 많은 욕을 보지 않으면 이루기 힘들 게다.

단순한 우화의 그림에서 복잡한 철학적 가르침을 다시금 허나 거꾸러 끄집어내는 일은 또 다른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예술적 가르침부터 소화하고 들어가야 할 일이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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