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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레싱의 글 하나   

Gotthold Ephraim Lessing(1729-1781)이 한 때 희극을 쓰는 한 목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Darf ein Prediger Komödien machen? Hierauf antwortete ich: Warum nicht? Wenn er kann. Darf ein Komödienschreiber Predigten machen? Darauf meine Antwort: Warum nicht? Wenn er will?

(설교자가 희극을 써도 되는가? 이에 내 답했다: 왜 안돼? 그가 할 수 있다면. 희극작가가 설교를 해도 되는가? 이에 내 답: 왜 안돼? 그가 원한다면?”)

설교와 희극을 자리매김에 있어 엿볼 수 있는 섬세한 차이는 일단 차치한다. 대신 글쓰는 일 일반에 걸쳐 배울 수 있는 두 가지 점들을 함께 생각해 본다:

하나, 문장의 길이
짧은 문장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총 여덟문장들로 이루어졌는데, 한결같이 짧다. 글이 짧다고 해서 좋은, 최소한 긴 글보다 더 훌륭한 글이라는 말은 그 반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선 짧은 문장이 함축하며 밖으로 뿜어내는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효과적인 글을 끄적거릴 수 있다고 본다.
비슷한 예로 레싱과 동시대에 살았던 괴테가 ‘베르테르’에서 선보이는 글을 아울러 읽는다:
Der Alte folgte der Leiche und die Söhne, Albert vermocht’s nicht. Man fürchtete für Lottens Leben. Handwerker trugen ihn. Kein Geistlicher hat ihn begleitet.

같은 맥락에서 미국 작가 헤밍웨이가 남긴 글들도 감칠 맛 난다.

둘, 문장의 율동성
총 26개의 단어들 중에 물음표가 다섯개에 :가 두 개가 끼어 있다. 특히 물음표에 걸맞게 위 문장들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눈에 들리고 귀에 돋보이는 구석이 있다: ‘나’의 답이 두 번 나오는데, 앞의 “kann” 다음엔 마침표가, 뒤의 “will” 다음엔 물음표가 붙어 있다. 글을 읽음에 율동성을 염두에 둔다면 이 기호를 통해 레싱이 전하고자 하는 낮춤과 올림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는 뉘앙스의 차이와 더불어 수사학의 문제거리로 떠오른다. 글을 씀에, 예컨대 논쟁적인 글을 씀에 있어서도 사고의 긴 연속 도중 간간이 이러한 물음표를 붙인 문장을 끼워 넣는다면 전체 문장의 율동성에 때론 생명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본다. 더군다나 이를 통해 독자가 졸음에 빠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음에야 무슨 말을 덧붙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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