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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클레와 천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820회 작성일 07-10-23 12:49

본문

Paul Klee(1879-1940)
Schellen-Engel, 1939

29,5 x 21 cm
Bleistift auf Papier mit Leimtupfen auf Karton.
Paul-Klee-Stiftung, Kunstmuseum Bern

클레는 그의 말년에 불치병으로 고생을 치루어야 했다. 1936년엔 거의 예술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1933년 그는 나찌에 의해 뒤셀도르프의 일자리를 박탈 당하고 고향인 스위스로 돌아가야 했다. 물론 그의 그림들은 소위 entartete Kunst로 낙인 찍혀 독일의 모든 미술관에서 사라져야 했으니 몸고생과 더불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기 충분하다.

이러한 뒷배경을 염두에 두고 위 그림을 바라보면 더욱 놀랍다. 자신이 처한 어둠에 밝음으로 마주하려는 예술가의 뜻을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가 한님께 돌아가기 불과 일년 전의 작품이다. 어쩌면 종교적 구원의 마음을 품고 자신의 예술가적 손길을 움직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클레와 천사’는 아직까지도 서양예술사에서 숙제로 남아있는 주제다. 그는 자신의 40대를 전후해 천사 그림 두 폭을 그린 후 죽음의 언저리에 서서야 비로소 다시금 적지 않은 천사 그림들을 그렸다. 벤야민이 소장하고 아꼈던 Angelus Novus로 이름지어진 유명한 천사그림은 앞의 두 폭들 중 하나다. 클레가 1920년에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세월의 차이 마냥 클레 말년의 천사들은 이 천사와 또 다른 모양새를 갖추고 우리에게 선 보인다.

그는 왜 죽음을 눈 앞에 두고 그리 열정적으로 천사를 찾았을까?
두렵기도 했던 죽음과의 화해, 이 힘든 삶의 큰 일을 이루고 난 후에 드러낸 마음의 나타남일까? 저 천진난만함 말이다.
그가 1939년 직접 던진 말이다:
... da ist alles wie bei uns, nur engl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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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도님의 댓글

고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끌레는 비록 진단명이 내려진 1936년도엔 작품을 별로 안했으나 놀랍게도 병세가 깊어진 1939년엔
1000 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으니 입이 딱 벌어지고 맙니다. 1939년에 그린 그의 천사그림들은 제가
보기에 공통점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모두 천사같이 안보인다는 것, 다소 애들같아 보인다는 점. 때문에 개구장이와 같은 천진무구함이나 미숙함이 보인다는점입니다. 원래 우리가 갖고 있는 천사의 이미지라는 것이 저승에서 내려오는 성스럽고 완전무결한 존재인데 끌레의 천사들은 밉게 새겼고, 잘 잊어버리기도 하며, 불완전하기등등 그 반대의 이미지입니다. 왜 끌레는 천사들을 그렇게 묘사했을까요.
1939, 1940년의 그림들 중에는 그가 질병과 싸우고 있으며 죽음을 예감하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작품들이 있고 그 스스로가 보낸 편지에도 이를 인정하는 구절이 있읍니다. 제가 감히 뛰어난 예술가 끌레의 생각을 넘겨 들여다 볼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는 그때 삶의 제한성, 죽은 뒤의 저승 이런것에 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따라서 그는 천사라는 매개물을 통해 (천사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왔다 갔다 하는 존재니까) 자신의
죽음을 아니면 자기질병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나타낸게 아닐까요. 그런의미에서 죽음과의 화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저는 이 천사그림을 도사의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웬지 장자가 생각나서요. 특히 자기 부인의 장례식에서 장구치고 노래한 장자의 말과 행동이 오버랩돠는 기분이에요. 이 그림을 보면 장난스러움, 유머스러움, 즐거움까지도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놀랍게도 죽음과 관계되는 그의 그림들 대부분 평화스러움이나 안정감이 풍겨나옵니다. 비통함이나 거부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차라리 우릴 위로해주는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어떤 초월함이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끌레가 나중에 도사가 됐다고 하는 겁니다.
하옇든 저 끌레 팬인데 돈이 없어 그의 그림은 못사지만 그의 그림이 박혀 있는 엽서와 카드는 무조건 사두고 봅니다. 제가 좋은 만남을 경험한 날이면 그중의 한장 꺼내서 엽서를 쓰지요. 저한테 끌레엽서 받으면 제가 그를 친밀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친구들은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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