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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휄덜린과 알프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538회 작성일 07-09-13 22:53

본문

Friedrich Hölderlin(1770-1843), 하이데거나 헨리히 등 20세기 독일철학의 거장들이 독일 언어예술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자리매김하는 큰사람이다. 하이데거는 독일언어예술계는 아직도 그의 언어를 이어받을 예술가를 찾고 있다 하며 휄덜린예술을 여타 예술과 차원이 달리 특별취급하고, 헨리히는 휄덜린을 ‘독보적 존재’로 명명함을 서슴치 않는다. 어쩌면 휄덜린의 예술에는 철학적 바탕이 굳게 깔려 있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당시 칸트를 “독일민족의 모세”로 칭하고 피히테를 “예나의 혼”이라 부르며 자기시대의 대표적 철학가들을 제대로 자리매김하는데 스스로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후 철학이라는 학문에 등을 돌리고 자신의 본성에 걸맞는 예술가의 삶을 꾸렸지만 이는 달리 보면 철학이라는 학문에 그가 나름대로 천착하였기에 이에 비추어 자신의 삶에 있어 예술함이 얼마나 절실한가 하는 사실을 보다 더 뚜렷히 바라볼 수 있었을 게다. 철학이 그의 예술에 내용적 깊이를 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휄덜린도 알프스를 노래했다. 그가 대학시절 21살의 나이로 친구의 초대를 받고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알프스를 겪었다. 이 때의 마음을 ‘ Kanton Schweiz’란 시를 통해 남겼는데, 알프스의 장관에 감탄하며 노래했다기 보다는 이에 비추어 프랑스혁명 후의 정치적 맥락에서 자유을 읊는 모습이다. 얼추 십년 쯤 후 그는 다시금 알프스를 겪었다. 가정교사 자리를 얻어 스위스로 산 넘어 오갈 때 보았던 두 번째의 알프스는 허나 첫 번째의 그것과는 무척 다른 모습으로 그에게 비쳤다. 알프스가 뽐내는 위엄과 뻗치는 기상에 그는 일종의 신적인 것을 감지하며 자기 눈에 비치는 이 위엄과 기상의 나타남을 신이 직접 만든 영적인 창조물로 여겼던 게다. 이렇게 직접 보고 겪은 알프스가 만약 그의 삶을 변경시켰다 함이 과장이라면, 최소한 그의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데 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풀이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싶다. 휄덜린 시예술의 절정기에 태어난 시들 가운데 알프스를 노래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엿볼 수 있음은 따라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정녕 아니라 본다.
그렇다고 대학시절 때의 싯구와 마찬가지로 알프스가 자랑하는 자연의 장관을 그대로 읊는 일종의 자연시를 선보이지는 않는다. 신의 손길이 직접 와닿은 곳이기에 그는 여기서 모든 존재의 근원을 엿보고자 했으며 그러기에 이를 자신의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마음을 쏟았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알프스의 모습을 신이 우리에게 내보이는 ‘징표’라고 일컫기도 한다. 결국 시인의 의무가 다름 아닌 이 ‘징표’를 ‘해석’하여 뭇 사람들에게 제대로 그 뜻을 전달하는데 있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그는 또한 실제 그렇게 살았다.

휄덜린의 예술이 허나 궁극적으로 보이고자 했던 바는 알프스 예찬이 아니다. 오히려 알프스의 웅장함과 신비함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사람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면을 보인다. 알프스가 내뿜는 위엄과 기상에 비해 보잘것 없는 사람 내지는 삶을 겸허한 모습으로 노래하며 동시에 이러한 대비를 읊을 수 있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어쩌면 자기 시예술의 바탕을 이루는 철학적 원칙인 coinzidentia oppositorum을 확인한다고 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대되는 것들의 합일체 말이다. 예컨대 그는 신의 작품이기에 사람이 집을 짓는 모습과는 다른, 어쩌면 거꾸로된 방법으로 산이 이루어짐을 노래한다. 집이 밑에서부터 위로 지어지는 반면 알프스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지어졌다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땅의 심연으로부터 자재를 끄집어내어 하늘의 정신으로 형체를 만든, 우리에게 소위 “신성한 법칙”을 가르치는 “하늘의 성”이 바로 알프스라고 읊는다. 바로 이러한 엄청난, 거의 신비적이라고까지 불릴만한 알프스의 나타남을 자신의 시로써 그리며 재구성하는 모습에서 휄덜린은 신의 ‘자연’과 사람의 예술이라는 서로 맞서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짐을 엿보고자 했다. ‘자연’이 있기에 ‘예술’이 신의 손길을 읊을 수 있는 것이요, ‘예술’이 있기에 ‘자연’이 사람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것이다.
신이 알프스의 ‘자연’을 통해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사람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의 예술로써 ‘해석’하고 ‘번역’하여 세상에 전하는 일 – 예술가의 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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