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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독일낭만주의(10)-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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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19 09:13 조회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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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낭만주의’라는 말을 고유명사로 사용하는 경우와 일반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8세기 말에 탄생하여 19세기로 이어졌던 그 시기의 역사적 사실에 해당하는 사조로서 쓰이는 경우와 낭만주의적 성격을 특징지워 그 모습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경우를 구분함을 뜻한다. 어찌보면 독일의 낭만주의를 전자는 좁은, 후자는 넓은 의미에서 사용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우리가 ‘낭만주의자’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전자에 의하면 해당시기에 살았던 특정한 역사적 인물들만을 가리키고자 하며 후자에 의하면 그러한 시대적 구분을 차치하고 낭만적인 요소 내지는 기질을 갖춘, 즉 독일낭만주의의 정신을 잇는 사람들을 가리키고자 한다.
문제는 허나 바로 그 좁은 의미에서 말하는 독일낭만주의의 내부에서조차 낭만주의의 시대적 구분에 대한 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그 경계가 확실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는 밖으론 자기규정에 싸움이 없었던 고틱이나 르네상스 등의 여타 사조들이 보이는 모습들과 차이를 두며 또 다른 한편 안으로, 즉 그 내용에 있어 그럼 과연 낭만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 당시 낭만주의자들 스스로에 의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들레르(1821-1867)가 자신의 나이 스물다섯(1846)에 세상에 내놓은 짧은 글이 있다: “낭만주의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기본적 성격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싶어 주섬주섬 군데군데 옮긴다.
낭만주의는 엄밀히 말해 대상의 선택이나 재현의 정확성 여부에 있지 않고 오히려 감각적으로 어찌 받아들이는가 하는 모습에 달린 문제다.” 이 말을 통해 그는 그 당시 낭만주의라는 이름하에 고대희랍이나 로마의 예술을 배척하고 카톨릭주의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했던 추세를 비판한다. 스스로 낭만주의자라고 자칭하며 조직적으로 과거지향적인 모습을 보임은 자기모순이라고까지 꼬집는다. 이러한 잘못된 낭만주의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자기 밖에서 찾는” 어리섞음을 저지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따라서 낭만주의는 가장 최근에 꿈틀거리는 아름다움의 표현에 다름없다고 공언한다. “낭만주의를 말하는 사람은 현대예술을 말한다. 즉 내면성, 정신성, 색채, 무한자를 향한 노력, 이러한 것들이 예술이 갖고 있는 모든 수단들을 통해 표현된다.
낭만주의는 또한, 미술사에 한정해 말하자면, 지역적으로 북유럽에 그 근원지를 둔다고 그는 주장한다. 색채를 강조하는 예술적 전통을 이에 꼽는다. 안개에 덮힌 모습을 통해 꿈의 세계를 나타내고자 했던 영국, 네덜란드 내지는 프랑스 일부가 이에 속한다. 스페인 또는 이탈리아등의 남유럽 화가들은 이와는 달리 색채보다는 오히려 대비를 형성하는데 열중한다고 그는 말한다. 예컨대 라파엘은, 보들레르의 말이다, 끊임없이 확고한 것을 추구하는 유물론자라 볼 수 있는 반면 렘브란트는 우리를 꿈꾸게 만들며 저너머 세상에 대한 동경을 자아내는 이상주의자라고 꼽을 수 있다. 전자는 아담과 이브등의 청순함을 그리는 반면 후자는 인간의 고통을 우리 눈 앞에 펼치고자 한다.

보들레르에게 있어 허나 자기시대에 가장 중요한 낭만주의자는 - 들라끄르와(Eugene Delacroix: 1798-1863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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