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베토벤 축제

독일 본에서 열리는 2000년 국제 베토벤 축제는 작년에 이어 국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를 주관하는 프란츠 빌나우어 교수는 "2차 대전 이후 경험해 보지 못한 음악적 대사건을 우리는 금년에 경험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9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본과 그 주변의 12도시 25개 공연장에서 52회의 콘서트가 열린다. 3만9천장의 입장권은 3월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 음악 축제는 뒤셀도르프의 슈만 축제와 쾰른의 트리에날레와 연관되어 있다. 중요한 세 개의 음악축제가 라인강을 따라서 차례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제 베를린이 정치 중심지가 되듯이, 라인 강변은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빌나우어는 강조한다.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음악가와 앙상블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게 되는데, 이중에는 비인 필하모니, 드레스덴 슈타츠가펠레,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에서부터 상 페테스부르크 필하모니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망라되어 있다. 지휘자로는 Kurt Masur, Giuseppe Sinopoli, Nikolaus Harnoncourt와 Herbert Blomstedt. 그리고 Jessye Norman과 Igor Oistrach 같은 솔리스트들이 지난 해 보다 일주일 더 길어진 본 베토벤 음악축제의 무대에 서게 된다.

이번 음악축제는 비단 본에서 1770년에 태어난 베토벤 만을 기리는 것은 아니다. 금년에 사망 250주년을 맞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쿠어트 바일(1900-1950)과 에른스트 크레넥(1900-1991) 역시 이번 음악 축제에서 기념될 것이다. 크레넥 작품 중에서는 음악사 최초의 12-음조-오페라인 '칼 5세'가 연주된다.

이번 음악 축제에 투여되는 예산은 총 6백만 마르크(약 36억원). 이중 2백5십만 마르크는 시가 부담하고 1백6십만 마르크는 스폰서가 충당한다.

- 이정모 베를린천사 20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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