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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Joyce의 현대 예술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873회 작성일 07-01-13 00:34

본문

James Joyce (1882-1942)

고운 님,

제법 오랜만에 듣는 님의 목소리가 언제나처럼 정겨움에 두드러지고, 더군다나 이번에 받아 던져주신 말씀:
"문구의 전후에 감추어져 있는 적막에 귀를 기울인다"
는 말은 제가 즐기는 곱씹어보는 행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소리였습니다. 문구가 있으매 비로소 적막이 있음을 인지하겠구나 하니 그렇기도 하겠다 싶은 순간 허나 그 문구에가 아니라 오히려 적막에 귀를 기울인다 하니 그도 그런가 곱씹어 볼 수 밖에요.

웬지 모르게 조이스가 퍼뜩 떠오르네요. 그래 주신 말씀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이 양반의 예술론을 엿볼 수 있는 짧은 글을 곱게 올려 드립니다.
조이스는 살아 생전 매우 드물게 대화 기록을 남겼습니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을 정도죠. 그러니 다음의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 자신의 현대 예술론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엿볼 수 있는 대화라면 금상첨화라 해야겠지요. 그와 20여년간 친하게 지냈던 화가이자 예술비평가 Arthur Power는 조이스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누렸던 드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님이 지금 저와 이리 스스럼없이 말을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시듯 말이죠.^^* 그만큼 소중하기에 Power는 자신과 조이스와의 대화 기록을 꼼꼼히 기록 보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달되는 조이스의 목소리입니다. 아직까지도 그의 현대성이라는 빛이 바래지 않은 싱싱한 울림이라고 할까요?

"... 저는 고전 언어 예술과 현대의 그것과의 차이는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과의 차이라 말하고 싶어요: 고전적 언어 예술은 인간성의 밝은 면을 보여주는 반면 현대적 언어 예술은 그의 반쯤 어두운 면, 능동적인 정신보다는 오히려 수동적인 정신에 몰두하지요. 우리는 고전적 작가들이 물리적 세계를 완전하게 해명했다고 느끼는 바, 이에 따라 이제는 지금까지 감춰졌던 세계를 탐구하고 얼핏 확고하게 보이는 표피의 그 아래에서 돌고 있는 감추어진 흐름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지요.
허나 우리의 교육이 이미 고전적 가치들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 예술이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는 고정된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뭐 언어 예술 뿐만이 아니예요, 삶 또한 무엇이어야만 한다고들 생각하니 말이죠. 이런 이유로 현대적인 것에 왜곡이라는 누명을 씌였는데, 사실 현대의 언어 예술은 고전적인 것보다 덜 왜곡되어 있습니다. 모든 예술은 예술이 자신의 효과를 얻기 위해 특정한 시각들을 과장해야 하는 한 왜곡되어 있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이러한 소위 현대적 왜곡을 받아들일 것이며 나아가 진리의 표현으로서 인정하리라 봅니다.
우리는 바깥 세계와 우리의 동시대적 의식 사이의 합작을 추구하며, 우리 의식의 밑바닥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넓히고자 합니다. 마치 프루스트가 했듯 말이죠. 또한 우리는 비정상 속에서 오히려 사실성에 더 근접한다 믿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삶을 꾸린다면 모든 것이 관습적이예요, 한 표본을 따라간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이전 세대의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표본 말입니다. 교회나 국가에 의해 우리에게 강요되어진 그런 객관적 표본 말입니다.
작가는 허나 그러한 객관적인 것에 대항하여 끊이지 않는 싸움을 해야지요: 바로 이게 그의 의무입니다. 변하지 않는 특징들로서는 상상력과 성적 욕구를 들 수 있겠죠. 이 두 요소들을 규칙적인 삶은 억압하려 들지요. 이러한 분쟁에서 현대적 삶의 현상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
(번역: 서동철)

조용히, 천천히 허나 꼼꼼히 나 자신 속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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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까망머리앤님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Lisamarie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서동철님은 무당빤스를 입은 것 같다.

누군가 어떤 일인가를 생각하고 있으면, 한 걸음 먼저 그 일을 언급하시거던요

실은 조이스가 괴테보다 훨씬 졸리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던요.

맨날 농담만 해서, 죄송합니다.
'감성적 회피'라는 말에 교훈을 얻어 좀 반성해야하는 것인데,,,
인간이 타고나길 그러하여...

가끔 저도 그런 일로 가슴을 좀 치긴 합니다...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망머리 앤님 , 태클 입니다. 태클.
제가 언제 서동철님이 무당..뭐 입고 계시다고 했죠 ?
무당 은 여자 아니에요 ?

까망머리앤님의 댓글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하하하

Lisamarie님이 서동철님 무당빤스 입었다고 하신 적은 없으십니다.^^

무당이 대부분 여자이기는 하지만 가끔씩 박수무당이라고 남자무당도 있습니다.
또, 무당빤스를 입는 일은 사이즈만 맞는다면, 여자고 남자고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고요^^

그 표현은 어떨 때 쓰는 거냐면요
누군가 어떤 일을 잘 알아맞추거나할 때 쓰는 말이어요
전에 님께서 이런 기사를 새아리에 올려봐야겠다하고 생각하시고 집에 와
보시면, 한발 앞서 서동철님께서 그 기사를 올리셨더라
뭐 그런 내용의 글을 쓰신 걸 두고 한 말이었어요

그런데, 오늘도 역시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있네요
글을 굉장히 늦게 읽는 저는 벌써부터 양에 압도되어 숨이 컥 막히고있습니다.

Kobold님의 댓글

Kobo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푸하하하......

가끔 까망머리앤님의 단어선택이 어찌나 개성있고 신선하신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

서동철님과 무당빤스라...... 우하하하
근데 서동철님 정말 그런 거 있으세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몇날 몇일을 고민하는 내용이 아침에 베리에 들어 와 보면 턱!하니 올라와 있던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까망머리앤님의 댓글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은 말예요

제가 Kobold님께 참 많이 배웁니다.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일까'
이를테면 뭐 그런 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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