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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세잔(1839-1906)-학문적 시각의 종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322회 작성일 06-11-15 00:25

본문

과일 바구니 정물화 1886.
크기: 세로 65, 가로 81 cm.
소장: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올해는 세잔이 돌아간 이후 100년 되는 해다. 그래 마티스가 “그림예술의 사랑스런 신”이라고까지 극찬하고 일반적으로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 일컫는 사람인데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 짧을 글을 통해서나마 그의 행적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그의 남편으로서 내지는 아버지로서의 행적은 훗날로 미루고 오늘은 화가로서의 행적을 더듬어 보고잡다.

I. 문제 제기
뒷배경까지 포함한 종합적 분석은 내년 봄 따뜻해지면 찬찬히 맛보기로 하고 오늘은 상 위의 구조에 한해 눈과 머리를 돌린다.
누구나 조금만 눈을 들이밀어 보면 확인할 수 있듯, 세잔의 쪼께 이상야릇한 그림적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 상이한 두 시각들이 동시에 한 그림에 몰려 있으니 말이다. 아니라고? 다시 한번 찬찬히 바라보자. 우선 약간 왼쪽에 위치한, 왼쪽 구석 하얀 천 위의 배로부터 시작 마치 산의 정상이나 되는 듯한 항아리와 다시 내려가는 능선을 따라 주전자가 보이고 그리고 바른쪽에서 끝맺음을 하는 천 바로 옆 상위에 마치 붙어 있는 듯 우뚝 놓여 있는 큰 배가 이루는 삼각형적 구도가 그 하나요, 이와는 다른 두 번째로 당연 그 뒤(옆?)에 놓여 있는 광주리와 그 안의 과일들이 이루는 또 하나의 삼각형적 구도를 엿본다.
바로 이러한 서로 상이한 보는 각도의 차이를 정면으로 대조시킴으로써 아울러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리는 자의 시각의 변화까지를 포함해서 한번 곱씹어 본다.
세잔은 살아 생전 그의 선배 고야나 들라끄르와보다도 세상에 덜 알려진 화가였다. 그런 일개 무명의 화가가 1886년 이 그림을 발표하자 아니나 달라 미술을 좀 안다는 거개의 사람들은 코웃음으로 그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며 조롱을 일삼았다 한다. 아뿔싸, 소인배가 어찌 대장부의 큰 뜻을 헤아릴 수 있겠느뇨?
단지 이게 세잔의 실수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에 대한 논을 펼 수가 있어야 한다. 즉 세잔은 어떠한 이유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일부러 애써 저지르고자 했을까 말이다.

II. 동시성을 통한 시간의 공간화
서양미술사에서 뒤러시대 이후 끊이지 않고 들리는 외침이 있다: 자연의 노예가 되지 말그래이.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베끼지 말라는 경고의 소리다. 그렇다고 아예 베끼지 말아야 혀 하는 혁명적 울부짖음은 20세기 들어서야 귀를 간지럽히기 시작하고, 단지 말했듯 노예적인 모습을 보이지 마시오 하는 손가락 질이다. 세잔 바로 윗 선배 들라끄르와 또한 이와 엇비슷한 가르침을 주느라 침 마를 줄을 몰랐다.
그런데 이 와중에 짜자짠 하며 세잔이 튀어나온 게다. 그것도 ecce homo! 하며 말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자연 즉 있음 그대로에 대한 노예적 굴복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쳐 버리고 대신 어쩌면 가히 혁명적인 칼질을 미술사에 해댄 게다:
시간적으로 상이한 시각의 차이를 같은 공간에 세움으로써 자연의 전후를 예술의 동시성으로 전환시켜버린 셈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제의 시각적 움직임이 화폭에 한물에 담겨지니 바로 이러한 움직임이 아로새겨져 있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게다. 그러니까 靜中動이다.
세잔 이전에 없었던 이러한 예술함은 세잔 이후 예컨대 큐비즘을 비롯 현대 미술의 초석을 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클레의 음악에 앞선 미술 예찬은 어쩌면 세잔의 가르침에 그 원천적 힘을 두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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