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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니체 – 음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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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08 01:54 조회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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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W. Nietzsche(1844-1900)의 글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II(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에서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제법 많이 읽을 수 있다. 그 중 음악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우리말로 옮겨 본다:
"음악은 각 문화의 지각생. - 음악은 모든 예술들, 특정한 문화의 토양위에서, 특정한 사회적 내지는 정치적 관계들 하에서 항시 성장하곤 하는 그런 예술들중에서 가장 늦게 피어나는 식물로서 나타난다, 말하자면 소속되어 있는 문화의 꽃들이 지는 가을에 말이다: 통상적으로 한 새로운 봄의 토양과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그런 시기다; 글쎄 어느 새인가 음악은 이미 침몰된 시대의 언어와 같이 놀랍고 새로운 세계 속으로 울리며 너무 늦게 도착한다. 네덜란드 음악가들의 예술 속에서야 비로소 기독교적 중세의 영혼은 자신의 완전한 울림을 발견했다: 이 영혼의 음 형성예술은 고딕보다는 늦게 태어났으나 고딕의 진정한 그리고 동급의 자매다. 헨델의 음악에 이르러서야 루터와 그의 가까운 영혼이 울렸다. 이 영혼은 바로 위대한 유대적-영웅적인 움직임으로 전체 개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 – 음악은 음악예찬론자들이 주장하듯 일반적이고 시대에 구속받지 않는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음악은 한 느낌의 온기 내지는 시간단위에 정확히 어울리는데, 이러한 단위는 특정한 개별적 시간 그리고 공간과 결부된 문화를 자신의 내적 법칙으로서 보여준다.

음악이 시공을 뛰어 넘는 매개체, 심지어 천상의 언어라는 일반적 통념을 통쾌히 부수는 말이다. 음악의 역사성 내지는 사회성에 제대로의 자리매김을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도 비친다. 그러고 보면 아도르노의 음악철학이 니체의 입김을 통해 가능했으리라는 추측을 어렵지않게 가늠해 본다.
동시에 음악 외의 모든 예술쟝르들이 이데아의 현상들인 반면 음악은 바로 그 이데아 자체라며 음악에 최고지선의 자리를 매긴 쇼펜하우어의 음악철학과는 구분이 되야 할게다. 이 양반의 음악철학이 도가적이라면 니체의 그것은 유가적이라고나 할까? 어쩌면 좀 더 성숙한 마음으로 철학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도 싶다. 성숙함은 항시 구체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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