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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음악의 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888회 작성일 06-10-17 10:20

본문

쇼펜하우어(1788-1860)는 소위 '무의식적 의지의 활동'이 음악의 소리를 통해서만 표현되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음악에 모든 예술 분야들 중 최고의 자리매김을 해대는 짓을 보였지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나,
제가 오래 전에, once upon a time, 군 배치를 전방 사단에 받고 사단 훈련을 한달인가 받았는데, 그 때 제가 혐오하고 염증을 느낀 노래가 한 곡 있었어요. 바로 그 '어머님 은혜'. 조교 망할 너미 한참 뺑뺑이 돌린 다음에 빠지지도 않은 군기 빠졌다고 생트집 잡으며 하는 명령이 단체로 차렷 자세로 이 노래를 부르라는 거예요. 아니나 달라, 부르는 순간 모두 울어버리더라고요. 딱 한 사람 제외하고 – 저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은 아니고, 참았죠, 내가 너그같은 넘의 수작에 넘어가면 개다 하면서 말이죠.
이 경우, 이러한 직접적인 효과는 분명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네요. 노래를 부르는 순간 과거 사회에서 이 노래를 어떠한 경우에 불렀다는 기억이 떠오르고, 동시에 엄마~ 뭐 이런 순서겠죠.
(군대 말씀 드리다 보니 떠오르는데, 그 때 그 사단 훈련 때 말이죠, 한 겨울이었는데, 하루는 새벽에 예정 시간보다 훨씬 일찍 기상 시키며 하는 말이 밖에 빤쯔만 입고 양팔 벌려 서 있으라 하더라고요. 물론 내무반원 전부 다 말이죠. 이유인 즉슨, 개밥그릇만도 못한 세숫대야 하나가 없어졌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는 군기가 완전 빠졌다는 거죠.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였었는데, 어쩝니까, 까라면 까야지. 근데 갑자기 제 등이 뜨뜻해지데요. 뒷 놈이 오줌을 쫘악 깔긴 것이죠. 내 그래, "고맙다 전우야, 씨바, 뜨끈하니 좋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
한번은 장구를 배웠는데, 그 때 일본 아이 한 명과 미국 아이 한 명도 같이 배웠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이 일본 아이는 우리 장단을 최소한 미국 아이보다 더 잘 맞추더라고요. 둘 다 처음 배운다는데 말이죠. 우리 장단 맞추는 거 외국인들한테는 사실 아이들 장난은 아니거든요. 물론 일본 음악과 우리 음악과의 유사한 점 -아시는 바 있으면 알려 주시길-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어쩌면 조금은 더 깊은 선율의 내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경우도 또한 위의 경우처럼 경험과 관련된 음악적 직관의 사항인 듯하나, 단지 위의 경우보다는 그 경험이 쌓인 시간의 길이가 훨씬 긴 경우가 되겠죠.

셋,
문제는 허나 쇼펜하우어가 지금의 우리가 접하는 그 다양한 음악을 접하지 않았다는 데 있는 듯 합니다. 기껏해야 그 당시의 클라식 음악이었겠죠. 만약 이 양반 지금의 펍, 컨츄리, 헤비 메틀, 레기, 펑크, 살사, 뽕짝, 힙합 등등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었다면 그래도 조금은 다른, 최소한 다양한 음악론이 나왔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덧붙여 중요한 점은 쇼펜하우어의 '천재론'이 차지하는 몫이죠. 무식하게 축약해서 말씀드리면, 이는 그 당시의 낭만주의의 천재론과는 다르고, 칸트의 그것과는 같은 듯 하면서도 또 다릅니다. 이와 관련 떠오르는 개념이 '객관성'인데, 뭔 말이냐, 천재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그 무엇을 시공간의 조건 하에 처한 자신의 상황을 잊은 채 명상(Komtemplation)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합니다.
물론 이는 꼭 음악가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철학자가 처한 그 시대의 생각하는 모양새를 이해하는데 쪼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립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그래도 조금은 왜 이 양반이 그리 좁게 생각을 했는가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죠.

넷,
제 주장을 살짝 비춤을 허락하신다면, 음악은 짜장 다른 예술 장르가 가질 수 없는 일종의 보여주는 내지는 밝히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내 마음 속의 어딘가에 쳐박혀 있는 그 어두운 면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는 힘에 있어 저는 음악에 아직까지는 최고의 힘을 부여하고 싶네요. 이리 이끌어짐으로써 내가 나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참나와의 접촉 부분이 넓고 깊어지는 삶 최고의 기쁨을 만끽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게지요.
근데 이게 경험의 산물인지는, 글쎄요, 아직 자신이 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언어가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음악성과 관계있지 않을까 하는 강한 의심을 품고는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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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아유해피님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좋아하는 오태석이라는 연출가가 있는데, (지금 국립극장장으로 있습니다) 이런말을 했지요.
우리나라말은 그냥 숫자만 세어도 노래가 된다고요.

하나요 둘이요 서이 너이...

지금도 으례 재래시장에서 잔뼈굵은 분들은 각자의 수셈타령이 있으니 님의 말씀처럼
우리말이 갖고 있는 음악성이 남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가 있는 본도 마르크트엘 가보면 여기저기 물건파느라 소리치는 분들이 있는데 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독일사람들이 들으면 그도 노랫소리처럼 들릴라나? ^^)

어릴 때 듣던 찹쌀떡~메밀묵~, 금이나 시계팔아요~, 계란이 왔어요 계란, 화장지요 화장지~, 동네마다 다른 그 소리를 따라하느라 어른들께 꾸중듣던 기억이 있습니다.^^

님덕분에 잠시 지난 어린시절을 즐거이 돌이켜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옛날의 말은 운문 뿐이었지요. 지금까지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우리말에 소위 생명의 문법을  재생시키고자 했던 시도를 김지하가 잠깐 했었습니다. 단지 맛배기 이상의 일을 그 양반 하지 않더군요. 이어서 하는 사람도 아직 보지 못했고.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우리 의식의 깊숙한 곳을 한 웅큼씩이나마 밝혀보고자 하는 일과 음악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은 분명합니다.

Kobold님의 댓글

Kobo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각을 통한 예술은 머릿속에서 언어라는 필터를 통해 적어도 한 번은 걸러져 전달이 되지만, 
음악은 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달되는 이유로 더 강하고 빠르게 '그 곳'에 도달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음악에 최고 자리를 내어 줄 마음은 결코 없지만
가끔은 그런 직접적인 전달 방식이 많이 부러운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아유해피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아유해피님의 댓글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잘지내고 계시지요? ^^

연극속에서도 음악적 요소는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저의 경우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배우의 인물생김이나 다른 매력보다도 우선 목소리의 매력을 우선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연기의 구할정도가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험적으로 봐도 무용공연을 가면 20분이상을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처음엔 몸의 화려한 움직임에 따라 감탄을 하다가도 이내 식상해지는 것이, 무용하는 분들에겐 결례가 될지 몰라도 계속해서 고난도의 테크닉이 갱신되지 않는 한 그냥 인내하다가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소위 명화라는 것을 직접 접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회화가 주는 감동의 느낌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네요.
혹, 진품과 사진이나 복사본에서 느끼는 어떤 다른 차이라는 것이 있는지요?

Kobold님의 댓글의 댓글

Kobo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 진품과 사진이나 복사본에서 느끼는 어떤 다른 차이라는 것이 있는지요?'
당연하지요. 아주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저는 미술관에 갈 때 마다 거의 혼이난답니다.
그림을 너무 가까이서 들여다 보다가요.
붓터치 하나 하나를 따라가며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리듬과 호흡, 영혼을 느낄 수 있거든요.
상상해 보세요.
몇 백년 전 마이스터들의 숨결을 같이 느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황홀한 경험인지......^^
그림은 꼭 가까이서도 봐야한다구요~
가끔 전시회에서 X-ray로 찍은 명화들의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어마어마한 흥미로운 볼거리지요.
그림을 그려 나간 과정이 보이거든요.
사진으로 보는 그림이나 복사본 그림은 영혼이 빠진 껍데기 뿐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저도 포스터나 칼렌더를 사기도 하는데 대부분 오리지날을 봤을 때의 감동을 잊고싶지 않아서예요.

아유해피님께서도 다음에 전시회에 가시면 꼭  가까이에서도 감상을 해보세요~ ^^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lee는 음악보다 그림에 더 힘찬 자리매김을 했지요. 이유는? 음악이라는 시간의 연장선을 단번에 화폭 속으로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바로 이러한 펼침이 그의 그림들에서 엿볼 수 있는 음악성의 바탕생각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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