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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와 연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743회 작성일 06-07-30 19:02

본문

성 님,

님이 주신 아프리키 토속품에 대한 느낌의 말씀, 제 경험을 통해 확인 시켜 드립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두어 군데 상설로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가끔씩 자전거 타고 가 한참을 물끄러니 즐긴답니다.

그리고
하나, 인터넷 문화
님이 공감하시듯, 이에 대해 우리는 진지한 마음으로 생각을 모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늦었다 볼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이 곳 독일 언어 예술계(저는 문학이라는 말을 별스럽게 싫어합니다. 學이 아니지요. 문학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 Literaturwissenschaft - 우리가 통상 말하는 문학은 언어의 학문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의 예술이죠)에서는 이미 인터넷(만)을 위한 작품이 몇 년이래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반응이 기대만큼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만.
어쨌든 이러한 새로운 '기술 개념'에 대한 좀 더 깊은 공부를 저 또한 하고자 합니다.

둘, 영화
오래 전에 소련 영화가 보여 주었던 그런 성격과 지금의 헐리우드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의 엄청난 차이를 볼 때, 저는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예술성에 회의를 품습니다. 아니 최소한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는 진짜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지요. 그 무의미한 폭력, 사람 하나 죽는 장면을 새앙쥐, 아니 개미 한 마리 죽는 것과 비교될 정도니 가끔씩 TV에서 보일 때마다 저 진짜 문자 그대로 치를 떱니다. 그외 뭐 영화 내용의 미 제국화, 특히 펜타곤과 헐리우드의 매우 밀접한 장사 관계 등등을 생각할 때 이에 굳이 내가 극장에 가 관람을 함으로써 뒷받침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이와는 다른 영화들도 있죠. 오래 전에 보았던 터어키 영화 YOL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제가 가끔씩 뿅~ 갔던 프랑스 영화들. Lynch도 괜찮고 - Lost Highway의 Rammstein 때문인가?^^* - 허나 무엇보다도 영국 감독 Ken Loach의 작품들은 우리 시대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들이라 여깁니다.

셋, 연극
이와는 또 다른 이유로 저는 연극에 애착을 느낍니다. 몇 몇 이유 중에 한 가지는 연극 배우라는 예술가들과 나라는 관람객이 공동 마당에서 같이 숨쉰다는 데에 대한 매력입니다. 영화의 화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호 소통감이죠. 특히 이런 느낌은 소극장에서 더 잘 느끼고요. 물론 제가 오래 전에 즐겼던 우리의 마당극만큼이야 하겠습니까마는.

예를 들어 Brecht의 소위 서사극의 생동성을 이에 꼽고 싶네요. 즉 전통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보다는 자기가 사는 현실에서의 소외감을 자아내어 바로 그 현실에 대한 적당한 거리감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비판의 길에 접어드는 길을 트는 작업이라고나 할까요. 뭐 꼭 이런 류의 생동감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 봅니다. 아니면 남미의 아우구스트 보알의 소위 '거리 연극' 또한 생각해 보고 싶고요.

그 외에 연극이 주는 매력이라면, 무대 공간이 주는 단순함, 그 생략의 힘이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제 사랑하는 Beckett의 'Godot를 기다리며'에서 무대 공간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의 그 상징적 힘, 뭐 그런 게 저를 매료시키죠.

글구, 이 연극 배우들,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예요^^. 제가 한번은 여름 방학 때 우체국에서 막노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같이 땀 뻘뻘 흘리며 보따리들을 같이 들고 날랐던 한 독일 친구가 연극 배우라 하더군요. 그래 이런 일을 꼭 해야 하느냐 물었더만, 시즌일 때는 베를린, 파리 등등 왔다 갔다 하며 조그만 역할을 받아 그걸로 먹고 살수는 있으나, 그 때같이 비시즌 때는 그런 수입이 없어 막노동이라도 해야 먹고 산다 하더군요. 그래도 좋아서 한데요. 이 점만큼은 저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영화 배우들과 비교함 자체가 우습지요. 그래 관람비가 영화보다 좀 비싸더라도 먹는 걸 아껴서라도 작품을 엄선해서 가끔씩 관람하고 있습니다.

부연의 말씀 드리자면, 영화와 연극을 앞에 두고 볼 때, 수용자의 입장에서 어쩌면 영화가 입장료도 싸고, 그 기술적인 면에 힘입어 일반 대중성에 있어서는 연극보다 앞선다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연극이 주는 생동감,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소통이 자아내는 그 아우라 면에서는 영화가 줄 수 없는 어떤 예술적인 쾌감을 준다 봅니다. 영화라는 생산 작품들의 뒤에 숨어 있는 자본, 상업성, 정치적 악용성 등등을 일단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더위에 건강 유념하시고,
즐겁고 향긋한 하루하루 맞이하시길.
추천0

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 점심도 테라쎄Terasse 에서 햇살 아래 잔디향기 나무향기 맡으며 먹었는데 지금 갑자기 비가 마구 엄청 쏟아집니다.
벽보다 유리부분이 더 많은 저의 거실은 비가오면 더 운치가 있습니다.
소파위에 누워 있으면 꼭 들판에 누워 비를 맞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제 오후 두꺼운 책을 사서 집에 날라 왔습니다. 요즘 날씨에 . 낑낑
얼마전 새로나온 라니츠키 Ranicki 의 해설이 달린  Der Kanon  ,모두 5권의 ,루터부터 Martin Luther  그륀바인 Gruenbein까지의 에쎄이 모음집입니다. 전 영 인터넷은 아직도 '일하는' 데 처럼만 느껴져서요. ㅡ 베리 빼놓고 ^^ .  올여름 휴가는 구해졌습니다.

어제밤에는 또 오래간만에 남친과 영화 보러 갔었습니다.
Claude Chabrol    감독 ,Isabel Huppert 주연의    Geheime Staatsaffaeren.

서동철님은 혹시 샤브롤 감독 좋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의 영화 보지 않은것이 거의 없답니다.

어제 영화는 몇년전 프랑스 에서 있었던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한 한여성 판사 Richterin 에 관한 영화 입니다.
얼키고 설킨 프랑스 정계 제계의 크고 작은 ' 상어' 들의 비리를 용서 없이 악착같이 파고 드는 그녀 입니다.
이런 경우 , 흔한 고전적 방법은 늘 동원 됩니다. 그녀의 자동차 부속품을 조작, 사고를 위장해 그녀를 처치 해버리기를 시도 하는등의.
 그러나 실패로 끝나고 .

그녀는 한 판사 이기전에 또 한 여성 이기도 하고 한 남자의 아내 이기도 합니다.
내성적이고 무능하고 소심한 그녀의 남편은 유명하고 능력 있는 아내앞에서 늘 괴로와 하다가 아내가 싸움 끝에 집을 나가고 그는 창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시도 합니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녀이지만 어차피 그녀 혼자 힘으로 불가능한 사회정의실현 입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의 삶과 그 남편의 삶정도는 아무 가치 없는것 정도로 넘겨도 좋은것 일까요.

남편의 병실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차안에서 친척이 질문을 합니다.
앞으로 그녀가 맡은 그일을 계속 할거냐고

얼어 버린 눈동자로 그녀는 대답합니다.
 " 몰라 , 정말 모르겠어요 "

거기서 영화는 끝 납니다.

사족
웬만한 헐리웃 영화들은 대체로 끝이 비슷합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나쁜놈들을 쳐부수고 이깁니다. 사회의 영웅이 되고 영화 시청자들은 그러면 그렇지
당연히 좋은 사람이 이기지...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만족들을 하고 영화관을 나옵니다. ^^
그래야 영화가 잘 팔립니다.
(이 부분은 쓸데 없는 소리 였습니다^^)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더위에 휴가 생각하는 모습이야 당연 인지상정이라 봅니다만, 님이 그 휴가를 책을 읽는 모습으로 채우고자 함은 제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군요. 그런 님을 본받고자 노력해 보렵니다.

Charbrol과 Huppert 말씀하시니 문득 떠오르는 작품이 Madame Bovary더군요. 저는 특히 이 Huppert의 연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곤 하지요. Malina에서도 좋았고, Die Klavierspielerin에서는 더 좋았고.

아유해피님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남긴게 지난 초봄이니까 벌써 두계절을 보내게 되나요?

그간에도 가끔은 베리며 문화마당에 기웃하긴 했습니다만 학기중에 치루어야 할 일들이 있어
글쓰기가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여러모로 동분서주하는 동철님이나(관리자님이 되셨더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다른 분들 글을 통해
나태한 삶중에 가끔은 힘얻고 그랬습니다.

여름이 가려나 봅니다. 이곳 본은 어제 오늘 몇방울 비를 쏟아내더니 바람이 차네요.
그럼 다시금 자주 뵙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추신. 본글쓰기가 보이질 않네요. 어찌된 일인지...?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아유해피님
그동안 님은 어디가 계신걸까 가끔 생각 했었습니다.
이제 본문 쓰실수 있죠?
글하나 올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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