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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클래식 음반산업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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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3-10 01:24 조회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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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4/11 조회수 : 112

■ 클래식 음반산업 침체 (포쿠스 98.6.29)

- 클래식 음반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독일의 클래식 음반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으며, 몇몇 음반제작자들은 영화음악이나 팝음악에 근접하는 클래식 인기스타들로 인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 일례로 영화 '타이타닉호' 주제음반은 2천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면서 클래식 음반산업을 외롭게 주도하고 있음.

- 독일의 대표적 음반제작사인 그라마폰의 한 관계자는 클래식 음반시장이 정체를 보이고는 있으나 전반적 판매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으나 이는 너무 낙관적 평가인 것이 분명함. '타이타닉' 음반이나 장님 가수 보첼리등으로 대표되는 팝클래식이 겨우 수면 위로 솟아 있을 뿐 나머지는 굉음을 내면서 침몰하고 있는 신세임.

- 동지가 입수한 독일 음반업계의 내부문서에 의하면 지난해 독일의 클래식 음반 매출액은 3억7,080만 마르크로 93년 4억8,260만 마르크에 비해 1/4 (1억 마르크)이나 감소했음. 또한 저가품이나 중소기업의 제품판매는 늘어난 편이나 대형 음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줄어 들었는데, 독일 그라마폰이 소속된 POLYGRAM은 클래식 음반분야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0.7%를 기록, 4년전에 비해 7%나 줄었음.

- 따라서 음반제작사들은 생존 전략의 차원에서 고급 클래식과 가벼운 음악을 혼합한 형태에 주로 매달리면서 당장의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과거와 같이 음반제작사들이 재능을 갖춘 음악인들을 수년간 보호 육성하는 풍토는 점차 사라지고 있음.

- 판매차트도 이같은 시장추세를 반영하고 있는데, 사운드트랙외에 미국 인기가수 Michael Bolton이나 아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 Vanessa Mae와 같은 팝스타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Luciano Pavarotti, Placido Domingo, Jose Carreras등 구시대 거장들의 음반이 많이 팔리는 편임. 이들 테너가수들은 동경에서 뮌헨에 이르기까지 스타디움등에서 대중음악회를 개최하면서 클래식붐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한 편인데, 일시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은 다소 있으나 거장들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음. 또한 클래식 청중이 적은 미국과는 달리 독일의 경우 아직은 이들 테너 가수들의 음악회에 청중들이 상당히 몰리고 있으나 열기는 많이 떨어졌음.

- 한편 상기 3명의 테너가수는 지난 90년 이태리 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 공동으로 출연, 공연할 계획인데, 공연표가 매진된 것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호때문이라기 보다는 축구경기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 때문임.

■ 클래식 음반산업, 중장기적으로 전망 밝아 (Die Welt 98.10.23 10면톱)

- 독일에서 클래식 음반산업은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침체만 거듭하는 상황은 아님. 오히려 문제는 클래식 음반제작사들이 힛트상품이나 단기적 광고전략에만 치중하는등의 자충수로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실책을 범하고 있는 것음.

- 그동안 클래식 음반제작업계에는 클래식 음반이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우려와 함께 위기감이 상존해 왔음. 그러나 최근 클래식 음반 판매추세를 보면 업계의 우려는 다소 지나친 것으로 여겨짐. 실제로 독일의 경우 클래식 음악보다는 팝음악의 하락세가 더욱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 금년 상반기중 독일의 전체 CD 판매량은 7,830만장으로 전년 동기 8,280만장에 비해 5% 줄어 든 반면 클래식 CD는 동 기간중 판매량이 지난해의 740만장에서 840만으로 늘어났음.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클래식 음반은 지난 95년에 있었던 급격한 침체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임.

- 물론 판매량만으로 클래식 음반산업의 전체 상황을 평가할 수는 없음. 오히려 저가 제품의 대량 출시와 고급제품들의 가격 인하조치등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반드시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아님. 또 음반제작사들이 생존 전략의 차원에서 힛트상품의 개발에만 치중함으로써 광범위한 클래식 목록들은 오히려 음반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

- 독일 클래식 음반산업에 혹독한 비평을 가하는 사람중 하나인 모티에(Gerad Motier) '잘쯔부르크 축제극' 대표는 "음반 산업에서의 거대한 수입이 록음악이나 팝음악 음반 판매를 통해 생겨나고 있어 음반제작사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년 여름 Olivier Messianen의 오페라 작품 '성자 프란시스코'를 음반에 담고자 했으나 어떤 음반제작사도 선뜻 나서지 않아 80만 마르크를 스스로 부담하는 조건으로 겨우 제작사를 구할 수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음.

- 그는 또 클래식 음반제작사들이 당장의 판매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힛트 상품을 개발하는데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도이체 그라모폰사는 카라얀 지휘의 모든 교향곡 음반중 가장 느린 악장들만 모아서 '아다지오(Adagio)'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크게 힛트했으며, 도이체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의 모회사(母會社)인 폴리그람(Polygramm)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카라얀, Andr  Rieux, James Last가 지휘한 월츠음반들을 하나의 CD에 담기도 했음. 의식있는 음악인들은 이같은 음반이 당장 판매면에서는 성공을 거둘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의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음.

-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 클래식과 가벼운 음악을 혼합시킨 이른바 '크로스-오버' 제품들도 음반산업이 자기 묘혈(墓穴)을 파는 행위로 지적됨. 이 경우 음반제작사들은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이같은 제품들을 출시하는데, 이는 결국 클래식 음악이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함. Perter Alward 영국 EMI 클래식 제작 담당자는 "클래식 부문이 여전히 흑자 경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제작 예산이 과거만큼 충분치 않으며 예술성외에 수익성 여부가 점차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음. 따라서 EMI는 칼라스, 초기 카라얀등 대대적 인기와 함께 큰폭의 판매 수입을 가져다 주었던 음반들을 현재도 수요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다시 제작, 출시하고 있음.

- 클래식 음반시장은 특히 지난 80년대에 큰 폭의 성장을 보였는데, 이는 CD 기술이 도입되면서 과거 유명 레코드판들이 CD 음반으로 대거 재제작돼 판매됨으로써 가능했던 것임. 그러나 클래식 음반산업이 성장세를 보이자 소니나 워너사등 미디어기업들도 가세해 더욱 많은 제품들이 대량으로 출시되었으며, 이는 클래식 음반제작사들로 하여금 단기 수익성을 중시하고 광고에 지나치게 매달리도록 하는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음. 한편 과거와 같이 클래식 음악의 세계적 거장들이 거의 출현하지 않고 있는 상황도 클래식 음반시장을 더욱 파편화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음.

- 그러나 '도이체 그라모폰'의 카스텐 비트 대표는 "클래식 음악 관객의 수준은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편이며 음반 제작산업에 확산되어 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줄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클래식 음반 소비자들의 음악에 대한 열기를 고려할 때 클래식 음반시장이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음. 이에 따라 '도이체 그라모폰'은 매년 60여종의 클래식 음반을 새롭게 제작해 출시하고 있음.

- 한편 '잘쯔부르크 축제극' 마티에 대표는 "오케스트라나 예술 단체들이 진부한 형태가 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혁신해야만 새로운 음악애호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았는데, '잘쯔부르크 축제극'의 경우 금년 여름에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연주할 경우는 반드시 현대음악 프로그램도 같이 연주하도록 시도해 예상 외의 입장권 판매수입을 올리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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