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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모짜르트가 일자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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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3-10 01:22 조회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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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4/11조회수 : 187

■ "모짜르트가 일자리를 만든다" (벨 98.4.30)

- 공산주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가 승리를 구가하고 있는 90년대에 '참된 예술'과 '시장의 욕망'이 조화된 '문화 상품'이 창출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있음. 또한 미국 대중문화의 행진이 새로운 제국주의 시대를 열 위험이 있는만큼 '사회의 맥도널드화'에 대처하기 위해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음. 예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예술과 시장은 조화가 가능한가, 예술은 국가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 등등의 민감한 질문들이 던져지고 있음.

- 최근 비인에서 '자본주의와 문화'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인, 지식인, 학자, 정치인들은 1) 오페라에 대한 정부 지원 2) 미국이라는 문화적 위협 3) 공산주의 붕괴이후의 문화 등 3개 분과에서 활발한 토론을 벌였음. 폴란드 철학자 레스체크 콜라코프스키는 "자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 공산주의하에서의 TV 방송이 모두 이데올로기 선전에 봉사했던 것이 아니듯 현재 모든 TV 방송이 쓰레기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음.

- '문화와 시장'에 관한 토론에서는 "시장경제의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기 힘든 문화예술은 시장경제의 패배자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음. 급진적으로 사고한다면 이를 시인할 수도 있을텐데, 이런 맥락에서 미국 법학교수인 브루스 애커먼은 정부 보조금이 오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비판했음. 그는 "정부 지원금으로 유지되는 오페라 분야가 현대 음악가들의 참여는 배제하고 모짜르트와 바그너만을 반복하는 단조로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정부는 음악교육 등으로 지원금을 돌리고 오페라로부터는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음.

- 이에 대해 안트에 폴머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녹색당)은 "사회 현실에 존재하는 폭력, 긴장, 갈등, 변화 등을 다루는 것은 전통적으로 '무대라는 실험실'"이라면서 "미디어 정책에서는 현 시대정신에 철저히 충실한만큼 (문화분야에서) 다소 시대정신에 뒤떨어지는 조류를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반박.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모짜르트 한명이 어느 대기업보다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금 제도가 관료주의화와 나태를 비롯한 여러 단점도 가지고 있으나 그 장점이 더 큰 만큼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

- 한편 홀렌더 비인 국립오페라 단장은 "늙고 뚱뚱하고 병든 테너가수 3명(도밍고, 파바로티, 카레라스)의 빈번한 합동공연이 최근 오페라 지원금을 둘러싼 논쟁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의 화살을 돌리면서 "정부지원을 받는 문화예술은 심지어 공산주의하에서도 긍정적 측면을 가졌다"고 변호했음. 이날 활발한 토론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유럽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보유한다는 것은 그 도시의 특권"이라면서 "예술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며 다른 가치로 측정이 불가능하다"는데 동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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