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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이름으로 검색 02-03-10 08:17 조회7,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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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4/07 조회수 : 308

한국인 미술유학생들의 교류와 연대를 위한 만남

▲ 영상을 이용한 전시그룹 '0082'소개  

ⓒ2001 백기영
지난 3월 30일과 31일 1박2일간 독일 뮌스터(Muenster)시의 미술대학(Kunstakademie)에서 '제1회 독일 전체 한국인 미술대학생 워크샵'이 웹진 '독일의 현대미술여행(http://members.tripod.com/k.peik/ )' 주최로 열려 베를린, 함부르크, 카셀 등 독일 전국 7개 도시의 미술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지한 주제발표와 토론 그리고 정겨운 뒷풀이를 통해 한국인 미술유학생들간의 교류와 연대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워크샵 진행 상황

독일 미술대학들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간의 교류와 인터넷연대를 목적으로 한 이번 워크샵은 독일 각지에서 먼 길을 달려 뮌스터로 온 학생들이 행사장에 모두 도착한 3월 30일 오후 3시경부터 시작되었다. 행사장소는 최근 현대적인 건물로 신축된 뮌스터 미술대학의 첨단영상기자재를 갖춘 세미나실이었는데 워크샵을 치르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이번 워크샵을 주최한 웹진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백기영(뮌스터미대 재학) 씨의 인사말과 일정소개 그리고 발제자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곧 이어 워크샵의 본행사인 주제발표가 발제자들에 의해서 이어졌다.

그런데 그 발제자들 가운데 '우덜 미술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인 유병학(슈투트가르트 거주) 씨는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출판된 책의 법정소송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4명의 발제자들인 백종옥(베를린미대), 유우숙(뒤셀도르프대학, 미술사전공), 이현정(뮌스터미대), 정인완(카샐미대) 씨는 슬라이드 및 각종 영상자료들과 함께 주제발표를 했고 워크샵 참가자들의 진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첫째날 주제빌표가 끝난 시각은 저녁 7시반경, 참가자 전원은 장소를 옮겨 뮌스터미대 한국인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했고 맥주를 마시는 가운데 참가자들간의 소개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밤10시경엔 다시 변웅필 (뮌스터미대), 양석윤과 주인숙(뮌스터미대졸, 뒤셀도르프 거주), 정정주(뒤셀도르프미대) 씨 등의 영상작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소개되었고 밤 12시가 넘어 첫째날 행사는 모두 끝났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뮌스터미대 학생들이 준비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31일 오전 10시에 뮌스터 미대의 세미나실로 다시 모였다.

둘째날 행사는 조이한(베를린,미술사 전공)과 백기영(뮌스터미대) 씨의 주제발표와 참가자들간의 활발한 토론이 진행된 후 마지막으로 워크샵 주최측이 준비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오후 1시경 모두 끝났고 참가자들은 아쉬운 작별인사와 함께 다시 각자의 도시로 돌아갔다.


워크샵에서 발표된 주제와 내용들

이번 워크샵의 주요행사였던 주제발표에는 모두 6명의 발제자가 나섰는데 한국과 독일 미술제도 비교, 독일의 기획전시와 해외작가 소개,
독일의 각 도시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미술그룹들의 작품활동과 운영 소개 그리고 나아가 독일전체 미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간의 보다 적극적인 교류외 연대를 위한 제언등의 주제들을 각종 영상자료와 함께 발표했다.

그 각각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백종옥 씨는 '한국과 독일 미술제도 요모조모 살펴보기'라는 주제로 양국 미술제도의 구조적인 특수성과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였는데 특히 독일 미술제도와 조직들에 있어서 후원과 복지개념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미술협회(Kunstverein)와 예술가 사회금고(Kuenstlersozialkasse) 등을 소개하고 한국미술계의 예산정책과 미술자본의 비효율성 등과 비교했다, 또한 한국미술계와 관련된 현재진행중인 문제점들도 점검했다.

2,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유우숙 씨는 올해 2월 19일부터 6월 26일까지 뒤셀도르프의 쿤스트자물룽(Kunstsammlung)에서 열리고 있는 '이히 이스트 에트바스 안더레스 (Ich ist etwas Anderes/또 다른 나)'라는 대형기획전시에 출품된 작품들과 작가들을 선택적으로 소개하였는데 여러가지 예술적인 가능성의 영역안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슬라이드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소개되었다.

3, 이현정 씨는 '0082 소개와 운영에 관히여'라는 주제로 세번째 발제를 하였는데 1995년 이후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해 온 뮌스터의 한국인 전시그룹 '0082'의 다양한 작업들을 카탈로그와 비디오자료 등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시계획들을 밝히는 등 그들의 작품활동에 대한 진지한 열정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0082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국제전화번호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독일에 있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4, 네번째 발제자로 '쿤스트, 코리아, 카셀( Kunst, Korea, Kassel )전에 대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한 정인완 씨는 지난 2000년 6월 21일부터 7월 21일까지 카셀중앙역에 위치한 2층건물에서 열린 '쿤스트, 코리아, 카셀( Kunst, Korea, Kassel )'전을 전시 카탈로그와 함께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카셀미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 기획한 이 대규모전시 준비과정에서 겪은 성공적인 면과 어려웠던 점들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이 전시는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한국문화와 예술을 함께 소개하는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고 한다.

5, '인터넷을 통한 한국미술인들의 연대에 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다섯번째 주제발표를 한 조이한 씨는 베를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인 작가들과 이론가들의 정기적인 만남을 소개하면서 민주적인 정보의 공유와 작가들의 개인주의 극복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연대'의 목적을 피력하고 그 연대가 한국미술계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국제적인 활동으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그는 특히 국제적인 홍보를 위한 작가들의 홈페이지 영문화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 마지막 발제자로 백기영 씨는 '독일 유학생들의 인터넷상의 연대를 위한 제언' 이라는 주제하에 적극적인 미술논의가 부족한 한국미술계 상황과 독일유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연대를 위한 첫걸음으로서 독일내 한국유학생들이 기획한 전시들의 문제점 극복과 독일내의 주요미술쟁점들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의 필요성 및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전시기획 그리고 나아가 한국미술계와의 탄력성있는 연계 등에 대한 구상을 피력했다.


주최측과의 인터뷰

이번 워크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사람들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힘들었던 뮌스터미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었다. 그 중에서 워크샵개최를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노력을 한 사람은 웹진 '독일의 현대미술여행(http://members.tripod.com/k.peik/ )' 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백기영 씨였다.

다음은 백기영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워크샵은 언제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되었나?

"이번 행사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인터넷 미술웹진으로 운영되는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필진들의 제안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인터넷상의 정보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것을 방지하고 네티즌들이 동참해서 정보를 생산해내는 웹진운영을 목표로 오프라인 상의 워크샵이 필요했다. 그동안 독일 전체에 흩어져 서로 연대가 없었던 유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온라인 연대뿐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연대를 구체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일단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한계로 인해서 현실적인 일의 분담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니 행사조직위가 하는 일은 메일을 주고 자료를 주는 일에 국한될 뿐 실제적인 오프라인의 일은 내게로 넘어 오게 되었다. 그래도 꽤 할일이 많은데, 혼자서 준비하고 예산을 운영하려니 쉽지가 않았다. 일단은 성사를 시키고 보자는 생각으로 서투른 운영이 따르는 것을 많은 부분에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

- 이제 행사가 끝났다, 아쉬운 점은?

"기간이 너무 짧고 시간이 없었던 점과 숙소배정에서 서로 흩어지는 바람에 사실상 잠자리별로 사귐이 제한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 내년에도 이 행사는 계속되는가?

"내년도라기보다는 방학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좀더 빈번한 기획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고 이 워크샵기획이 서로 도시별로 혹은 단체별로 돌아가며 진행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걸 통해서 기획자의 고충도 이해가 되고 서로가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의와 전망

이번 워크샵은 1980년대초 이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독일로의 미술유학역사에 대한 반성과 발전적 담론을 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제까지의 독일로 미술유학을 간 한국학생들은 대부분 각 도시에 고립된채 좁은 시야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독일미술계의 총체적인 본질을 샅샅히 꿰뚫지 못한 채 학위나 수상 그리고 전시경력 등 몇 가지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결실만을 손에 쥔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독일 내 각 도시의 미술유학생들간의 보다 활발한 정보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보다 적극적인 독일미술계에 대한 이해와 전시활동이라는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제1회 워크샵을 치르면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있었다.
행사 말미에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상당수의 참가자가 워크샵 일정의 촉박함이나 진행상의 미숙함 그리고 구체적인 토론의 부족 등을 지적했고 차기워크샵은 보다 조직적인 준비와 명확한 주제설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등 진지한 건의들이 나옴으로써 향후 워크샵준비에 있어서 반드시 염두해 두어야 할 점들을 인식시켰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음 워크샵이 있을 경우 참가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의 마지막 질문에는 응답자 32명 중 27명이 '있다'라고 답함으로써 워크샵과 인터넷 연대의 필요성 그리고 이번 행사에 대한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독일 내 한국인 미술유학생들의 이러한 활동들이 궁극적으로 한국미술계가 독일미술 나아가 서구미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들을 얻고 객관적인 시각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주제발표를 경청하는 학생들

ⓒ2001 백기영




2001/04/06 오전 7:24:21
ⓒ 2001 OhmyNews  
백종옥 기자 maler100@dreamwiz.com  
백종옥 기자는 현재 독일 베를린 미술대학(HDK)에 재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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