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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축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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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1-19 10:04 조회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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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축하 받을 일이 둘,있습니다.

하나는 제 딸아이가 지난 주 돌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공수되어 온 한복을 곱게 입은 딸을 보니 더더욱 고향이 그리워지더랬습니다.
한국으로 부터 날아온 축하선물도 있었고 아지자기 집을 꾸밀 장식도 마련해준 후배도 있었습니다. 변변치 않은 돌잔치에 오신 분들께 많이 죄송하긴했지만... 지난 1년 누구보다도 애쓴 아내가 참으로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물론 돌잔치의 주인공인 딸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운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다른 하나는 드디어 대학에 정식으로 einschreiben을 했습니다.
그간 담당자가 아프다, 휴가다해서 미루고 미루어진 일이 되놔서 이러다 등록 못하는 거 아닌가 조바심을 냈었는데 한학기 다지나고 이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nebenfach로 kunstgeschichte와 musikwissenschaft를 하게 되었습니만, 음악학은 철학으로 바꾸려합니다.
앞으로 이곳 소모임 식구분들을 여러모로 귀찮게 해들릴 일이 많아질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지요...들?

아, 또 하나 있군요.
다음달 한국을 다녀옵니다. 형이 장갈가네요.
한 3주...
오래 머물진 못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쌓여온 내 안의 그리움을 풀기엔 충분하지 싶네요.
한주에 1년씩 풀어내다보면 또다시 이곳 독일에 돌아와 그 풀어내어 허전한 구석에 몇년동안은
파릇 파릇 새롭게 그리움이 자라나겠지요.

요런 일을 두고 축하해달라니 다른 분들께는 배 아플일이나 아닐런지...


어느덧 우리 모임도 한달여를 지냈군요...
회원 열한분의 면면을 아직 잘알지 못하는 관계로 많이 긴장하고 너무 신중했던 것은 아닌지
새해들어 저으기 반성해봅니다.

한편으로 매니저 동철님이 계시긴 하지만 너무 한분께만 짐을 지워드린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좀 욕심을 내보면 뭔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반갑고 설렘으로 시작해서 욕심이 과한지 모르지만 이 모임이 참으로 회원 각자에게나
그  삶의 영역안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발하는 그런 모임이 되었음하고 바라봅니다.

축하받겠다고 쓴 글이 말미에 이콩저팥, 길어져 버렸네요.
늦었지만 새해인사도 드리렵니다.

새해 복많이 지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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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울님의 댓글

무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기꺼이,
그리고 또 넘치게 축하 해 드리렵니다.

우선 따님이 건강하게 일년을 살아 온 것.

한복입은 모습을 독일에서 보는 것은 정말 가슴 뛰게 하더군요.
우리아이는 더 이상 작아서 맞지도 않은 한복을 추석이나 설이나 광복절이 되면
굳이 꺼내 입고 좁은 집안을 돌아 다닙니다.
도저히 안되겠던지 작년 여름엔 한국 갔을 때, 용돈 모아 자기 손으로 남대문에 가서 한복을 사가지고 왔더군요.
학교 행사 때나 그 밖의 다른 행사 때마다 하루 전 부터 꺼내 입어보고 머리 맡에 놓고는
무슨 정성스런 예식에 참여하는 사람모양 하는 것이 참 신기하지만
보는 저도 가슴이 뛸 때가 있어요.

두 번째,
정식으로 눈에 보이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

연극영화학 자체도 쉽지 않을텐데
부 전공으로 미술사와 철학까지...
저는 미술사를 부전공으로 시작했다가 그 엄청난 읽기의 양에 포기 하고 말았거든요.
지금은 아쉬워 하고 있지만 그 당시는 정말 일년 내내 빛줄기 조차 안 보이는 터널 안에 있는 것 같았어요.
본업과 부업을 오가시면서
이곳에까지 애정을 보이실 수 있을지 다소 걱정^^ 이 되지만
공부를 하면서 느끼실 현장과 이론, 동과 서의 그 다름에 대해서도
여력이 되시면 언제든지 편한 마음으로 나누게 되면 좋겠습니다.

의욕과 열정을 지속시켜 줄 수 있는 것은
건강밖에 없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30분이나 1시간 투자하는 것이 결국
공부와 가족을 지켜 낼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적극적인 관심으로 실행 하시길 아울러 권합니다.

삼년만에 가는 한국방문이 삼주라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 삼주가 얼마나 빨리 지나 갈런지 벌써 부터 조급해집니다.

겨우 삼년이지만 변하지 않았음 하는 것들이 쉽게 변해버린 것들과
빨리 변할 수록 좋을 것 같았던 것들이 변하지 않고 있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 내 마음 두는 곳, 그 곳의 모든 것들과
넘치는 해후를 소원합니다.


벌써 부터 아우의 빈자리가 느껴지네요.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한복은 제게 일상복입니다. 어떤 나이 지긋하신 님께서 그래 제게 말씀하시길, 독일에서 한복을 일상복으로 입고 생활하는 유일한 사람이라 추측하시더군요. 그렇다고 비단옷은 아니고요, 소위 개량한복입니다. 또 그렇다고 제가 뭐 민족 앞세우며 설치고자 해서는 아니고요, 단지 멋있고 - 워낙에 사람 자체가 멋있다 보니 곱배기로 멋있고 -, 허나 무엇보다도 편하니 즐겨 입습니다. 제가 바닥에 앉아 결가부좌 틀기를 즐겨 하거든요. 단지 설거지할 때 쪼께 불편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제가 이즘 두루마기를 입고 밖에 나가면 독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가 죽는 모습을 - 흐흐흐 - 만끽합니다.
(이거 내 정체를 너무 드러내는 게 아닌지 몰러...)


무울님의 댓글

무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아...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늘  두루마기를 입으셨던 김구 선생님이나 백기완 선생님이 떠오르더군요.
우리 옷이 멋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만 일상복으로 입는 사람은 드문데...

우리 옷을 입고 있으면 우리 것에 대한 생각과 자세가 더 해지는 것이 사실인가요?


아유해피님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오늘 손님이 있어 이제야 확인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넘치게 축하해 주시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더불어 조언마저 잊지 않고 해주시니
백골난망입니다.

그러게요... 많이 변했겠지요들...
그걸 마주하자있자면 예기치 못한 씁슬함이 있으리라는 걸 생각못했네요.
암튼 남은 한달동안 몸도 마음도 다부지게 만들고 고향으로 가야 될 모양입니다.

누이께선 넘치는 걸 참 즐기시는 듯 합니다.
언제쯤 누이가 주시는 넘치는 술 한잔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대해도 될랑가? (너무 큰 욕심인가요?)


무울님의 댓글

무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맞아요. 넘치는 것을 좋아하죠.
넘쳐야 주변까지 흐를테니까요.

내가 따르는 술 한잔 받는 일이 무에 그리 욕심일까요.
더구나 우리, 고향을 떠나와 넘의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와락~ 우 당탕 ! 만나 버리면 순식간에 해 버릴 수 있는 일인 것을요.
욕심이 따로 있지... 뭔 그런 것을 욕심이라 한다면
아우는 참 소시민 적이군요.
저는 그저 아우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아침 저녁으로 쓰레기 버리러 나오는
동네 아줌마와 똑 같다 생각하면 되요.
한국 다녀와 꼭대기에 꽃도 피고 해도 방긋하니 솟아나는 때가 잦으면
허허롭게 만나 보지요.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우선 축하부터 드립니다. 새 생명의 힘찬 시작은 귀중한 재산입니다. 님 개인의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제 사랑의 뽀뽀를 전합니다.

그리고 입학 축하 아울러 드립니다. 근데 이 곳 독일은 주마다 대학 규정이 달라 님 계신 곳의 규정을 제가 잘 모르겠네요. 이 곳 바이에른 주에선 석사 코스 때  의무적으로 부전공 두 개, 나중에 구두 시험도 보죠, 심지어 박사 코스 때도 부전공 두개, 이 역시 마칠 때 구두 시험으로 그 여부를 가립니다. 어떤 주는 이런 부전공에 대한 규정이 아예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님 하시는 공부가 정확히 Theaterwissenschaft 인지 궁금하군요. 가능하면 대학도 살짝 귀뜀해 주실런지...

그리고 귀국 축하.  재밌고 흐믓한 시간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아유해피님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사랑넘치는 축하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동철님께선 바에에른주에 계시는 군요.
저는 본에 있고 이번에 학교를 쾰른대학교로 옮겼습니다. 통학은 그냥 본에서 하구요.
제 전공은 정확히 Theatert-, Film, Fernsehwissenschaft입니다.
Magistergang이라서 부전공 두개를 해야 합니다. 졸업은 부전공은 필기시험이고 전공만 구두시험이 있습니다.

바이에른 어디신지....?
같은 독일땅이라지만 바이에른 하면 뮌쇤밖에 몰라놔서...

쩝... 아무리 생각해도 꽤 먼거리군요.
언제 한 번 우리 소모임 식구들과 술한잔 기울일 날이 있을런지....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유해피님
축하드려요.
부인님이 계시다는 말은 기억이 나는데 벌써 한살된 아기까지 있었군요.
이중 삼중으로 바쁘시겠습니다. 공부하랴 , 남편하랴 아빠하랴.....거기다 동생하랴 ^^
실은 저도 제가 애기때 아빠가 아직 학생 이셨어요.
그래 가지고 엄마댁 돈 많이 가져다 썻다고 들었습니다 . 윽 , 아유해피님이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ㅎㅎ

좋은일이 겹쳐서 바쁘고 시간 없으시갰지만 한국가셔도 가끔 베리에 들어오실수 있는거죠 ?
음악 미술 철학하시는분은 주위에서 가끔봤는데 님의 전공은 처음입니다.
앞으로 님의 활약 더 기대가 됩니다.
좋은시간들 가지시고 ....술한잔 기울일 그날 얼굴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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