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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래피티가 예술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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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퍼옴이름으로 검색 조회 7,634회 작성일 02-03-10 08:03

본문

작성일 : 2000/10/12   조회수 : 105

[문화] 그래피티가 예술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 가서 가장 먼저 받는 시각적 충격은 아마도 그래피티일 것이다. 거리나 건물의 벽은 말할 것도 없이 교각과 굴뚝 등 웬만한 공간에는 어김없이 스프레이 낙서가 그려져 있다. 맨해튼 같은 중심가에는 워낙 심한 단속과 반복적인 지우기로 찾기 힘들지만 브루클린, 브롱크스 등 흑인들이 많이 사는 주변부로 갈수록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뉴욕은 그래피티의 본산이자 세계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곳이다. 60년대 말, 거리에 몰려다니는 젊은 흑인들은 큰 카세트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길바닥에서 춤을 추었고 리듬에 맞추어 마구 지껄였다. 또 밤이면 싼값에 구할 수 있는 스프레이로 남의 건물벽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거나 소박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엠싱(랩), 디제잉, 비-보잉(힙합댄스), 그래피티라는 힙합의 4대 요소가 동시에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70년대로 넘어가면서 브롱크스의 젊은이들은 뉴욕의 지하철 내부를 스프레이와 마커 등을 이용해 알아보기 힘든 서명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태그(Tag)라고 불리는 이 서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그래피티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작품의 서명처럼 늘 따라다녔다. 지하철 내부에서 외벽으로, 대형건물벽으로 공간이 확장되고 작가들이 엄청나게 불어나자 자신만의 독특한 태그를 만들려는 경쟁도 치열해져 왕관 모양, 별모양 등 갖가지 태그들이 등장했고, TAKI183, KOOL223 등 언론의 주목을 받는 스타 태거들이 탄생했다. 물론 이들의 본명과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피티는 미국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불법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중반이 되면서 그래피티의 발전은 점입가경에 이르게 되는데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해냈다. 갈라지거나 깨진 듯한 글자 문양, 복잡한 디자인, 입체효과 등 다양한 효과들이 등장했다. 처음 욕설이나 조롱 등 백인주류사회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휘갈겨지던 스프레이는 하나의 예술도구가 됐고 스프레이 색상만도 300∼400가지에 이르게 되었다. ‘세이모’라는 태그를 사용하며 거리에 낙서를 하던 장 미셸 바스키아나 키스 헤링 등 전문낙서가들이 앤디 워홀과 같은 대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면서 그래피티는 주춤하기 시작하는데 시 교통당국과 반그래피티 단체들이 지우기 작업을 대대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프레이 판매마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늘어날수록 그래피티 반대자들도 늘어났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그래피티’라는 검색어를 치면 그래피티 사이트 못지않게 수많은 안티그래피티사이트들이 뜰 만큼 그래피티는 여전히 논쟁적인 예술장르에 속한다. 어쨌거나 그래피티 단속이 심해지자 일련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유럽으로 ‘예술적 망명’을 떠나기 시작했고, 유럽에 그래피티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됐다. 유럽에서의 활동을 통해 초창기의 정치색은 탈색되면서 스타일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하기도 했다.

힙합문화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90년대 이후 그래피티는 아시아나 남미같은 제3세계에까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본토인 미국에서는 엄격하고 콧대높은 갤러리의 벽까지 진출해 그래피티반대자들의 못마땅한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예술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9월 말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은 미국의 주요 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그래피티를 포함한 대규모 힙합전시회를 열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한겨레 21 [ 문화 ]  2000년10월11일 제3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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