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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Ken Loach, 우리 시대의 영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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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1-08 03:38 조회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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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위 좌파 영화 감독 말이다. 1936년 영국의 Nuneaton 출생, 처음엔 무대 감독으로 일하다 60년대에 들어서부터 영화에 손대기 시작한 양반이다. 그의 모든 영화에는 자신의 정치적이자 당파적인, 나아가 개성적인 모든 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대부분 영국의 소시민 내지는 노동 계층이 어렵게 사는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그린 영화들을 선보인다. 덧붙여 유머 또한 절대 빠지지 않는 Loach 영화의 한 요소다.

언젠가 한번 TV에서 방송된 Loach에 대한 기록 필름을 보았다. 1995년 독일인 Peter Paul Huth가 제작한 영화라 한다.

Huth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시킨다. Loach와 같이 일하는 극작가들, 카메라 맨, 영화 배우들과 Loach의 성격이나 스타일, 내지는 감독으로서 일하는 모습 등등을 단편적으로나마 소개한다. 생각나는대로 한번 적어본다:

a. 사실주의에 입각한다. 예컨대 그이 영화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영화 배우들은 실제의 생활에서도 영화 속의 역할과 엇비슷한 일을 한다. 나아가 위험한 장면에서 실제 배우의 다리가 부러짐을 감수할 - 비록 처음부터 의도적이지는 아니지만 - 정도로 사실주의적이다.

b. 친절하고 무엇보다도 매우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명백히 인식하고 관철시키는 힘을 지닌 사람이다.

c. 그의 비극적 코미디 영화들에서 엿볼 수 있듯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사실 또 이 유머가 그의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무시 못한다.

d. 한 동료 감독이 Loach가 헐리우드에 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은근한 미소를 지우며 답하기를, 그가 가고자 하면 성공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 없으나 그만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그는 절대 헐리우드에 가지 않으리라는 것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는 그의 예술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란다.

e. 그는 대처리즘에 철저히 대항한다. 대처리즘에 의해 '높은 실업율'이 '대량 실업율'로 바뀜에 따른 노동자 층의 변화에 자신의 촉각을 곤두 세워 가능하면 도큐 필름 돌리듯 사실주의에 입각해 유머로 양념을 친 영화를 만든다.

f. Loach 본인의 말에 의하면 영화는 감독 혼자 만드는 예술이 아니라 극작가, 카메라 맨, 배우들 그리고 감독이 공동으로 만드는 합작 예술이라고 강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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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울님의 댓글

무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디를 다녀 오셨는지요......
주막을 비우시려면  최소한 문간앞에 쪽지 하나라도
붙여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원... 하루 이틀도 아니고 허구 헌날을 들렀는데...
괜한 걱정만 했다는 것 아니요!
빙판에 곡주 드시고 흥얼대시다가 미끄러지셔서
허리가 다치셨나 하고 말이요.

습격이 아닌 예상된 비움 이셨다면
술통에 술도 좀 가득히 부어 놓으시고 음악도 그렇고 또 안주거리도 좀
넉넉히 마련을 해 두시고 떠나셔야지 원...
간간히 들렀는데 원 술통에 술도 없고... 헛간엔 장작도 몇개 없고 서리...

그냥 돌아와 내 방에 장작을 때고 연이어 영화만 봤습니다요.


주디스 웨스턴이 '연기 연출법(Direciting Actors)' 이란 책에서 연출자의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시키기 위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연습을 읽었는데
연기 연출법 뿐 아니라 뭔가를 분별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에게나
예술이라는 끌어 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옯겨 봅니다.

'독서하라
박물관을 찾아라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아라
공상하라
남의 말을 엿들어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어라
모르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길을 가르쳐 주어라
다른 사람들이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의 동기에 대해 파악하라
자신의 추억을 더듬어라.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제 사주에 역마살이 평생  쫘악 퍼져 있다 하더군요. 재복 있다는 말에는 코웃음 칠 수 밖에 없으나 이 말에는 저 역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 여복 있다는 말에도.

주디스 웨스턴의 말에 어딘가 모르게 섬찟한 감이 돈다 하면 저의 예민한 말초신경 때문일까요? 암튼 제가 일부러라도 피하고자 하는 짓, 남의 말을 엿듣거나 그의 비밀을 캔다든지, 심지어 그 골치 아픈 인간 심리 파악 등등을 연출법 습득의 방법으로 제시하니, 후, 저는 단지 Jemand, der schreibt 일 따름입니다.
(근데 이리 말씀 드려 놓고 가만 생각해 보니 저 역시 그래도 가끔씩은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짓이 아닐까도 싶은 게 쪼께 알쏭달쏭 해지네요.)

'철학과 예술 소모임' 즉 '철예소'는 제가 일을 하는 홈페이지입니다.


무울님의 댓글

무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에구구...  원 농담에도 저렇게 근엄하게 답변 하시기도 하는 군요.

님의 홈페이지가 바뀌었군요.
오래전에 님의 글 하나를 읽고 단번에 마음에 들어 무엇 하시는 분인가 하고 이름을 눌러 보았더니 홈페이지로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유럽리포트'가 나오더군요. 호기심에 들러 보았죠.
그곳에 베리와 중복되는 글도 읽었고 또 여러 방면의 정보를 아주 다양하게 차려 놓았더군요.
아주 유익한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가끔씩 들르는 곳이 되었죠.

너무 깊은 관심 가지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나요?
전혀 걱정하지 마십시요.
저는
모든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걱정 되지 않습니다. 알아봤자 별 볼 일 없는 저이기에 굳이 말씀드리자면 싱거움에 대한 주저함이라고나 할까요? 언제 기회 닿으면 OFF에서의 인연 또한 닿겠지요.

'유럽리포트'와의 인연 또한 계속 이어질 겝니다. 여기와는 성격이 꽤 다른 곳이지요. 물론 제가 게을러서 같은 글을 여기 저기 뿌리곤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초창기라 이런 저런 trial and error를 겪지 않을까 싶네요.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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